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을 정돈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으로부터 제141회 국회 임시회 개회식을 거행하겠읍니다. 먼저 국기에 대한 경례가 있겠읍니다. 단상의 국기를 향하여 일어서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애국가를 제창하시겠읍니다. 전주곡에 따라 1절만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어서 순국선열 및 전몰호국용사에 대한 묵념이 있겠읍니다. 묵념은 묵념곡에 따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국회의원 선서가 있겠읍니다. 의원 여러분께서는 일어나셔서 선서문을 왼손에 드시고 오른손을 들어 의장님의 선창에 따라 선서하시기 바랍니다.

‘선서, 본 의원은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며 국가이익을 최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1988년 5월 30일 국회의원 김재순 노승환 김재광 이종찬 정대철 徐廷和 강금식 조세형 박용만 최 훈 김영구 이상수 김덕규 이 철 조윤형 신오철 이철용 백남치 김용채 오유방 강성모 임춘원 강신옥 양성우 김영배 이원배 남재희 김기배 유기수 장석화 김명섭 서청원 박 실 한광옥 이해찬 박찬종 김덕룡 황병태 이태섭 김우석 김종완 김동규 김중위 김광일 김영삼 노무현 金正吉 정재문 김정수 박관용 최형우 허재홍 정상구 문정수 신상우 이기택 서석재 김진재 유수호 박준규 정호용 최운지 이정무 김용태 이치호 김한규 徐廷華 심정구 이강희 강우혁 정정훈 이승윤 조영장 신기하 정상용 박종태 정 웅 조홍규 김인영 이병희 이대엽 이찬구 김문원 이인제 신하철 임무웅 최기선 김병룡 권달수 이덕호 장경우 황철수 전용원 이성호 정동성 이자헌 박지원 최무룡 이택석 유기준 이한동 김영선 이영문 이웅희 이해구 정해남 한승수 함종한 최각규 홍희표 류승규 김문기 김일동 이응선 이민섭 박경수 심명보 박우병 최정식 정종택 오용운 이종근 이춘구 신경식 박준병 김종호 김완태 안영기 김 현 윤성한 김홍만 박충순 정일영 윤재기 김용환 황명수 유한열 이인구 김제태 김종필 이긍규 조부영 박병선 박태권 김현욱 김종식 오 탄 손주항 채영석 이 협 김원기 조찬형 김태식 이상옥 홍영기 정균환 이희천 최락도 김봉욱 김득수 권노갑 김충조 허경만 이재근 신순범 김길곤 홍기훈 조순승 이돈만 박상천 류준상 이영권 김영진 김봉호 류인학 박석무 서경원 박형오 이진우 김일윤 박정수 오경의 박재홍 김진영 정동윤 김근수 신영국 구자춘 김윤환 정창화 류돈우 황병우 오한구 이상득 황윤기 이재연 장영철 유학성 김중권 황낙주 김태호 심완구 정몽준 백찬기 강삼재 조만후 박재규 정순덕 황성균 이학봉 안병규 정동호 신재기 신상식 김동주 박진구 김봉조 박희태 노인환 김동영 권해옥 고세진 이기빈 강보성 채문식 윤길중 정석모 강영훈 이병용 박태준 김동인 이광노 이윤자 이원조 김종곤 김인기 이동진 이도선 김종기 지연태 박철언 조경목 최창윤 최재욱 유기천 나창주 서상목 박승재 손주환 이상하 김장숙 양경자 이상회 홍세기 김길홍 강재섭 김정길 조남욱 이재황 임인규 신영순 도영심 박영숙 송현섭 이동근 최봉구 김영도 이경재 김주호 이교성 이형배 허만기 김대중 문동환 최영근 조승형 정기영 조희철 송두호 이행구 노흥준 류승번 황대봉 문준식 석준규 권헌성 최이호 박종률 김운환 김성용 김 남 김인곤 정시봉 연제원 이희일 김두윤 신진수 옥만호 신철균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의장님의 개회사가 있으시겠읍니다.

존경하는 노태우 대통령, 김용철 대법원장, 이현재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과 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국회의원 여러분! 우리는 오늘 제13대 국회 개원을 위해서 여기에 모였읍니다. 이 자리는 여야 합의와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로 확정된 헌법에 따라서 구성된 국회가 우리 국민은 물론이요 전 세계인의 관심과 기대를 받으면서 의회민주주의의 새로운 장을 여는 자리올시다. 본인은 이 역사적인 제13대 국회의 의장으로서 개회사를 하게 된 것을 크나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아울러 우리 앞에 전개될 민주헌정의 창조적 도정에서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과 괴로움도 즐거움도 함께하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우리를 이곳에 보내 주신 국민 앞에 깊이 감사하고 있읍니다. 올해는 대한민국 정부수립 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 국민은 이번에 처음으로 평화적 정권교체를 실현하여 정통성 있는 새 공화국을 출범시켰읍니다. 참으로 역사적인 해요 뜻깊은 해라고 아니 할 수 없읍니다. 민주정치는 그 국민의 수준만큼 발전한다는 말이 있읍니다마는 지금 이 자리에서 지난 40년의 헌정사를 돌이켜 볼 때 감개무량하다기보다는 오히려 처절하고 숙연한 느낌이 앞섭니다. 그 까닭은 공산독재사상에 대항하여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다가 산화한 젊은이들 그리고 민주발전의 제단에 그의 젊음을 그의 생명을 희생한 분들이 너무나 많았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그분들의 고귀한 고통과 희생이 결코 무너질 수 없는 민주한국의 초석이 되었다는 것을 우리는 이 자리에서 확인합니다. 아울러 자유민주주의란 법조문이나 정치제도이기 이전에 개인과 공동체의 삶을 올바르고 풍성하게 인도해 주는 진리의 사고방식이요 인생관이요 세계관이라는 점을 우리는 이 자리에서 확인합니다. 건국 이래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분야에서 고통스럽게 겪었던 비민주적 시련들을 통하여 우리 국민이 드디어 얻어낸 것은 바로 민주주의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요 피값을 치르고 얻은 국민적 합의가 형상화한 것이 바로 우리 제6공화국이요 또 제13대 국회 개원 바로 이 자리라는 것을 우리는 다시 한번 확인하는 바입니다. 존경하는 동지 여러분! 우리는 어떠한 목적으로 이 자리에 모였읍니까? 국민들은 왜 우리를 이 자리에 모이게 했읍니까? 정치권력이 아집과 독선으로써 국민 위에 군림하던 어제의 질서를 청산하고, 국민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정의를 실현하라는 국민들의 외침을 수행하기 위하여 우리는 이 자리에 모인 것이 아니겠읍니까? 국민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자유가 신장되고 공평이 확보되고 평화가 보장되고 번영이 추구되기를 열망하는 국민들이 그것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법제, 관행을 창출하라고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읍니다. 권력독점투쟁으로써의 정치가 아니라 국민들을 위해서 국민들이 바라는 정치를 하라고 우리는 대변인으로서 선발되었읍니다. 국민들의 의사가 보다 선명하게 표출된 소선구제 투표에서 결과된 제13대 국회의 정당별 의석분포는 두려움을 느낄 만큼 신비스럽습니다. 과반수를 차지하는 다수당이 없는 가운데 4당 병립의 새로운 정치판도를 등장시킨 것입니다. 이 의사당 안에 4300만 국민 전체가, 그 각계각층이 아무도 소외되지 않고 모두 들어와 앉아 있음을 절감케 하는 판국이올시다. 정치권력의 독선과 아집을 버리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고, 민주주의의 정도인 대화와 타협을 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판국이올시다. 이것이 어찌 우연일 수만 있겠읍니까? 21세기를 향한 국가의 진운을 가름하게 될 우리 13대 국회가 자손만대에 물려줄 민주화의 금자탑을 쌓으라는 하늘의 명령이 아니라고 어찌 의심할 수가 있겠읍니까? 4당 병립의 이 판국을 보고 조선왕조의 사색당쟁을 연상하며 정국의 혼란을 염려하는 국민도 없지 않습니다마는 존경하는 의원 동지 여러분, 후세의 사가들이 이 4당 병립의 판도야말로 한국정치사에서 대화정치ㆍ타협정치의 확고한 전통을 세우게 된 황금분할이었다고 기록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지혜와 정성을 다 바치기로 국민 앞에 겸허하게 서약하십시다. 의원 동지 여러분! 국회 개원에 즈음하여 본인은 우리의 환경을 잠시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현실은 과거와 많이 다릅니다. 심각하고 다양한 도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읍니다. 사회 쪽을 보면, 건국 이후에 출생한 비교적 젊은 세대가 75%라고 합니다. 체험과 가치관이 기성세대와 상당히 다른 이들이 새로운 역사주체로 대두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은 민주주의, 민족주의 그리고 사회의 소외계층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기성세대에 대해서 많은 질문을 던져 오고 있읍니다. 경제 쪽을 보면 6․25의 폐허에서 오늘의 경제기적을 이룩해 냈고, 전 세계인의 선망 가운데 우리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활을 담당하고 있는 경제인들은 보다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위하여 구질서의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되기를 바라고 있읍니다. 그분들의 요구는 비전문인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전문적이며 그 규모 또한 시간이 갈수록 방대해지고 있읍니다. 문화 쪽을 보면 지극히 감각적인 소비문화와 그에 대해서 강하게 반발하는 교조적인 문화가 양극이 되어 국민의식을 교란하고 있읍니다. 정치 쪽에서는 6․29 선언과 12월 16일 대통령 선거 및 4․26 총선으로 우리의 정치적 변동방식은 혁명도 반동도 아닌 합의적ㆍ평화적ㆍ공존적ㆍ민주적 방식임이 확정되었읍니다. 국제환경을 보면 소련과 중공이 개혁과 개방을 선언하고 태평양시대의 개막을 주도하려 하고 있읍니다. 동서 양 진영이 군사ㆍ정치적으로는 여전히 냉전적 양극화 상태이지만 경제와 인적 교류는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을 만큼 활발해지고 있읍니다. 그에 따라 국제질서의 역학관계가 변하고 있으며 행인지 불행인지 이 한반도가 포함된 동북아시아가 그 구심점이 되어 가고 있읍니다. 우리 시대의 이러한 새로운 징표들은 우리 13대 국회의 사명을 과거의 국회와 다르게 규정하도록 요구합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 13대 국회가 직면해 있는 과제는 인류의 대제전인 서울올림픽을 자랑스럽게 성공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는 우리 국가가 세계를 향하여 크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동북아시아 한구석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가까이는 서해안시대, 멀리는 태평양시대의 주역을 연출하게 될 것이올시다. 북한의 올림픽 참가 여부와 상관없이 소련과 중공을 포함한 한반도 주변정세의 추이로 볼 때 올림픽 이후의 남북한 관계는 기본적으로 변화하리라고 예측되고 있읍니다. 우리 13대 국회는 앞으로 이 같은 한반도 주변정세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이를 주도하면서 앞으로 통일대화의 시대를 준비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여야관계의 재정립과 국회 위상의 재발견이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일제치하에서 많은 독립지사들이 조국광복을 위하여 고귀한 피를 흘렸지만 8․15 해방을 예측하지 못하여 독립국가 건립의 준비도 없이 해방의 순간을 맞게 되었기 때문에 결국 외세에 의한 국토와 민족의 분단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던 사실을 교훈 삼아서 남북통일의 순간이 어느 때 닥칠지라도 능동적이고 발전적으로 맞이할 수 있는 준비를 우리 13대 국회에서 해 두어야 하겠읍니다. 우리에게 착실한 준비가 되어 있을 때에 우리는 자랑스럽게 구축한 자유민주주의 토대와 다원주의 토양 위에서 통일의 세기, 태평양의 시대를 주도적으로 맞게 할 수 있을 것이올시다. 또한 태평양시대를 맞이하여 중공과 소련을 위시한 공산국가들과의 활발한 교류가 기대되는 가운데 우리는 미국을 위시한 전통적인 우방들과의 관계를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되겠읍니다. 특히 혈맹인 미국과의 관계는 경제적 이해관계를 초월한 가치관에 근거하고 있음을 유념하고 한미관계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우리 국회가 건설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하겠읍니다. 또한 우리 사회에는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읍니다. 과거의 정치가 체제투쟁에 모든 정력을 소모하고 있는 동안에 우리 사회에는 많은 갈등과 불의가 해결되지 않은 채 누적되어 왔읍니다. 노동자와 사용자, 산업시설과 공해피해자, 제조업자와 소비자, 중앙과 지방, 남자와 여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지역과 지역, 도시개발과 철거민, 관과 민 등등 사회의 온갖 분야에서 갈등이 제기되고 있고 환경오염, 성인병 확산, 퇴폐풍속, 강력범죄, 장애자 소외, 미혼모, 마약, 폭력, 소음공해 등등 산업화 과정에서 파생된 불의들이 모두 우리의 진지한 관심을 기다리고 있읍니다. 이러한 사회문제를 기존의 성장제일주의적인 정치ㆍ경제적 처방으로는 이제 대처할 수가 없게 되었읍니다. 우리가 가족의 건강을 염려하듯 자상스러운 사랑으로 국민의 정신적ㆍ육체적 건강을 확보하는 데 지혜와 지식과 용기를 집중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의원 동지 여러분! 우리 국민 각계각층은 모든 분야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를 우리는 거리의 시위대에게 맡길 것이 아니라 이 의사당 안에 수용하여 토의하고 해결해야 합니다. 문제를 발생시키는 의회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의회가 되어야 하겠읍니다. 국민의 평화와 번영과 행복을 위해서 우리는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하며 그 작업은 참으로 보람 있고 즐거운 일이 될 것입니다. 이 신성한 작업을 위해서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첫째로 보편성에 충실한 가치 즉 우리가 상식이라고 부르는 가치기준과, 둘째로 충분한 토의를 거친 합의입니다. 세째로 합의된 사항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 이 세 가지라고 본인은 삼가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 13대 국회는 엘리트끼리의 권력투쟁의 장이 아니라 국민에게 봉사하는 정치를 확립하여야 하겠읍니다. 지난날의 정계에서 보여 준바 다른 정당 의원과는 만나지도 않는 치졸한 행태를 이제는 우리 모두 개탄하기로 하십시다. 진실로 국리민복을 위하여 진실로 품격 높은 정치를 위해서 정당과 정당이 천진스러운 어린이처럼 머리를 맞대기로 합시다. 국민들은 누가 진실한 봉사자였던가를 정확하게 판단하실 것입니다. 지난 40년의 정치사에서 우리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우리 국민은 정의를 사랑하고 그 판단은 정확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입니다. 존경하는 의원 동지 여러분! 이제 개회사를 마치기 전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실 한 가지를 새삼스럽게 확인하려고 합니다. 대통령중심제인 우리 정치형태에서 이 시대 우리 국민은 노태우 대통령을 선택하여 그분에게 국민의 소망을 걸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행정부에 대한 견제는 우리 국회가 국민에게서 위임받은 신성한 의무입니다. 그러나 또한 이 시대에 우리 국민 모두의 소망을 달성하기 위하여 그분이 가진 능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도록 격려를 아끼지 않는 것은 우리 국회의 포용력과 품위를 과시하는 일이 된다는 사실이올시다. 노태우 대통령 시대를 아름답게 결실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우리 13대 국회는 분명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의원 동지 여러분! 우리는 어떠한 목적으로 이 자리에 모였읍니까? 본인은 지금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정치를 처음 지망하던 시절, 우리 가슴마다 구름처럼 피어오르던 조국과 민족에 대한 끝없는 사랑을 생각해 봅니다. 또한 국가이상을 현실화하는 과정이 곧 정치라고 하는 교과서의 문장을 되새겨 보기도 합니다. 이 말에 덧붙여 본인은 우리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기술이 곧 민주정치라고 적어 봅니다. 살기등등한 병법의 시대는 끝났읍니다. 지혜로운 경영의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선언합니다. 존경하는 의원 동지 여러분! 내외적으로 매우 중요한 이 시기에 부족한 본인이 의장의 직무를 올바로 수행할 수 있고 없고는 오직 의원 여러분의 뜨거운 지지 여부에 달려 있음을 고백합니다. 특히 여야 지도자들의 높은 경륜에 의지하는 바 큽니다. 국가와 민족을 사랑하는 뜨거운 마음 하나 안에서 우리 모두가 마침내는 분리될 수 없는 동지라는 사실을 본인은 확신합니다. 우리 시대와 우리 국민에 대하여 여야의 책임은 다를 바가 없읍니다. 삼가 의원 동지 여러분께서 허락하신다면 본인이 신앙하고 있는 하나님의 보우하심이 의원 여러분과 우리 국민 위에 항상 함께하시기를 충심으로 기원하면서 제 말씀을 맺습니다. 감사합니다. 1988년 5월 30일 국회의장 김재순
잠시 후 대통령께서 입장하셔서 개원에 즈음한 대통령 연설을 하시겠읍니다. 입장하실 때에는 좌석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대통령께서 입장하실 때에는 국가원수에 대한 예절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가능하시면 기립해서 박수로 맞이해 주시면 감사하겠읍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장 그리고 국회의원 여러분! 제13대 국회의 개원을 온 국민과 함께 축하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는 먼저 지난 4월 26일 선거에서 당선해서 오늘 새 국회의 의석에 자리하신 국회의원 여러분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13대 국회가 나라의 발전을 이룩하는 진정한 대의민주정치의 전당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이 전당 안에 모두 수렴하여 여야가 토론하고 타협하여 민의를 모으는 결론을 도촐함으로써 온 국민에게 안도와 희망을 주는 새로운 정치가 이제부터 여기서 펼쳐질 것으로 저는 확신합니다. 제가 이끄는 정부 역시 국민의 여망과 시대적 소명을 구현하는 데 있어 국회와 최선의 협력을 다해 나갈 것을 다짐을 합니다. 의원 여러분! 여러분과 저는 우리 정치사에서 참으로 중요한 시기에 국정의 책임을 나누게 되었읍니다. 우리나라에 민주헌정사가 열려 제헌국회가 개원한 지 오늘로 꼭 40년, 시련과 격동을 넘어서 여러분과 저는 이제 함께 손잡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확고히 뿌리내려 가야 한다는 결의를 함께하고 있읍니다. 세계에서 가장 빛나는 경제성장을 계속해 온 우리의 발전을 가속화함과 동시에 성장의 열매가 더 골고루 나뉘어져 번영의 햇살이 그늘진 곳을 지워 가도록 우리 다 함께 노력하여야 하겠읍니다. 이제 우리는 이 단계에서 자만하거나 만족하지 않고 발전의 걸음을 재촉하여 한 세대에 걸친 피땀 어린 온 국민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선진국의 대열에 진입하여 세계에 당당한 나라를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이제 온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서울올림픽이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오고 있읍니다. 소련을 비롯한 동구국가와 또 중화인민공화국을 포함한 세계 160개국이 참가하는 서울올림픽은 12년 만에 동과 서, 세계 모두가 함께 만나는 사상 최대의 인류평화의 제전이 될 것입니다. 저는 그저께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국민 앞에 함께 섰던 세 분 야당 총재와 만나 국가적인 과제와 당면한 현안에 대해서 진지하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었읍니다. 저와 세 분 야당 지도자는 같은 동포인 북한만이 세계가 모두 오는 이 화합의 제전에 불참하는데 안타까움을 함께 했으며, 서울올림픽을 안전하게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초당적인 범국민적 협력을 다하기로 하였읍니다. 서울올림픽의 성공과 함께 우리는 동서냉전체제가 우리에게 지워 준 벽을 넘어서 이념과 체제를 달리하는 국가들과 실질적인 관계를 증진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의 북방정책은 우리나라의 국제적 지위를 높일 뿐 아니라 통일의 여건을 조성하는 데에도 중요한 일입니다. 국토와 겨레를 가르고 있는 분단의 장벽을 허물어 가는 일은 우리 모두에게 지워진 미룰 수 없는 지상의 과업입니다. 북한은 이제 우리와 대결하여 서로 헐뜯는 상대가 아니라 동포애적 차원에서 함께 번영을 누려야 할 민족공동체라는 입장에서 온 국민의 슬기와 힘을 모아 통일정책을 추진해 나갈 때입니다. 그리하여 40여 년을 하루같이 1인 1당 독제체제를 고수해 온 북한의 폐쇄사회에도 우리의 동포애가 스며들도록 인적ㆍ경제적ㆍ문화적 교류를 실현하여 끝내는 번영된 통일조국을 성취할 바탕도 우리가 이룩할 일입니다. 온 겨레의 한결같은 염원인 민주․번영․통일을 이룰 우리의 자주역량이 한껏 충만해 가고 있는 현실은 우리를 무한히 고무하고 있읍니다.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이제 헌정의 파란 많은 고비를 지나 도도히 흐르는 민주주의의 흐름을 누구도 거스를 수는 없읍니다. 저는 역사적인 제13대 국회가 개원하는 이 자리에서 바로 1년 전 이맘때의 그 깜깜한 헌정의 위기상황을 생각을 합니다. 국민적 통합조차 와해될 뻔했던 그 위기를 극복한 것은 오로지 국민의 뜻에 따라 국민이 원하는 진정한 민주주의의 길을 따르는 것이었읍니다. 이에 따라 국민과 여야의 합의에 의한 새 헌법이 이루어졌고 국민의 직접선거에 의해서 대통령이 선출되고 자유로운 선거를 통해서 새 국회가 이루어졌읍니다. 우리 역사상 첫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룩하여 제가 대통령에 취임함으로써 새 공화국의 정부가 출범한 지 100일이 채 못 되고 있읍니다. 비록 짧은 기간이나 정치와 권력, 정부와 국민의 관계, 사회 각 부분에 걸쳐 엄청난 질적 변화가 이루어졌읍니다. 권력자의 자의에 의한 억압이나 강압의 통치는 자취를 감추었읍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인권의 유린이나 고문도 사라졌읍니다. 두려움 없이 말하고 각자의 견해에 따라 비판하는 언론의 자유가 만개하고 있읍니다. 모든 분야에서 자유와 자율의 새로운 질서가 확산되고 있읍니다. 우리의 40년 헌정사를 하루같이 파란과 격동 속에 빠뜨려 온 무리한 집권연장과 일인 장기집권시대에 종언을 고하고 국민을 분열시킨 체제논쟁과 정통성의 시비는 이제 말끔히 씻어졌읍니다. 독재냐 민주냐 하는 흑백이론 또한 새 공화국 새 의정과 더불어 해소되었읍니다. 우리가 염원해 온 진정한 민주주의시대가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1년 전 올림픽을 치를 나라의 혼돈을 위구와 불안으로 바라보던 세계 모든 나라 국민들은 이 같은 우리의 극적인 민주발전에 경탄하고 있읍니다. 세계가 우리를 보는 눈도 새로와졌읍니다. 그들은 경제적 기적을 실현한 한국이 이제 정치의 기적을 이룩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읍니다. 저는 이 같은 발전을 이룩한 우리 국민의 위대한 저력과 성숙한 민주역량에 대해서 무한한 신뢰를 느낍니다. 지난 시대 어두운 그림자를 민주화의 굳은 의지로 청산하는 시대상황과 이번 총선거의 결과는 지금까지 일관해 온 국회의 모습도 바꾸어 놓게 되었읍니다. 수적 우위에 의한 집권당의 일방적인 독주와 강행이 통용되었던 시대도, 소수당의 무조건 반대와 투쟁의 정치가 합리화되었던 시대도 다 같이 지났읍니다. 어느 정당도 독주할 수 없으며 누구도 동반협력의 정치를 외면할 수 없게 되었읍니다. 또한 어느 정당도 의정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국민은 이제 원숙한 정치력으로 대화와 타협에 의한 새로운 의정을 열도록 명령한 것입니다. 이러한 국민의 엄숙한 명령을 굳은 민주실천 의지로 받들어 나가는 새로운 시대의 밝은 정치가 기약되고 있읍니다.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새 공화국 정부와 국회는 바로 국민이 바라는 바와 나라를 위한 과제들을 함께 해결하는 동반자입니다. 국민이 요구하는 이 시대의 정치력은 반목과 분열로 우리들 스스로의 힘을 가르고 소모하는 정치가 아니라, 나라와 국민을 위해 무릎을 맞대고 일하며 한 단계 더 높은 나라를 만드는 창조의 정치라고 확신합니다. 국정의 책임을 맡은 여당이나 앞으로의 정권을 추구하는 야당도 서로 협력하면서 어느 쪽이 더 나라와 국민을 위한 창조적인 정치를 하는지 이 의사당을 통해서 경쟁을 해야 할 것입니다. 성숙한 국민이 현명한 최종의 심판자가 될 것입니다. 민주정치는 그것이 어떠한 형태든 폭력을 부정하는 전제 위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것이 계급투쟁론을 포장한 민중혁명이든 자유민주주의체제를 정면으로 전복하려는 적화통일노선이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서 방치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저와 대의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여러분 정치 지도자 모두는 어떠한 폭력도 배제한다는 확고한 입장 위에서 자유민주주의체제의 수호를 심각히 생각해야 할 때라고 믿습니다. 내일의 주인공인 젊은이들의 이념적 방황에 대해서도 여야가 인식을 같이하고 온 국민과 함께 대처해 나가야겠다고 통감합니다. 민주화의 구호가 더 이상 호소력을 잃은 상황에서 우리들의 다음 세대가 학업을 던지고 학원을 정치의 투쟁장화 하는 것도, 하나뿐인 생명을 정치구호 속에 불사르는 일도 오늘을 책임진 우리 정치 지도자의 힘으로 이제는 사라지게 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정통성의 시비, 왜곡된 체제로 오도되고 굴절된 정치에 밀려 최루탄과 돌멩이가 뒤범벅이 된 거리에서 군중의 절규로 국민의 의사, 국민의 욕구가 분출된 지난 시대 잘못된 모습은 우리 모두의 책임으로 이제는 정상화되어야 합니다. 국민의 모든 욕구, 어떠한 의사도 이제는 거리가 아니라 이 의사당 안으로 수렴하여 진정한 국민통합을 이룩하고 그것이 사회ㆍ정치적 안정으로 정착되어야 하겠읍니다. 지금 이 시각 국민은 안정 위에서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국민 모두가 바라는 지속적인 경제의 발전, 서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선진국으로의 도약 등 모든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도 법과 질서를 확고하게 세워야 합니다. 국민은 민주화의 과정 속에 파생하고 있는 폭력과 질서의 문란을 걱정하고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읍니다. 정당한 공권력이 선량한 국민의 안정된 생활을 보호하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해 나가겠읍니다. 안정이 억압의 구실이 될 수 없읍니다. 마찬가지로 누구도 민주화를 내세워 안정을 파괴할 수 없읍니다. 여러분은 바로 이 모든 국민이 준수할 법률을 만드는 국민의 대표입니다. 잘못된 법, 비민주적인 법이 있으면 고쳐야 합니다. 제가 이끄는 정부는 그러한 것을 고치는 데 앞장설 것입니다. 폭력과 파괴행위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법에 의해 제재되어야 합니다. 저는 법을 집행하는 행정부 수반으로서 진정한 민주주의 발전을 위하여, 국민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하여 법과 질서는 어떠한 희생이 따른다 하더라도 이를 확립을 할 것입니다. 의원 여러분! 이 자리 새로운 민주의정에 대한 희망과 기대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은 이번 선거를 통해 더욱 심각성을 드러낸 지역감정의 문제입니다. 의원 여러분께서는 치열한 선거전을 치르면서 생생하게 체험하셨을 것입니다. 국토가 동강난 속에서 힘겹게 살아온 우리에게 지난 시대의 잘못된 정치로 지역 간 골이 이렇게 깊게 패인 이 뼈저린 현실은 우리 정치인 모두에게 참으로 고통스러운 짐이 아닐 수 없읍니다. 급속한 산업화의 과정 속에서 성장과 발전의 목표만을 바라보며 치닫는 동안 계층 간, 집단 간, 세대 간의 갈등 또한 커졌읍니다. 새로운 정치는 화해의 정치입니다. 국회는 진정으로 화해의 전당이 되어야 합니다. 민주정치의 목적은 갈라진 국민을 통합해 가는 데 있다고 봅니다. 미움과 아픔을 헤집는 것이 아니라 분열과 대립을 더욱 심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치유하고 해결하고 통합하는 것이 정치하는 사람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 간의 화해와 믿음 없이 우리가 이룩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읍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불신과 대결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드넓은 이 광장에서 우리 국민과 만나야 합니다. 저는 새 국회의 여야 의원 여러분이 저와 함께 이 국민의 아픔을 치유하고 국민을 통합해 나가는 데 헌신해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제가 이끄는 정부는 국민의 뜻을 받들고 국민을 존중하며 국민을 위하는 일에 모든 것을 바쳐 일할 것입니다. 저 자신 정직하고 성실한 대통령으로 여러분과 함께 이 땅에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데 정성을 다한 사람으로 남기를 원하고 있읍니다. 저는 국정의 책임을 수행함에 있어 저 개인이나 정권적 이익을 위해 그 누구의 희생도 강요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나라 이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어떠한 정치적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떳떳하게 분명하게 국민과 여러분의 협력을 요청할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세계 속에 더 커 갈수록 우리 앞엔 더 큰 도전이 있을 것입니다.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한 우리의 앞길에도 넘어야 할 숱한 험준한 고비가 있을 것입니다. 국민대표인 여러분과 저는 앞장서 난관을 넘고 어려움을 이겨내야 합니다. 저는 안팎의 이 급속한 변화상황 속에서 온 국민께 더 인내하고 더 자제하며 더 일하고 힘을 뭉쳐 우리 모두의 역량을 키워 갈 것을 호소를 합니다. 친애하는 의원 여러분! 저 자신 12대 국회 3년 동안 국회의원으로 이 의사당에서 얻은 경험은 나라 일을 추진해 나가는 데 있어서 정신적인 자양이 되고 있읍니다. 국민의 엄청난 욕구가 폭발하여 위기와 긴장감이 의사당을 메웠던 그 기간, 저는 이곳에서 스스로 몸으로 부딪치면서 국민에 대한 두려움을 알았고 정치하는 사람의 책무가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였읍니다. 6․29 선언을 나에게 명령한 것도 바로 이곳 의사당을 가득 채운 국민의 바램, 국민의 뜻이었읍니다. 저는 언제나 국민과 역사가 가리키는 올바른 방향으로 걸어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우리는 모두 참으로 어려운 역사를 살아왔읍니다. 이제 정치의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위기의 연대는 지나갔읍니다. 국민 모두가 내일을 내다보며 안심하고 장래를 설계할 수 있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 가야 합니다. 이것이 참다운 민주사회, 안정된 사회입니다. 파란과 격동은 이제 지나간 시대의 것만으로도 족합니다. 저는 어떠한 무거운 짐도 마다 않고 민주와 번영의 새 시대를 여는 데 온 힘을 바치겠읍니다. 의원 여러분은 화해와 화합, 그리고 희망이 온 국민의 것이 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주실 것을 기대를 합니다. 자유와 평화와 통일, 겨레의 소망을 성취하는 새로운 역사를 우리 모두 함께 창조해 나갑시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제141회 국회 임시회 개회식을 모두 마치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