
그러면 지금부터 제161회국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개의하겠습니다. 다음은 의사국장으로부터 보고사항이 있겠습니다마는 보고사항에 앞서서 여러분께 양해를 구하려고 합니다. 박준규 국회의장의 사임사유서인 석명서를 이미 의원 여러분께 배부하여 드렸습니다마는 교섭단체대표 간의 협의에서 그 석명서를 전문 의사국장으로 하여금 낭독토록 합의를 보았습니다. 그래서 의사국장의 보고사항 중에 그 내용을 낭독하게끔 되겠습니다. 양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보고사항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상으로 보고사항을 마치고 의장직무대리께서 말씀하신 박준규 의장님의 사임서에 첨부된 석명서를 낭독해 올리겠습니다. 석명서 친애하는 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본인은 입법부 수장으로서의 책임과 저 개인의 명예를 위해서 그간 인구에 회자된 이야기에 대한 진실과 경위를 석명해야 될 입장에 처하게 되어서 만감이 교차합니다. 먼저 저로 말미암아 의회민주 전당의 체통에 손상을 가져오게 된 것을 의원 여러분과 국민에게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찮은 재산과 벼슬보다는 명예가 더 중요한 것이며, 용기를 잃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다는 옛 선배들의 말씀이 새삼 머리에 떠오릅니다. 지난 한 달은 저의 30여 년간의 정치생활 중 가장 외롭고 고통스러운 기나긴 나날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비교적 많은 유산의 덕을 입어 검은돈과의 유착, 부정부패, 권력 남용에 의한 재산 증식은 한 일이 없습니다. 제가 아는 한 투기나 탈세 등도 저지른 일이 없습니다. 본인의 재산형성 과정과 그 경위는 명백합니다. 저는 정치생활을 하면서 자주 철저한 ‘세탁’을 받았습니다. 5ㆍ16, 5ㆍ17 때가 그러했고 공화당과 민정당의 요직 재임 중에도 그러했습니다. 5년 전 국회에 조목별로 등록된 재산내역을 보더라도 빠짐없이 성실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관훈토론회에서도 실상을 솔직하게 밝힌 바 있습니다. 왜 사태가 이렇게 되었는지, 그저 동양적인 체념으로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가슴 아픈 일입니다. 본인의 유산 중에는 모 화재해상보험회사의 주식 약 1/4도 있었고, 그 밖에 기업체와 전답을 포함한 임야 수십만 평 등도 있었으며, 대구 시내에 선산과 과수원 약 1만여 평도 있었습니다. 한 인간의 인격과 양심을 걸고 분명히 밝힙니다마는, 잠실 땅 1200평은 30년 전 인정에 못 이겨 단돈 50만 원으로 만부득이 인수한 것이고, 그 위에 지어진 다세대주택은 5공 시절 선진국의 정책을 본받은 서민용 장기임대주택 건설이라는 국가시책에 부응한다는 차원에서 지어진 15평형 내외의 다세대주택입니다. 그리고 구기동 소재 빌라 12가구의 건축주와 소유주도 분명 본인 가족이 아닙니다. 신성한 의사당에서 이 이상 구차스러운 변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짧은 인생은 해명으로 보내기에는 너무나 귀중합니다. 책임 있는 정치인은 더욱더 그러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국회의 명예와 권위를 위해서 이러한 석명을 하게 된 것이 너무나 서글플 뿐입니다. 사회 전반에 관한 개혁작업이 한창인데 정치권인들 더욱더 뼈아픈 자성을 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고 봅니다. 본인은 앞으로 새로 제정될 공직자윤리법이나 국회윤리위원회의 소정 절차에 따라 진행될 철저한 조사과정에 적극 협조함으로써 자세한 해명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러나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그 경위야 어떻든 사회적 물의의 대상이 된 마당에 이 이상 더 직책을 원만히 수행할 수 없음을 자인하면서 의장직을 스스로 사직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신성해야 할 의장직을 떠나는 마당에 있어서 본인의 마지막 희망을 첨언해 두고자 합니다. 우리가 생명보다 더 소중히 여기는 자유민주주의의 창달을 위해서는 국회 차원의 배전의 자정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와 동시에 격화소양의 감은 없지 않으나 민주주의에는 절차와 방법에 있어서의 민주성과 적법성 이 무엇보다도 소중한 가치인 것도 잊을 수 없습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저를 위해서 많은 협조를 아끼지 않은 동료 의원 여러분과 저를 아껴 주신 국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면서 떠나는 변과 석명을 대신합니다. 1993년 4월 26일 박준규 o 의원 선서 및 인사

의사일정에 들어가기 전에 지난 3월 3일 자로 전국구 의석을 승계하신 유성환 의원, 강부자 의원 그리고 지난 4월 23일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되신 부산 동래 갑구 출신 강경식 의원, 부산 사하구 출신 박종웅 의원, 경기도 광명시 출신 손학규 의원, 이상 다섯 분 의원으로부터 의원선서가 있겠습니다. 그러면 다섯 의원께서는 발언대로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의원 여러분께서는 의석에서 일어나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선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서,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며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1993년 4월 27일 국회의원 유성환 국회의원 강부자 국회의원 강경식 국회의원 박종웅 국회의원 손학규

모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방금 선서를 마친 다섯 의원으로부터 인사를 듣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유성환 의원 인사해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황낙주 의장직무대리, 그리고 선배 의원 여러분! 선서를 한 저희들 5명의 의원들을 동료 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따스하게 맞아 주신 데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감히 의석을 함께하게 된 그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선배 의원 여러분! 저 위대한 문민시대를 고지하는 역사의 숨결 속에는 신한국 건설의 역사적 책무의 성공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이 14대 국회를 개혁국회, 경제회생의 국회, 통일기반 구축의 국회로 그 의미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개혁은 역사의 당위이며 신한국의 건설은 신의 명령입니다. 만일 우리 14대 국회가 이 성스러운 과업에 태만하거나 거부할 때에는 국회 자체가 국민에 의해서 거부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모든 면에서 부족한 저희들 5명의 의원들도 선배 의원 여러분들의 지도 아래 피와 땀과 눈물을 조국에 바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존경하는 선배 의원 여러분, 이제 국회 스스로가 잃어버렸던 국회를 다시 찾는 일부터 시작합시다. 감사합니다.

다음은 강부자 의원 나오셔서 인사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십니까? 선배 의원님 여러분! 강부자입니다. 이 자리에 서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1년여에 걸쳐서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승계가 된다 안 된다 구설도 많고 아주 무척 힘들게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틀에 걸쳐서 아마 선서식을 하는 것도 역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정치는 잘 모릅니다. 배운 적도 없고 공부를 한 적도 없습니다. 다만, 세상 돌아가는 얘기 또 그리고 우리들 살림살이 얘기, 이웃들의 사는 모습은 열심히 보고 배우고 듣고 정확히 판단하고 말을 할 줄 압니다. 30여 년간 제가 몸담고 있었던 연예계에서, 방송계에서 오직 한길을 바라보면서 열심히 정직하게 성실하게, 가지 않을 길은 가지를 않았고, 하지 않을 짓은 하지를 않았습니다. 한 번도 양심에 비추어서 비윤리적이거나 비도덕적이거나 비양심적이거나 비인간적인 일은 해 본 적이 없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분, 저는 열심히 30년에 비해서 짧은 기간이지만 열심히 여러 선배님들의 도움을 받아 가면서 열심히 일을 하겠습니다. 부처님 말씀에 향 싼 종이에서는 향내가 나고 비린 것을 묶은 지푸라기에서는 비린내가 난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되새기면서 여러 어른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지도 편달 바랍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은 강경식 의원 인사해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의장님, 그리고 선배 의원 여러분께 민주자유당 소속 강경식 인사 올립니다. 이번 부산 동래 갑지구에서 있은 보궐선거를 거쳐서 의정활동에 참여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하거나 미숙한 점에 대해서는 선배ㆍ동료 의원 여러분의 따뜻한 지도와 편달을 바랍니다.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은 박종웅 의원 인사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산 사하 출신 민주자유당 박종웅입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제가 이렇게 의정 단상에 서게 되어서 실로 무거운 책임감을 금치 못합니다. 특히 30년 만에 수립된 문민정부 출범 이후 첫 국회의원선거를 치르고 또 실질적으로 처음 개회되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의원선서를 하게 되어서 더욱더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번 선거에서 부족한 제가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김영삼 대통령께서 추진하고 계시는 개혁정책에 대한 국민적인 지지와 기대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러한 유권자들의 뜻을 받들어 지속적인 사회개혁과 경제정의 실현 그리고 정치발전을 위해서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아무쪼록 여기 계신 선배 의원님들께서 더 많이 가르쳐 주시고 또 더 따뜻하게 보살펴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 마지않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은 손학규 의원 인사해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의장, 그리고 선배 의원 여러분! 민주자유당 소속 경기도 광명 출신 손학규 인사드립니다. 제가 막상 이렇게 의정 단상에 그것도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되니 여러 가지 감회가 교차합니다. 여러분들이 다 아시다시피 저는 개혁의 물결 위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습니다. 분명 변화와 개혁에 대한 우리 사회의 요구는 대단히 큽니다. 정치권은 이에 대해 응답할 책임이 있습니다. 개혁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바탕으로 국회의원에 선출된 저로서는 따라서 개혁에 대한 일단의 사명의식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개혁은 중단 없이 과감히 수행되어야 됩니다. 그러나 한편 우리의 개혁작업은 온 국민의 화합을 바탕으로 수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어제 아침 첫 등원 길에 제 머리에는 문득 저희 선친께서 광명시 학온동에 설립하신 국민학교의 명칭인 온신이 떠올랐습니다. 온고이지신을 간략하게 표현해서 온신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개혁의 과제는 무엇인가, 국회의원으로서 어떻게 개혁작업을 수행해 나갈 것인가를 골똘히 생각하며 오던 등원 길에 온고이지신을 생각한 것은 결코 우연의 일이 아닐 것입니다. 제가 개혁정치의 실현을 위한 하나의 작은 밀알임을 자임하면서도 이 작은 역할이나마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전통과 정치현실에 대한 냉철한 분석 판단과 이에 대한 겸허한 수용자세가 필요하다는 자성 때문일 것입니다. 재야 민주화 운동권에서 대학에서 혹은 철부지 같은 혹은 야생마같이 혹은 비판적 방관자로 생활해 온 저를 선배 의원 여러분께서는 이제 애정과 아량으로 품어 주시고 꾸짖어 주시고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 또한 정치 초년병으로서 성실하고 겸손하게 배우는 자세로 의원생활에 임하고자 합니다. 저는 제가 봉직하던 서강대학교 학생들에게 제 마지막 수업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즉 ‘나는 학생 여러분들에게 나를 정치적으로 지원해 줄 것을 부탁하지는 않겠다. 다만 꾸준히 지켜봐 줄 것을 부탁한다’ 하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제가 앞으로 의정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깨끗하고 사심 없는 정치생활을 하겠다는 다짐으로 항상 저에게 남아 있습니다. 부족한 저를 항상 꾸짖어 주시고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