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석을 정돈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부터 제162회국회 개회식을 거행하겠습니다. 먼저 국기에 대한 경례가 있겠습니다. 단상의 국기를 향하여 일어서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애국가를 제창하시겠습니다. 전주곡에 따라 1절만 제창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어서 순국선열 및 전몰호국용사에 대한 묵념이 있겠습니다. 묵념은 묵념곡에 따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의장님의 개회사가 있겠습니다.

존경하는 김덕주 대법원장, 황인성 국무총리, 조규광 헌법재판소장과 국무위원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오늘 우리는 제162회 임시국회를 개회하기 위해 43일 만에 다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 시대의 역사적 소명인 변화와 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새 정부가 출범한 지도 다섯 달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동안 문민정부가 이룩해 낸 개혁작업은 그 폭과 깊이에 있어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이 나라의 모든 분야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전 국민의 공감대에서 출발한 이 개혁의 물결은 이제 대다수 국민의 의식전환과 더불어 날로 그 깊이를 더해 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는 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슬기롭게 활용하여 개혁을 완결하고 이를 바탕으로 복지국가를 건설하여 통일조국을 이룩하는 것이 이 시대가 우리에게 부여한 역사적 사명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 국회는 국정 전반에 걸친 개혁작업을 다시 한 번 조용히 되돌아보고 진정한 국민의 목소리를 수렴하여 이를 국가정책에 올바르게 반영함은 물론, 개혁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입법작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 국민의 기본권을 제약하고 각종 행정규제를 강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던 잘못된 많은 법률들은 이제 이를 개폐함으로써 명실 공히 제도적 측면에서도 민주화를 완성하는 작업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지난번 임시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공직자윤리법개정안’을 의결함으로써 개혁의 제도화를 위한 첫발을 내디딘 바 있는 우리 국회는 이의 후속조치로서 ‘국회윤리위원회운영규칙’의 처리는 물론, 지난 30년의 어두운 유산을 말끔히 씻어 내어 국민 모두가 편안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질서를 세워야만 할 것입니다. 의원 여러분! 이제 개혁의 성패는 바로 자기혁신에 달려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무엇보다 돈 안 드는 깨끗한 정치를 이룩해 냄으로써 개혁을 성공적으로 완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 없이는 참다운 개혁의 성공이란 불가능한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 국회는 지난번 폐회 기간 중에도 거의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상임위원회별로 각종 현안에 대해 다각적인 심의를 해 왔으며, 특히 ‘정치관계법심의특별위원회’에서는 정치개혁의 입법을 위해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이를 심도 있게 다루어 준 데 대해 여러 의원들께 심심한 사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선거법, 정치자금법, 정당법 등 정치관계법을 심의함에 있어 당리당략을 떠나 진실로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접근해야만이 우리 시대가 지향하는 개혁의 정신과 자기혁신이라는 대전제에 부합될 수 있을 것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또한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며 근검절약을 몸으로 실천함으로써 우리가 만드는 의원의 ‘윤리실천규범’을 스스로 지키는 자세를 견지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참다운 개혁은 의식의 대전환이 있을 때만이 비로서 가능한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국회는 이와 같은 국민의식의 대전환을 위해 선도적 역할을 다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의원 여러분! 이 시점에서 우리가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오늘날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개혁의 궁극적 목표가 개혁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국민을 더 잘 살게 하고 나라를 더욱 부강하게 만드는 데 있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우리 국회는 개혁과 더불어 경제회복과 국민의 보다 나은 삶을 기하는 정부수립에 모든 슬기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이리하여 국민 모두가 자기혁신으로 거듭나고 또 이를 바탕으로 깨끗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신명 나게 열심히 일함으로써 마침내 경제의 재도약을 이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한편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회기 말인 오는 10일 오후에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을 맞아 국회 본회의에서 그의 연설을 듣게 될 것입니다. 클린턴 대통령의 이번 방한이 우리의 비상한 관심사인 북한의 핵 문제 처리에 있어 양국 간의 긴밀한 협력체제가 더욱 강화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 마지않는 바입니다.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본인은 의원 여러분들의 굳은 의지와 뜨거운 애국심이 오늘날 이 개혁 정국의 차원을 한 단계 더 높여 조국의 밝은 미래를 앞당겨 줄 것으로 굳게 믿으면서 이만 개회사를 갈음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제162회국회 개회식을 모두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