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사일정에 들어가기 전에 지난 11월 1일과 11월 7일에 각각 의원직을 승계한 홍희표 의원과 조용직 의원으로부터 의원선서가 있겠읍니다. 그러면 홍희표 의원과 조용직 의원은 단상으로 나와서 선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의원 여러분께서도 다 같이 일어나서 두 의원이 선서할 때 오른손을 들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본 의원은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며 국가이익을 최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1986년 11월 29일 국회의원 홍희표 조용직

다들 의원들께서는 자리에 앉아 주세요. 다음은 방금 선서한 홍희표 의원으로부터 인사말씀이 있겠읍니다.

존경하는 의장님 그리고 선배 의원 여러분! 금반 민주정의당 전국구 의원직을 승계받은 홍희표입니다. 남달리 빼어난 지식도 인품도 갖추지 못한 사람이 오늘 이렇게 의정단상에 서서 선배 의원님들을 뵙게 되니 여러 가지 착잡한 감회가 엇갈립니다. 남들은 보통 30에 입 하고 40에 불혹이라 하는데 강원도 산골에서 태어나 오직 집념과 노력만을 재산으로 삼고 살아온 보통 이하의 사람이라서인지 본 의원은 50에 입하고 60이 되어야 불혹의 경지에나 도달하게 될지 그것마저도 의문스러워 선배 의원님들을 뵙기가 쑥스럽고 부끄럽기까지 생각됩니다. 그러나 장부로서 뜻한 바 있어 뒤늦게나마 오고 싶어 찾아온 이 자리이기에 어찌 기쁘지 않겠읍니까만 막상 이 자리에 서고 보니 무거운 책임감에 두려움이 앞섭니다. 어느 시대 어느 국회가 중요하지 않았겠읍니까마는 상승하는 국운에 박차를 가하느냐 아니면 또다시 이 나라 이 민족이 역사의 뒤안길을 헤매게 할 것인가를 판가름하게 될 중차대한 역사적 책무를 수행하여야 할 이 12대 국회에 국회의원으로서 동참하게 된 것이 영광이기에 앞서 고난의 길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이제까지 본 의원은 그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도하는 소녀와도 같은 마음으로 선배 의원 여러분들께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합의개헌만을 성사시켜 이 난국을 해결해 주실 것을 기대하고 있었읍니다. 그러던 제가 이제 그 뜨거운 국민들의 열망과 기대를 스스로 짊어지게 되어서 어찌 마음이 편하겠읍니까! 존경하는 선배 의원 여러분! 아무것도 모르는 부족한 막내동이 후배를 잘 이끌어 주시고 도와주시면서 여러분과 함께 12대 국회에 뜻있는 남김이 되는 기록이 있도록 협조해 주시기를 바라면서 인사에 갈음하겠읍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다음은 조용직 의원 나와서 인사해 주십시오.

존경하옵는 이재형 의장님, 선배 의원 여러분! 정당근대화라는 거창한 구호보다는 최소한 권력으로부터 피해는 안 입겠다는 소박한 마음으로 당시에 집권당이었던 민주공화당과 인연을 맺은 지 어언 22년, 그동안 숱한 정치적 변혁 속에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이제 겨우 여러 선배 의원님 앞에, 바로 의회민주주의의 본진인 이 국회 앞에 서게 된 조용직입니다. 1965년 이래 이 나라 근대화작업의 한 일원으로 참여했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본인에게 이제 여러 선배님들을 모시고 좀 더 나라 일을 해 보라는 명을 받은 이 시점에 새삼 옷깃을 여미지 않을 수 없읍니다. 결점이 많은 사람이오나 힘닿는 껏 이 나라 정치발전을 위해, 국민이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주는 정치를 위해 그리고 인물보다는 제도 중심으로 운위되는 정치를 위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역량껏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선배 의원님 여러분! 끊임없는 지도 편달을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다음에는 의사일정에 들어가겠읍니다. 지난 10월 31일 본회의를 일단 멈추고, 11월 1일부터 11월 28일까지 상임위원회를 갖기 위해서 본회의를 중지하기로 했읍니다. 그 당시에 본회의가 11월 29일에 다시 재개하기로는 이미 알려 드렸읍니다마는 의사일정과 개회시간에 대해서까지는 작정을 못 해서 엊그저께 오늘 오전 10시에 본회의를 열겠다는 것을 의원 여러분 각자에게 알려 드리기로 했읍니다. 아시다시피 작금에 정국을 비롯한 많은 어려움이 속출하고 있는 이 마당에 오늘 몇 가지 의안을 처리하기 위해서 본회의를 소집한 데 대해서 자리가 상당히 비어 있기는 합니다마는 이렇게 성원을 이루어서 회의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게 해준 것은 의장으로서는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곰곰히 생각했읍니다. 나도 생각했고 여러분들도 생각하셨읍니다. 작금의 이 정국과 시국을…… 별 묘방이 없읍니다. 한 가지는 떠올랐읍니다. 우리 국회의원은 국회 속에서 국회를 지키면서 이것을 중단하지 말고 그리고 우리의 밀렸던 일, 중단했던 일 또 산적해 있는 일을 그것을 나름대로 처리해 가는 길 그것이 제일가는 묘방의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그 묘방을 여러분들이 다 같이 인식하시고 어려운 입장에 있는 것을 불구하고 이렇게 나와 주신 거 이것은 풀어 가기 위한 제일보를 우리가 서슴지 않고 내디딘 것이다 이런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모자라는 것 그것은 차차 메꾸어 가고 우선 오늘의 이 본회의 개회가 이루어지게 해 준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그런 뜻에서……… 하는 것을 강조하면서 의사일정 제1항에 들어가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