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면 의사일정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의사일정 제1항 국회의장․부의장 선거를 상정합니다. 국회의장․부의장 선거는 헌법 제48조 및 국회법 제15조제1항에 따라서 의장 1인과 부의장 2인을 각각 무기명투표로 선출하게 되어 있습니다만 부의장은 부득이 두 분 중 한 분만 선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먼저 국회의장 선거를 실시하겠습니다. 국회법 제114조제2항에 따라서 감표위원을 지명하겠습니다. 권칠승 의원, 맹성규 의원, 박정 의원, 박찬대 의원, 송기헌 의원, 임종성 의원, 조응천 의원, 허영 의원, 이상 여덟 분이 수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감표위원께서는 감표위원석으로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의사국장으로부터 투표방법에 관한 설명이 있은 다음에 바로 투표를 시작하겠습니다.
투표방법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투표용지와 명패를 받으신 후 투표용지의 기명란에 의장으로 선출하실 의원의 성명을 한글이나 한자로 기재하시면 되겠습니다. 만약 의원의 성명을 잘못 기재하거나 의원 성명 이외의 다른 표시를 한 투표는 무효로 처리된다는 점을 각별히 유념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으로 설명을 마치고 투표를 시작하겠습니다.

투표를 다 하셨습니까? 그러면 투표를 마치고 개표를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명패함을 열겠습니다. 명패수는 193매입니다. 다음은 투표함을 열겠습니다. 투표수도 193매로서 명패수와 같습니다. 투표 결과는 잠시 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투표 결과는 그동안의 관례에 따라서 당선된 의원의 득표수만 발표하고 다른 의원들의 득표수는 회의록에 게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국회의장 선거에 대한 투표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총 투표수 193표 중 191표를 얻은 박병석 의원이 국회법 제15조제1항에 따라서 국회의장으로 당선되었음을 선포합니다. o 국회의장 당선인사

그러면 새로 선출되신 의장에게 사회권을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박병석 의장님, 의장석으로 나오셔서 당선인사와 더불어서 회의를 주재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쉬움 속에 출발한 21대 국회지만 우리 국회를 마칠 때 국민의 국회, 신뢰받는 국회를 만들 수 있도록 저와 여러분 함께하십시다. 고맙습니다. 존경하는 의원님 여러분! 여러분들께서 의장으로 선출해 주신 박병석 의원입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엄중한 시기에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학창 시절 친구들이 제 집에 놀러 왔습니다. 꽤나 진지했던 친구들이었습니다. 제 아버님께 친구들이 이렇게 물었습니다. ‘병석이의 장단점이 무엇입니까?’ 저의 아버님이 이렇게 답변하셨습니다. ‘병석이는 장점은 없고 단점은 잠이 많은 것이 흠이다.’ 그렇습니다. 저는 잠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오랜만에 저를 본 의원님들께서도 ‘좀 말랐네요’ 하는 말씀들을 하십니다. 깜빡 잠이 들더라도 두세 시간 후면 잠이 깨집니다. 국가 위기의 심각성, 민생의 절박함, 책임감이 온몸을 감싸 옵니다. ‘코로나를 이긴 힘은 나눔과 배려’, 대구시의 홍보영상 문구입니다. 코로나 대응에서 보여 준 세계 최고 수준의 국민 의식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역량은 세계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BTS를 비롯한 케이팝 열풍, 영화사를 새로 쓴 ‘기생충’의 쾌거, K-방역까지 이제 대한민국은 ‘메이드 인 코리아’를 넘어 문화와 의료 분야까지 새로운 세계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저는 의회주의자입니다. 소통을 으뜸으로 삼고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정치인입니다. 매일 아침 기도를 하면서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이자 나라의 대표라는 본분을 가슴에 담고 늘 깨어 있으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여당에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2004년 열린우리당 시절 4대 개혁입법을 일거에 추진하려다 좌절되신 것을 잘 기억하실 겁니다. 압도적 다수를 만들어 준 진정한 민의가 무엇인지 숙고하시기를 권고드립니다. 야당에도 말씀드리겠습니다. 2008년 가을 세계적 금융위기 당시 저는 야당의 정책 의장이었습니다. 위기의 진원지였던 미국에서도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해 혼란 속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다급하게 요청했던 1000억 달러에 이르는 정부지급보증안 국회 동의를 소속 정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주도한 적이 있습니다. 금융시장의 안정을 꾀하고자 최단시간 내에 결단을 내렸습니다. 당의 입장보다 국익이 우선한다는 신념을 실천했습니다. 정부의 책임을 묻지 않았다며 저희 당에서조차 저에 대한 비판도 높았습니다. 그러나 국민들은 당의 입장보다 국익을 위해 결단했던 야당, 그런 야당에게 더 큰 박수를 보내 주셨다는 사실을 강조드리겠습니다. 제가 언제나 마음속에 깊이 새기는 경구가 있습니다. ‘군주민수 ’, 국민은 정치인이라는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정치인이라는 배를 뒤집기도 한다는 뜻입니다. 정치의 본질을 꿰뚫는 참으로 두렵고 두려운 말씀입니다. 21대 국회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잘못된 관행과 단호히 결별해야 합니다. 국회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가 되어야 합니다. 21대 국회의 기준은 국민과 국익입니다. 대화와 타협으로 세계에 자랑할 모범적인 K-민주주의를 실현해 나가도록 합시다. 국가적 위기의 심각성, 민생의 절박함, 참으로 비상한 시기입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정부와 국회는 공동 주체입니다. 수레의 두 바퀴와 같습니다. 국난 극복은 300명 국회의원 한 분 한 분에게 주어진 국민의 명령입니다. 국민의 국회를 만들어 갑시다. 국민을 지키는 국회, 국민이 원하는 국회, 국민의 내일을 여는 국회로 담대히 나아갑시다. 민생 우선 국회, 미래를 준비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국회를 만드는 역사의 소임을 다합시다. 소통은 정치의 중요한 덕목입니다. 소통은 공감을 낳고 공감대를 넓히면 타협에 이를 수 있습니다. 국민통합도 그 출발점은 소통입니다. 소통하십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의원님 여러분! 저에게 국회의장은 정치인으로서의 마지막 소임입니다.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립니다. ‘제가 국회의원으로서 하는 모든 일들이 나라와 민족의 진전에 부합하게 해 주십시오. 열심히만 하면 내일이 오늘보다 좋아진다는 희망이 있는 세상, 설사 민생에 실패해도 다시 딛고 일어설 수 있는 인생 패자부활전이 가능한 세상, 어느 부모를 만나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꿈의 크기가 달라지지 않는 세상, 남과 북이 화해와 평화의 강을 함께 노 젓는 세상, 그러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헌신하게 해 주십시오.’ 이게 바로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이자 목적입니다. 의원님들과 함께 그런 세상을 힘차게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