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사일정 제1항 사회․문화에 관한 질문을 상정합니다. 오늘 질문하실 분은 역시 여섯 분입니다. 회의진행은 오전에 여섯 분 의원들의 질문을 다 듣고 정회하였다가 오후 회의에서 정부 측 답변을 듣는 순서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먼저 민주당의 전라북도 전주 완산구 출신이신 장영달 의원 나오셔서 질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라북도 전주 완산 출신의 민주당 소속 장영달 의원입니다. 존경하는 박준규 의장 그리고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 노태우 정권의 6공 1기 지난 5년을 마무리 짓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사회․문화분야 대정부 질문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선 본 의원은 최근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우리 사회의 온갖 부정부패 현상을 지켜보면서 실로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작금의 대학입시 부정사건은 단지 몇몇 대학의 단순한 부정행위가 아니라 국가 존망을 위협할 정도로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 만연되어 있는 범죄심리의 일반화현상을 상징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역대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국정의 제1과제를 부정부패 척결로 내세우지 않은 정권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부패와 혼란이 심화되고 있는 근본적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해방 이후 친일 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까닭입니다. 민족을 팔아 자신의 입신출세만을 꾀한 친일파들이 해방 이후 조국의 곳곳에 독버섯처럼 요직을 차지하고 앉은 채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만 급급한 나머지 민족의 정기는 흐려지고 가치관은 전도되었으며 급기야 오늘의 총체적 부정부패라는 사회병리현상을 낳게 된 것입니다. 본 의원은 오늘 대정부질문이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부정부패를 일소하고 민주개혁을 이루어 나가는 하나의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정부 측의 성실한 답변을 기대합니다. 먼저 지난 대통령선거에서의 용공음해문제를 말씀드립니다. 우리 사회의 심각한 병폐 중의 하나는 사회의 지도층까지도 자신의 목적달성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한 나라를 책임지겠다고 대통령에 출마한 사람까지도 오직 집권만을 위해 금권, 관권 등 온갖 수단을 가리지 않았던 지난 대통령선거운동 과정을 지켜보면서 지도층 인사의 도덕적 타락에 대해 심각한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김영삼 민자당 후보는 30년 동안 야당 동지라던 김대중 후보에게마저 용공의 굴레를 뒤집어씌우는 행위를 서슴치 않았습니다. 현승종 총리는 지난 대통령선거 관리를 총책임진 장본인으로서 용공․매도와 같은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야 할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총리께서는 김영삼 당선자가 25일 취임하기에 앞서서 자신의 동지에 대한 용공․매도행위를 공개사과하도록 요청할 책임이 있다고 보는데 건의할 의향이 있으신지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게 지역차별문제입니다. 본 의원은 지난 정초 지역구 세뱃길에 유력한 지역원로 인사로부터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습니다. ‘우리 전라도가 도대체 무슨 큰 죄를 졌다고 수십 년씩 차별과 괄시와 소외를 당해야 하는가? 이럴 바에는 차라리 과거 백제권을 분리해서 우리끼리라도 마음 편하고 떳떳하게 사는 게 낫지 않겠느냐?’라고 탄식하면서 자신은 이럴 바에는 신백제공화국건립추진위원회라도 만들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역대 정권의 철저한 지역차별정책이 이렇듯 한 핏줄, 한 형제인 호남인들에게 깊은 상처와 분노를 안겨 주고 있는 것입니다. 전북의 경우만 하더라도 이미 4년 전에 전주과학산업연구단지를 조성한다고 정부 스스로가 공약을 해 놓고서도 아직 흙 한 삽 떴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고 군산, 장항국가공단의 경우 대우자동차공장 등을 유치시킬 계획이라고만 해 놓고 공단조성계획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호남지역의 숙원사업인 새만금 간척사업, 용담댐 건설, 익산백제문화권 등의 계획도 어느 세월에 이루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것이 바로 억지 춘향 격의 호남개발정책의 실상인 것입니다. 정부는 이러한 지역불균형 해소를 위해 지금이라도 예산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보는데 구체적 계획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특히 호남지역은 수십 년 소외 덕분에 맑은 물과 공기를 상대적으로 많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가가치가 높고 환경보호가 가능한 환경산업육성 특별지역으로 지정해서 개발할 용의는 없는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승종 국무총리! 전 법무부장관 김기춘 씨 일파의 반민주적 범죄행위인 익산 기관장대책회의는 많은 국민들 특히 특정 지역의 주민들의 가슴에 다시 한 번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을 남겨 놓았습니다. 정부가 진실로 지역갈등을 해결하고자 한다면 소외지역에 대한 별도의 보상은 못 할망정 지금이라도 용서 못할 지역감정조장범죄에 가담한 관계자 전원을 구속 처벌함으로써 망국적 지역분열 음모에 확실한 경고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보는데 총리의 의견은 어떠십니까? 다음 친일잔재 청산문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최근 친일 매국노 이완용의 증손자가 슬그머니 귀국해서 매국의 대가로 차지한 땅을 찾겠다고 소송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해방 후 50년이 다 되도록 친일잔재 청산이 안 된 채 독립투사의 후손들은 아직도 가난과 냉대 속에서 설움을 받고 있는 현실을 감안 반민족행위자재산몰수특별법을 제정하여 흐려진 민족정기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보는데 총리의 견해는 어떤지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또한 일제하에서 관료를 지냈거나 일본군에 복무하여 민족을 괴롭힌 친일행위를 한 사람들 예를 들어 최규하, 정일권, 신현확 씨 같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친일행적에 대한 아무런 반성도 없이 해방 이후 정부의 고위직까지 두루 지냈고 5․18 광주항쟁 때는 무자비한 양민학살을 그대로 방치함은 물론 이들의 행적이 오늘의 총체적 부정부패까지 초래했다고 봅니다. 총리는 이들 같은 친일경력자들이 역대 정권에 진출한 대가로 받는 연금 등 각종 혜택의 내용을 밝히고 더 이상의 지원을 즉각 중단하여 그 재원을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들을 돕거나 국민복지기금으로 전환하여 역사의 맥락을 바로잡을 용의는 없는지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이달의 인물 선정에 관해 문화부장관에게 묻습니다. 문화부가 90년 7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이달의 인물 선정작업에도 친일파를 선정하여 말썽을 빚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91년 4월에는 연극인 류 아무개를 선정했다가 친일행적에 문제 되자 변경한 적이 있는가 하면 지난해 8월에는 ‘희망의 아츰’ ‘공군의 가’ 등 친일작곡경력이 있는 홍난파를 광복절이 있는 8월의 인물로 선정한 바 있습니다. 문화부장관은 어떤 이유에서 홍난파와 같은 친일파가 이달의 인물로 선정되었는지 그 사유와 경위를 밝혀 주시고 이달의 인물 선정기준과 원칙도 함께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문화부장관께 거듭 묻습니다. 94년, 내년은 동학농민혁명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오늘같이 부정부패가 만연되는 현실을 반성하며 탐관오리의 추방, 민족자주를 외쳤던 동학농민혁명 100주년을 범국민적으로 기념할 의향은 없는지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친일잔재 청산문제와 아울러 반드시 짚어야 할 부분이 중국 및 러시아에 있는 우리 동포들의 문제입니다. 일제시기 조국의 독립운동을 위해 또는 생존을 위해 부득이 이주했다가 해방 후 조국의 분단으로 말미암아 고국에 돌아오지 못한 많은 동포들이 영주귀국을 원하고 있습니다. 법무부장관은 현재 영주귀국을 신청한 중국 및 러시아 동포들이 얼마나 되는지 밝혀 주시고 적어도 70세 이상 고령자들은 특별법을 제정해서라도 영주귀국을 허용해야 한다고 보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장관의 견해를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자리 방청석에는 이동필 씨라는 70세 중국교포가 와서 앉아 계십니다. 이분은 조국이 일제 침략을 받자 본의 아니게 일본, 만주로 떠돌다가 해방이 되면서 조국분단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습니다. 이분은 중국공산당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자살을 하고 본인은 결국 23년 동안이나 중국에서 감옥살이를 했다고 합니다. 아마 여러 의원님들께서도 이분의 탄원서를 받아 보셨을 것입니다. 이분은 이제 인생의 여정을 조국에 와서 살고 싶어서 세 번이나 귀국해서 법무부 등 요로에 내 나라에 살게 해 달라고 탄원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핑계, 핑계를 대면서 내 나라에 머물지 못하게 하였고 이제 오는 27일이면 또다시 추방을 당하느냐 아니면 정부의 혜택에 의해서 조국에 살 수 있느냐가 판가름 난다고 합니다. 총리! 이분은 저에게 눈물로 하소연하기를 ‘나는 이제 중국에 돌아갈 수가 없다. 내 고향 울산에서 살다가 죽고 싶다’고 하소연합니다. ‘자기는 이 나라에서 추방이 되면 바다에 뛰어들어서 자살을 하고 말지 더 이상 타국에 가서 여생을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 이렇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총리! 이 이동필 씨에 대한 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 자본주의체제하에서 일정한 부의 불평등현상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교육기회의 균등만큼은 민주주의제도에 신뢰를 부여하는 최소한의 원칙인 것입니다. 이번 입시부정사건을 지켜보는 대다수 국민들은 세상이 온통 썩었어도 최소한 입학시험만큼은 공정할 것이라는 믿음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리는 아픔을 겪으며 엄청난 좌절감에 빠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엄청난 사건에 누구 하나 책임지겠다는 사람 없이 기껏 내놓는 발상이 사학의 재정이 어려우니 기여금입학제를 고려해야겠다는 것입니까? 도대체 국민들의 분노와 그 허탈한 심정을 어느 정도나 알고 계신지 묻고 싶습니다. 이번 경찰수사만 해도 그렇습니다. 관련자 몇 명 잡아넣는다고 국민의 분노가 풀릴 것은 아니지만 다른 대학의 입시부정, 브로커 조직의 계보파악 등 미진한 부분을 남겨 둔 채 서둘러서 수사를 종결한 이유는 과연 무엇입니까? 보도에 의하면 대통령취임식을 앞두고 경찰이 고위층의 요구를 받아서 수사를 종결했다고 보도되었습니다. 도대체 그 고위층은 누구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이번 사건의 결정적 증거물이 보관되어 있는 광운대 전자계산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늦추고 핵심인물인 교무처장, 교무과장 등의 신병확보를 제대로 하지 않음으로써 증거인멸 및 서로 짜 맞출 시간적 여유를 주었는데 이러한 부분에 간여된 고위층을 분명히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은 18명의 부정학부모명단 그중에서 특히 교육부담당인 현진택 안기부 직원이 소개한 2명의 학부모 중 1명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도 고위층이 관련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아는데 이 고위층이 누구인지와 18명의 학부모 명단을 이 자리에서 총리, 내무장관은 분명히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교육부가 이미 90년에 광운대 입시부정 사실을 적발하고도 묵인했음이 드러났고 민자당 교육분과위원장이며 전과 22범인 자가 이사장으로 있는 대일외국어고등학교의 부정입학도 묵인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본 의원은 이미 13일 교청위에서 국정조사권 발동과 장관 이하 관계 공무원에 대한 책임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만 이에 대해 총리는 감사원의 교육부 특별감사를 실시할 의향이 없는지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초동수사를 늦추고 서둘러 수사를 종결함으로써 직무를 유기한 관계 경찰공무원에 대해서도 엄중한 조사를 거쳐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보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총리께서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이번 대입부정사건이 사학의 재정난과 정부의 빈약한 교육투자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현재 사립대학 및 전문대 재단보유 부동산현황을 살펴보면 교육용 토지가 9042만㎥인 데 반해 임야, 전답 등 수익용 토지는 무려 1억 8650만 ㎥로 그 2배를 넘습니다. 이는 현 시가로 칠 때 2조 원이 넘는 엄청난 규모입니다. 사학재단들은 특히 부동산경기가 침체에 빠진 지난 91년도에도 이러한 저수익용 임야 등을 경쟁적으로 매입하여 사학재정 부족이라는 현상을 촉진하고 말았습니다. 정부는 지난 5․8 부동산투기대책과 같은 사학재단 부동산정리대책 등을 강구하여 사학재단의 수익률이 낮은 임야 등을 강제 매각케 함으로써 재단 재정의 정상화를 꾀해야 한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견해를 교육재정 확충방안과 아울러서 총리께서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전교조 관련 해직교사 복직에 대하여 질문합니다. 최근 전교조 관련 해직교사들에 대한 복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만 이들은 왜곡될 대로 왜곡된 교육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던 사람들입니다. 이제 이들의 복직과 전교조 합법화 문제는 더 이상 방치한 채로 덮어 둘 수 없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6공 2기 정부의 화합 차원에서가 아니라 더 이상의 교육계 비리를 막기 위해서 이들에 대한 무조건 복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한 이들 전교조 교사들의 노력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함께 전교조를 합법화시킬 입법조치를 취해야만 합니다. 그리하여 교원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유일한 나라라는 국제적 오명으로부터 이제는 벗어나야 할 것입니다. 더욱이 참교육을 주장해 온 전교조 선생님들이 없는 교육계의 부정․비리가 이토록 심각한 현실을 볼 때 그들을 탄압할 명분은 이제 아무 데도 없다고 볼 것입니다. 총리는 퇴임하시기 전에 마지막 교육자적 양심으로 전교조 합법화 및 해직교사 복직을 위한 제반 조치를 강구할 의향은 없으신지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다음은 이른바 장기수 및 양심수 문제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민주당과 인권단체들의 조사에 의하면 현재 875명의 양심수 등이 수감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들은 양심에 따라 민주주의와 사회정의, 공동체 보편의 권익을 위하여 활동하다가 영어 의 몸이 된 사람들입니다. 미전향 장기수 문익환 목사님을 비롯한 방북인사, 통일운동을 하다 구속된 사람들, 생존권을 위해 노동현장에서 구속된 노동자와 농민들, 철거현장에서 구속된 철거민, 전교조 활동과 관련해 구속된 선생님, 학술․예술활동 등과 관련되어 구속된 사람들, 학생운동과 관련해 구속된 학생들 등 모든 양심수에 대해 반드시 일반사면을 실시해 국민화합에 기여해야 한다고 보는데 이에 대해 법무부장관의 견해를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새 정부 출범에 맞추어 추진 중인 사면 복권에 있어 대상자선정원칙과 그 폭을 어떻게 잡고 계신지 분명히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유신시절 6공에 이르기까지 민주화를 위해 애쓰다 제적된 학생들의 총숫자와 향후 이들에 대한 복교에 대한 계획은 어떠한지도 교육부장관께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편 정부의 비인도적 환송거부 처사로 인하여 국제적 인권사항으로 부각된 이인모 노인의 건강상태를 감안하여 즉각 송환을 하든지 북한에 있는 가족과의 상봉을 주선해서 자칫 국제적으로 엄청난 인권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는 이인모 노인의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고 보는데 총리께서는 어떠한 생각을 갖고 계시는지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한준수 전 연기군수, 이문옥 전 감사관, 서명원 전 전남대 학생과장 등 사회정의와 공직사회의 정화를 위해서 애쓰다가 해직된 공무원들에 대해서도 전원 복직시켜야 한다고 보는데 이들에 대한 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총리께서 말씀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내무부장관에게 묻습니다. 일반 국민들은 김근태 씨 고문 주범인 이근안 전 경기도경 공안분실장을 국가기관이 은닉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시국사범 검거에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수사기관이 고문기술자 이근안을 검거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내부무장관께서 이 부분에 대해서 분명하게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경찰정보업무기구의 축소에 대해 질문하겠습니다. 총경찰인원 중 4.9%에 불과한 정보업무담당 경찰이 93년도 경무관, 총경, 경정 승진인사에 있어서 각각 14․34․26%의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민생관련 정보를 취합하여 정책 단위와 부처별로 나누어 줌으로써 궁극적으로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정보의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할 정보경찰이 민생치안을 방치한 채 권력유지를 위한 정보사찰 업무에만 주력한 결과라고 생각이 됩니다. 안기부의 기능 축소가 논의되고 있는 요즘에 날로 비대해 가는 경찰의 정보관련 기구를 대폭 축소하여 경찰 본연의 업무인 민생치안에 주력해야 한다고 보는데 이 점에 대해 총리 및 내무부장관께서 분명히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문화부장관에게 묻겠습니다. 문화부가 93년을 ‘책의 해’로 선정, 출판관계자와 함께 다양한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줄로 압니다. 그러나 출판문화의 발전을 위한 청사진 가운데 자리해야 할 구체적인 공공도서관 진흥책이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도서관의 도서구입 예산지원, 출판물의 도서관 납본 보상제도 등이 없이 이벤트성의 책 읽기 캠페인으로 출판기반이 조성되리라고 생각하십니까? 도서관진흥법이 제정, 공포된 지 1년이 넘었는데도 학교도서관의 운영에 관한 시행령 제정을 하지 않음으로 해서 학교도서관 운영이 근본적으로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본 의원은 학교도서관 관계 법령을 재검토, 개정하고 학교시설설비기준령에 도서관 시설과 자료의 기준을 구체적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보는데 장관의 견해를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전국 도서관의 예산 중 평균 6%밖에 안 되는 도서 등 자료구입비를 대폭 증액해야 한다고 보는데 이에 대해서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최근 일본산 폭력성 전자오락으로 청소년들이 광과민성 발작증세를 보이는 사례가 있었는데 저질 외국문화에 대해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무방비한 채로 노출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문화부장관은 국적불명의 해적 매판문화 방지 방안과 민족 전통문화 회복을 위한 대책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케이블TV문제에 대해 묻겠습니다. 6공 비리 의혹사업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케이블TV 즉 종합유선방송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미국의 시장개방 압력에 직면, 우리의 안방을 외국의 저질문화에 통째로 내줄 위기에 처해 있는 실정입니다. 기자재의 국산화율이나 프로그램 제작 면에서 외국과의 경쟁력이 현저히 약한 현실을 감안해서 이 사업의 추진을 즉시 중단하고 전면 재검토해야 된다고 봅니다. 이에 대한 공보처장관의 답변을 요구하며 현재 이의 진행상황도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라디오 및 TV방송국의 증설계획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의 구체적인 계획 및 방송국 허가 심사기준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TV방송국 증설문제에 있어 기존의 상업방송보다는 기독교방송 같은 종교재단의 방송이 훨씬 공익성이나 윤리성에 있어 우월하다고 보며 특히 기독교방송의 경우 모든 준비가 끝난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독교 TV방송 허가에 대한 견해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공보처 폐지에 관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공보처는 정부 고유의 공보업무보다는 오히려 언론통제와 정권홍보를 수행하는 기구로 악용되어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총리는 군사독재하 전체주의적 언론통제정책의 잔재인 공보처의 업무를 축소 조정하여 국무총리 산하의 공보실로 개편하고 방송관련 업무는 방송위원회를 독립적인 행정단위로 강화하여 언론의 자유를 실질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보는데 이 점에 대한 장관의 생각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총리와 장관의 생각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의장을 비롯한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 본 의원은 오늘 대정부 질문을 마치며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합니다. 해방 후 50년이 다 되도록 친일잔재 하나 아직 청산을 못 한 우리 조국, 거기서부터 파생된 총체적 부정부패로 만신창이가 되어 버린 우리 현실사회, 이제 우리는 단호히 끊어야 합니다. 과감히 청산해야만 합니다. 매국노는 친일파를 낳고, 친일파는 탐관오리를 낳고, 탐관오리는 부정부패를 낳고, 이 끝 모르는 부패의 사슬을 단호히 끊어야 합니다. 이 되풀이되는 잘못된 역사의 반복을 청산해야 합니다. 신한국도, 과감한 개혁도, 고통의 분담도, 모두 잘못된 과거와의 단절과 청산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참으로 정의가 우리 사회에 강물처럼 흐르고 사랑이 들꽃처럼 만발하는 민족공동체의 형성을 위해 우리 사회 지도층 스스로부터의 뼈를 깎는 참회의 고통과 자기희생을 간절히 기대해 봅니다. 오랜 시간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o 휴회의 건

다음 질문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휴회결의를 해 두고자 합니다. 각 교섭단체와 협의를 하였습니다. 2월 17일 내일부터 2월 20일 토요일까지 4일간 위원회 활동을 위해서 본회의를 휴회하고자 합니다. 행정위원회와 농림수산위원회에 중요한 법안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의 효율적인 처리를 위해서 4일간 휴회하고 월요일에 다시 모이고자 합니다마는 여러 의원들께서 이의가 없으십니까? 가결된 것을 선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