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석을 정돈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으로부터 제171회국회 개회식을 거행하겠습니다. 먼저 국기에 대한 경례가 있겠습니다. 단상의 국기를 향하여 일어서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애국가를 제창하시겠습니다. 전주곡에 따라 1절만 제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어서 순국선열 및 전몰호국용사에 대한 묵념이 있겠습니다.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의장님의 개회사가 있겠습니다.

존경하는 이홍구 국무총리, 그리고 국무위원, 동료 의원 여러분! 우리는 오늘 제171회 임시국회를 열기 위하여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정기국회가 끝나자마자 임시국회를 소집한 것은 지난 정기국회에서 완결하지 못한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긴급한 현안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부끄럽게도 지난 정기국회 회기의 태반을 소모적인 대결로 허송했습니다. 우리에게 국정을 위임한 국민 여러분에게 참으로 죄송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울러 국회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국회의장으로서 송구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한 일은 지난 정기국회가 WTO 비준 동의안을 여야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원만히 처리하는 등 유종의 미를 보여 주었다는 점입니다. 정기국회에 이어 곧바로 임시국회를 열게 된 것은 우리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일 뿐만 아니라 현안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연중 어느 때라도 국회를 연다는 개정된 국회법의 정신과도 잘 부합한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번 임시국회의 회기가 닷새에 불과합니다마는 다루어야 할 안건은 중차대한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국리민복을 제일의 가치로 놓고 진지하게 중지를 모아 주시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야가 이번 임시국회를 계기로 가슴 속의 앙금을 씻어 버리고 다시금 경쟁적 협력관계로 복귀하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올해에는 유난히도 다사다난한 한 해였습니다. 국민들이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사마천은 말하기를 정치의 도리란 화를 복으로 바꾸고 실패를 돌이켜서 성공으로 이끄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무쪼록 우리 국회가 유종의 미를 거둠으로써 국민에게 새해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제171회국회 개회식을 모두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