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사일정 제1차 국제연합헌장수락동의안을 상정합니다. 외무통일위원장 경북 김천․금릉 출신 박정수 의원 나오셔서 심사보고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외무통일위원장 박정수입니다. 존경하는 의장 그리고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저는 우리 의정사상 역사적인 기념이 될 매우 중요하고 의의 있는 유엔가입을 위한 국제연합헌장수락동의안에 대한 외무통일위원회의 심사결과를 보고드리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1948년 정부수립 이래 유엔가입을 위해 다섯 차례의 단독가입 신청과 미국 등 우방국의 세 차례에 걸친 가입결의안 제출 등 꾸준히 노력해 왔으나 그동안 동서냉전체제하에서 소련의 거부권 행사로 번번히 좌절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와서 동서냉전의 화해조류와 우리 북방외교의 결실에 따른 한․소 간의 외교관계 수립과 한중무역대표부 설치 등으로 우리나라의 유엔가입 실현에 유리한 국제환경이 조성되어 마침 금년 가을에 개최될 제45차 유엔총회에서 건국 이후 근 반세기에 걸쳐 염원해 오던 유엔가입 실현이 목전에 달하게 된 것입니다. 또한 그동안 단일의석만을 고집해 오던 북한이 그 태도를 바꾸어 지난 5월 27일 외교부 성명을 통해 유엔가입의사를 표명하고 이어서 7월 8일 유엔가입신청서를 제출함으로써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이 실현될 획기적인 전기를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의원 여러분! 이번에 우리나라가 유엔에 가입하게 되면 아시다시피 유엔 내 각종 회의에서 발언권, 투표권, 결의안제출권 등 모든 권리를 향유하게 될 뿐만 아니라 안전보장이사회, 경제사회이사회 등 유엔의 주요기관에서 이사국에 진출하는 등 우리의 국익과 관련되는 중요 국제문제에 대한 능동적인 참여로 국제적 지위가 크게 향상된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남북한의 유엔가입을 계기로 과거 40여 년간 국제사회에서 지속된 소모적 대결이 청산되고 유엔에서 공존공영의 토대 위에 상호 교류와 협력이 가능케 되어 남북한의 평화통일을 촉진시키게 될 것이며 나아가 동북아시아의 안정과 세계평화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 밖에도 국제노동기구 등 전문기구 가입이 가능하게 됩니다. 본 동의안은 지난 6월 26일 정부로부터 제출되어 6월 27일 당 위원회에 회부되어 왔으며 7월 11일 제1차 위원회에 상정하여 정부 측의 제안설명과 전문위원의 검토보고를 들은 다음 위원회에서 진지하게 심사한 결과 여야 만장일치로 찬성 가결하여 오늘 본회의에 심사보고를 드리게 된 것입니다. 이 자리에서는 이 동의안 내용에 대한 설명을 생략하고자 하며 상세한 내용은 배부해 드린 심사보고서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본 동의안을 만장일치의 찬성으로 가결하여 주실 것을 당부드리면서 본 동의안의 심사보고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국제연합헌장수락동의안 심사보고서 국제연합헌장수락동의안

다음은 국제연합헌장수락동의안에 대한 발언이 있겠습니다. 발언은 각 교섭단체 간의 협의에 의하여 교섭단체를 대표하여 1인씩 하기로 운영위원회에서 결정을 하였습니다. 그러면 먼저 민주자유당의 대표최고위원이신 김영삼 의원으로부터 발언이 있겠습니다. 존경하는 김영삼 의원 나오셔서 발언해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장 그리고 동료 의원 여러분!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 오늘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의 흐름은 우리 모두의 꿈인 민족의 통일을 재촉하는 방향으로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대한 민족사의 전환기에 우리는 국가발전과 민족의 평화적 통일에 있어 큰 획을 긋는 중요한 안건을 처리하기 위하여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저는 평생 동안 정치를 해 온 사람으로서 국제연합헌장수락동의안의 표결을 앞두고 민주자유당을 대표하여 이 동의안을 지지하는 연설을 하게 된 것을 국민과 함께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는 유엔가입이라는 우리 모두의 간절한 소망이 성취되려는 순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통일로 가는 중대한 전환기를 또한 맞고 있습니다. 지난 40년간 민족발전을 가로막았던 족쇄가 풀리고 이제 주권국가로서의 대한민국도 정당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길이 이제 열리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유엔이라는 국제무대에 나서서 당당하게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건대 우리 대한민국은 유엔과 매우 밀접하면서도 특수한 관계를 맺어 왔습니다. 유엔은 대한민국 건국의 산파였으며, 신생 대한민국을 신속히 승인함으로써 우리를 국제사회에 당당히 등장시켜 주었습니다. 6․25 전쟁 중에는 유엔군을 파견하여 우리를 지켜 주었으며 그 후에도 유엔의 깃발 아래 한반도의 안전을 유지시키는 데 이바지하였던 사실이 그것을 입증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저는 대한민국이 유엔과의 유대를 성사시키고 강화시키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던 선배 지도자들의 발자취를 회상하면서 그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동료 의원 여러분!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 당당한 주권국가이며, 우리 민족은 세계 어느 민족에게도 모자람이 없는 훌륭한 민족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세계 15위의 국민총생산 규모와 세계 12위의 교역량을 가진 나라이며, 2차대전 후 독립한 나라로서는 처음으로 올림픽을 훌륭히 치른 나라이기도 합니다. 남한의 인구가 사천만이고 북한과 해외에 흩어져 있는 모든 동포를 합친다면 칠천만이 넘는 큰 민족이기도 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국제연합헌장에 규정된 모든 의무를 수행할 의사와 능력을 갖춘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로서 이미 오래전부터 유엔회원국의 자격을 충분하게 갖추고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국력의 신장에 따라 국제사회로부터 더욱 적극적인 역할과 기여를 요청받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우리 민족이 그리고 우리나라가 세계의 모든 주권국가들이 진편성 의 원칙에 의해서 당연히 누리고 있는 권리를 박탈당한 채 불필요한 소모전으로 민족의 역량을 낭비하고 불이익을 당해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는 충분한 자격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국제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동료 의원 여러분! 동서화합의 장을 마련하였던 서울올림픽의 개최를 앞두고 노태우 대통령이 발표한 민족자존과 통일번영을 위한 특별선언, 즉 7․7 선언은 우리의 북방통일정책의 큰 방향을 제시하였습니다. 사회주의체제의 몰락에 이은 동유럽국가들과의 수교, 소련과의 국교수립, 걸프전 이후 신국제질서의 형성 속에서 추진되어 온 유엔가입정책은 세계사의 흐름의 중심부로 우리가 진입해 있다는 것과 우리가 올바른 좌표를 설정하였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북방정책의 가장 큰 성과는 소련과의 관계정상화였습니다. 작년 6월 5일 양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과 국교수립 그리고 상호 방문은 한․소관계의 획기적인 전기가 되었으며 동북아시아에서의 냉전질서의 붕괴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일이었습니다. 북한의 가장 가까운 우방인 중국과의 관계도 놀라울 속도로 진전되고 있습니다. 금년 초 우리나라와 중국은 영사기능을 가진 무역대표부를 교환 설치하였고 머지않아 국교수립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노태우 대통령의 최근 미주 순방은 조국의 평화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국제적 분위기 조성에 크게 이바지하였고, 특히 어제 발표된 정부의 획기적인 대북제의는 남북관계의 개선과 발전을 향한 커다란 이정표를 세웠다고 봅니다. 동료 의원 여러분! 이러한 북방정책의 성과에 따른 국제질서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가 유엔가입정책을 추진함에 있어서 난관도 또한 많이 있었습니다. 북한은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이 한반도의 분단을 고착시킨다는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을 고집하면서 단일의석가입안을 내놓았습니다. 유엔헌장에도 아무런 규정이 없고 심지어는 북한의 우방들조차도 비현실적이라고 판단한 단일의석가입안을 고집한 이유는 우리의 성공적인 북방정책의 추진에 따른 북한의 위기감의 발로였습니다. 우리 내부에서도 일부 인사들은 북방정책의 성공으로 소련과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되면 오히려 북한이 궁지에 몰리게 되어 남북한 관계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논리로 북한의 단일의석가입안에 동조하는 주장을 되풀이하기도 하였습니다. 심지어 우리 정부의 유엔정책을 실질적으로 반대하는 서한을 국제사회에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북한이 태도를 바꾸어 7월 8일 유엔에 가입신청을 낸 것은 대단히 다행스러운 일이며 우리는 이를 전적으로 크게 환영하는 바입니다. 이번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은 이러한 변화를 미리 예견하고 주도면밀하게 추진된 우리 외교 전략의 큰 승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동료 의원 여러분! 유엔가입 동의안을 처리함에 있어서 민의의 대변기관인 우리 국회는 보다 넓은 세계관과 역사관을 가지고 그 의미를 되새겨 보아야 할 것입니다.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 실현은 한반도가 대결의 시대로부터 공존의 시대로 넘어가면서 통일의 길목으로 접어든다는 민족사적 전환을 뜻합니다. 동․서독이 유엔동시가입을 통일의 출발점으로 활용했던 사실을 우리는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6공화국은 남북한의 신뢰회복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교류와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한 다음 궁극적인 통일을 이룩한다는 원칙을 견지해 왔습니다. 우리가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을 강력히 희망해 온 것도 이와 같은 통일정책의 큰 원칙에 따른 것입니다. 앞으로 남북한이 국제평화의 무대인 유엔에서 서로 협력하는 방법을 모색하면서 분단극복을 위한 평화적 방안을 찾기 위해 진지한 대화와 협의를 진행하기를 희망해 마지않습니다. 우리의 유엔가입은 또한 국제질서의 전환기에 우리나라가 매우 중요한 국제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바야흐로 국제질서는 새롭게 짜여지고 있습니다. 공산주의 이념은 스스로 몰락하였으며 우리에게 굴욕과 희생을 강요하였던 냉전과 어두운 그림자가 이제 서서히 걷혀지고 있습니다. 이로써 세계는 냉전구조를 청산하고 화해구조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계질서의 재편기에 유엔의 역할이 다시금 새롭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특히 유엔이 크게 영향을 미쳤던 걸프전쟁 이후 많은 사람들은 ‘유엔주도의 평화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유엔가입을 국제사회의 중심국가로 진입하는 계기로 삼아 나가야 하겠습니다. 이번 유엔의 가입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특히 우리 정치인들에게 큰 교훈을 주었습니다. 국제사회는 대한민국을 경제적 기적을 이룩한 나라, 민주발전을 이룩한 나라,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나라 그리고 냉전질서를 타파하고 새로운 평화와 협력의 질서를 선도하는 나라로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내부를 돌아본다면 우리는 안타깝게도 여전히 지역 간, 계층 간, 세대 간의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소모적인 대립의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매우 부끄러운 일입니다. 이제 우리 국민은 더 이상 이와 같은 대립과 갈등의 정치를 원하지 않으며 희망과 결실의 정치를 열망하고 있습니다. 작년 초에 우리들은 3당 통합을 이루었습니다. 이것은 오로지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통일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6․29 선언으로 출발하여 3당 통합으로 더욱 가속화된 6공화국의 민주화정책은 과거의 체제하에서와 같은 민주 대 반민주의 대결을 무의미하게 하였습니다. 또한 나라의 화합과 단결을 이루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보다 정의롭고 생산적인 정치를 통하여 국론을 통합하고 그 힘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국제질서의 낙오자가 되지 않도록 국력을 키워 나가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될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나라의 유엔가입은 우리 내부의 화합을 이루는 큰 계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다수의 우리 국민들, 특히 언론인과 학자, 기업인 등 각계각층의 적극적인 지지는 정부가 소신을 가지고 북방․통일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데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유엔가입 동의안에 대해 야당 의원 여러분들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데 대해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 국익을 위한 초당외교를 펼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장 그리고 동료 의원 여러분! 저는 유엔가입 동의안에 대한 동료 의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믿어 의심치 않으며 우리 민족사에 새로운 장이 열리는 현장에 동참하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여러분과 함께 기쁘게 생각합니다.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다음은 신민당의 총재이신 김대중 의원으로부터 발언이 있겠습니다. 존경하는 김대중 의원 나오셔서 발언해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존경하는 의장과 동료 의원 여러분! 또한 존경하는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여러분! 이 자리에 계신 방청객 여러분! 저는 상당히 긴 의정생활을 통해서 오늘과 같이 기쁜 마음으로 또 뜻 깊은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선 일이 없습니다. 여러분도 동감이시겠지만 오늘 우리가 여기에서 유엔가입의 정부신청에 대해서 동의를 하게 된 것, 이것이 얼마나 우리에게 꿈같은 일인가?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유엔에 그것도 단독이 아니라 북한과 같이 가입하게 되었다는 이 사실은 참으로 우리에게는 만감의 감회와 기쁨을 금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방 46년 만에 오늘같이 기쁜 일은 없지 않겠는가 감히 그렇게도 생각합니다. 단순히 기쁜 것만이 아니라 이제부터 우리 남북 간은 국제적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평화와 공존과 협력과 통일의 시대로 이제 가게 되는 큰 문이 열린 것으로 봅니다. 우리는 세계의 전체를 포괄하는 국제무대인 유엔에서 이제 남북이 같이 서로 인정하고 인정받으면서 한 구성원이 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를 괴롭힌 그 악몽 같은 평화에 대한 위협, 이것이 이제 유엔에 가입함으로써 그런 우려가 크게 불식될 그런 계제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유엔헌장에 의해서 유엔에 가입한 국가는 평화애호국가로서 어떠한 경우도 무력에 호소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만일 그럴 때는 중동에서 본 바와 같은 제재를 받아야 합니다. 동시에 유엔에 가입한 모든 국가는 부당한 침략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는 이제 국제적으로 보장받는 그런 단계로 들어간 것이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우리 대한민국 입장에서 보더라도 건국 이래 43년 만에 처음으로 유엔광장에 태극기가 휘날리게 되었고 당당한 주권국가로서 명실상부하게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영광, 한반도의 평화, 조국의 통일, 이러한 길이 열리는 이 마당에 어찌 우리가 이 날을 기쁨과 감격으로 맞이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저도 조국의 통일 또 남북 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서 약간의 노력을 했습니다. 저는 1972년 7월 13일, 지금부터 19년 전에 서울 외신기자클럽에서 이런 연설을 했습니다. ‘국제적 공존을 위해서 우리는 서로 상대방의 사실상의 존재를 인정하고 모든 국제기구에서의 공존을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견지에서 나는 북한의 유엔출석, 그리고 남북한의 동시 유엔가입을 제창하는 바입니다. 우리는 완전한 통일까지는 상당한 시일을 요한다는 국내외의 명백한 사실을 직시하고 통일이 성취되는 그때까지 유엔, 기타 국제기구에서 공존해 나가는 것이 현실적이며 유익한 조처라고 믿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한 바가 있습니다. 이러한 저의 유엔동시가입 제안이 나왔을 때 당시 여야로부터 상당한 비판과 반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1년이 채 못 되어서 박정희 대통령의 6․23 선언을 통해서 유엔동시가입이 대한민국의 정책으로서 확립이 되었던 것입니다. 저는 그 후도 계속 유엔동시가입을 주장해 왔습니다. 작년 12월 연형묵 총리가 서울에 와서 제가 만찬에 초대되었을 때 정부의 총리, 여야 지도자 앞에서 연 총리에게 ‘북한에서 만일 단일회원국으로서의 가입, 그것이 가능만 하면 좋다. 우리도 지지할 수 있는 입장이다. 그러나 결국 현실 그것이 불가능하면 차선지책을 택해야 한다. 유엔동시가입을 해야 한다. 북한에서 유엔동시가입하면 영구분단이라는 것은 동ㆍ서독의 예로 보나 남북예멘의 예로 보나 이것은 부당한 주장이다. 소련은 3개의 유엔멤버십을 가지고 있지만 소련을 3개의 분단국가로 보는 나라는 아무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은 동시가입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연 총리는 다만 ‘독일하고는 다르지 않느냐?’ 이 말 외에는 큰 반론을 제기하지 못한 것을 보았습니다. 금년 4월 IPU대표가 북한에 갔을 때 저는 우리 당 대표들을 통해서 북한이 이제는 도리 없으니 유엔동시가입을 받아들이라고 강력히 북한에게 충고를 했습니다. 저는 지난 4월 케야르 유엔사무총장 그리고 미국․영국․불란서․소련․중국 5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수반들에게 남북유엔동시가입을 유엔이 주도해 줄 것을 부탁하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유엔사무총장과 메이저 영국총리 그리고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으로부터는 저의 그런 제안에 긍정적인 뜻을 표시하는 답신도 현재까지 받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19년 동안 약간이나마 이 문제에 대해서 힘써 온 저로서는 개인적으로도 참으로 가슴 설레이는 심정으로 지금 여러분께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유엔동시가입을 함으로써 우리는 국제법상으로 북한과 같이 공동체의 같은 구성원이 되어서 권리와 의무를 같이 갖고 앞으로 이런 관계는 당연히 남북 간에 대표부 교환도 이루어질 것으로 이렇게 우리는 전망할 수가 있습니다. 실제적으로도 남북 간에 여행, 무역 등의 각종 교류가 같은 유엔회원국가 입장에서도 이것은 당연히 더 확대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무엇보다도 평화의 보장, 이것이 우리는 이제 확고하게 유엔에 의해서 다짐이 되었고 또 의무를 졌습니다. 남북 간의 평화협정, 불가침선언도 과거보다는 훨씬 더 가능성이 강화될 것이 아니겠느냐 이렇게 보여집니다. 우리도 그렇기 때문에 대북정책에 있어서 근본적인 변혁이 있어야 합니다. 노태우 대통령이 7․7 선언을 통해서 북한을 동반자라고 말씀했지만 그 후 정책은 그렇게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정부 내에 있는 반통일 세력들은 어떠한 구실만 있으면 통일을 저해하고 통일을 사갈시 하는 이런 태도를 취해 왔는데 이제는 이런 세력들을 대통령은 정리하고 견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가보안법은 이제 남북이 유엔에 같이 가입하는 마당에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보는 이런 국가보안법은 폐지하고 대한민국의 민주체제를 수호하는 법률로 대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이 우리를 적대시하는 법을 가지고 있으니까 우리도 같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통일에 성공한 서독은 한 번도 동독이 독재를 하니까 우리도 해야 한다고 한 말이 없습니다. 공산주의자한테 이기는 길은 이솝 얘기에 나온 바와 같이 휘몰아치는 북풍으로써 망토를 벗기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태양으로써 망토를 벗기는 것만이 승리의 길이라는 것을 우리는 세계도처에서 이것을 보고 있습니다. 동시에 저는 연형묵 총리에게도 말했습니다. ‘북한의 로동당규약에는 남북 전체를 사회주의화한다는 조항이 있지 않느냐. 그러면서 어찌해서 당신들은 대한민국을 전복할 의사가 없고 우리의 체제를 강요한 의사가 없다고 말할 수가 있느냐? 북한의 형법은 우리 국가보안법보다 더 가혹하지 않느냐? ‘북한이 그런 법 가지고 있는데 우리만 바꿀 수 없지 않느냐?’ 이런 말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설득력 있게 지키고 있다는 것도 당신네는 알아야 한다’ 이렇게 제가 그 자리에서 말한 일이 있습니다. 북한도 이제는 이런 점에 있어서 당 규약을 고치고 북한의 형법을 고쳐서 유엔에 같이 가입한 같은 회원국에 알맞는 그런 방향으로 행동을 해야지 말만 가지고 북한이 남한에 대해서 어떠한 악의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스스로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번 유엔가입을 통해서 유엔이 요구한 인권, 국민의 기본적 자유를 더욱 신장시켜 가지고 이리해서 우리가 넘치는 민주국가로서의 힘을 가지고 서독이 성공하듯이 우리도 성공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저희 당의 남북관계 통일문제에 대한 입장을 말씀드리는 것을 매우 의의 있는 일로 생각합니다. 저는 60년대 중반에 야당의 정책위의장으로 있을 때 부총리를 수반으로 한 통일기구 설치를 당 대표의 기조연설을 통해서 제안한 바 있습니다. 정부가 이것을 받아들여 가지고 통일원이 탄생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4대국이 한반도 평화보장을 해야 한다고 하는 것을 71년 대통령선거의 공약으로 가지고 나갔습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중국과 소련에 대해서 우리의 평화를 요청하는 것이 사대주의요, 안보에 대해서 위험천만하다고 말했지만 이것은 그 후로 미국의 키신저 국무장관, 일본의 사또 수상 등에 의해서 같은 주장이 나왔고 이제는 상식이 됐습니다. 저는 그 당시 남북의 전면 교류, 공산국가와의 교역을 주장을 했는데 이제는 교역을 넘어서 국교까지 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참으로 감회가 깊습니다. 저는 3단계의 통일방안, 나중에 말씀하겠습니다마는 공화국연합제, 유엔동시가입 등을 주장을 했습니다. 이제 이 모든 것이 수용되고 강영훈 전 국무총리가 이 자리에서 김대중 총재의 3단계 통일방안은 매우 훌륭한 안이라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이홍구 전 통일원장관도 국회 외무통일위원회에서 ‘평민당이 말하는 공화국연합제는 대단히 좋은 안이고 북한의 고려연방제와도 다르고 우리가 지금 만들고 있는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에도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씀한 바가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20년에 걸친 통일에 대한 주장 때문에 수없는 박해도 받고 용공으로도 몰리고 80년 재판도 대단히 불리한 조건으로 이것이 작용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불초한 사람이지만 민족을 사랑하는 정신은 살아서 통일을 보고 싶다는 열망, 우리 젊은이들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나름대로 노력해 왔습니다. 그 때문에 악이용도 당하고 여러 가지 오해도 받았지만 그러나 20년을 일관해서 같은 주장을 해 온 그런 삶에 대해서 저는 보람을 느끼고 또 저로 하여금 그러한 소신을 일관하게 하도록 북돋아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는 심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 신민당은 통일에 있어서 3원칙과 3단계의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3원칙은 평화공존․평화교류․평화통일입니다. 3단계는 1단계로 1연합 2독립정부로서 공화국연합제입니다. 2단계의 1연방 2지역자치정부 이것은 오늘의 미국의 형태와 같은 것이고 북한이 말한 고려연방제도 2단계에 가서 논의될 수 있는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3단계는 1국가 1정부의 완전한 통일입니다. 제1단계의 통일인 공화국연합제는 그 형태가 남북의 현 정부의 권한을 그대로 유지시킵니다. 외교․국방․내정 모든 권한을 그대로 갖게 됩니다. 남북 양 정부는 동수의 대표를 보내 가지고 연합정부와 의회를 구성을 합니다. 마치 요새 소련연방정부가 있고 그 밑에 각 공화국이 있는 것과 비슷한 일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역할은 다릅니다. 이 연합정부는 어떠한 내정이나 외교․군사문제에도 간섭함이 없이 오직 통일의 3원칙인 평화공존․평화교류․평화통일 문제에만 국한해서 아주 제한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군축, 상호 감시, 무역, 전면적 교류 등이 취급될 것이고 또한 제2단계를 추진하는 노력도 행해질 것으로 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은 남북대표 동수의 대표일 뿐 아니라 동수의 대표라고 하더라도 표결함이 없이 완전합의제에 의해서 운영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어떠한 경우에도 표결에 의해서 상대방한테 강요하는 일이 없는 이런 체제인 것입니다. 이래야 마찰과 위험의 요소도 없고 또 일부에서 이탈했을 때의 불행도 막을 수 있는 튼튼한 안전장치가 되기 때문에 이 방법이야말로 가장 안전하고 성공이 확실하고 남북 어느 쪽도 통일에 적극적인 사람도 소극적인 사람도 누구도 두려움 없이 참가할 수 있는 그런 안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단순히 저 개인만이 아니라 미국 워싱턴에 있는 카네기평화재단에서 재작년에 북한의 학자 다섯을 초대해 가지고 한국문제를 논의했습니다. 거기에는 역대 대사, 유엔군사령관들도 참가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미국 측은 북한의 고려연방제는 비현실적이다, 어떻게 당장 군대와 외교를 하나로 하자는 말이냐, 김대중 씨가 주장하는 이 공화국연합제야말로 가장 가능하고 합리적이고 어느 쪽에도 불리한 점이 없는 안이다, 왜 이것을 받지 않느냐고 이렇게 촉구를 했습니다. 북한대표는 ‘우리도 이것을 충분히 검토하고 논의할 용의가 있다’로 답변을 했습니다. 또 실제로 이 카네기평화재단 대표가 이북을 갔을 때 이북의 외상 김영남 씨 그리고 국제부장 황장엽 씨 이런 분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저를 찾아와서 말씀한 일도 있습니다. 이런 1단계, 가장 안전하고 성공이 확실하고 그리고 두려움 없이 같이 할 수 있는 이 안을 우리가 가지고 나갈 때 제1단계의 통일이 되는 것이고 제2단계, 제3단계는 양측의 노력과 국제정세와 또 여러 가지 사건에 의해서 그것이 결정될 것으로 이렇게 생각되고 지금으로서는 어느 정도 요원한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정부의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은 제가 이해하는 범위에서 보면 잠정적으로 공존한다는 안으로서 저희 공화국연합제와 그 골격에서 같은 입장입니다. 통일원장관의 말에 따르면 정부가 통일방안을 만들 때 제 안을 참고로 했으며, 김대중 씨의 안이 우리 통일안에도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이렇게 공식으로 말씀해 준 데 대해서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부가 이것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각료회의, 평의회, 공동사무처 이것을 설치한다고 했는데 이런 것은 결국 성격상으로 연락기구 정도에 불과하고 적어도 한민족통일이라는 이 통일체에 이것 갖고는 부족할 것이다, 어디까지나 비록 그 권한은 제한됐다고 하더라도 정부형태는 의회형태를 취하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하고 이 문제는 기회가 있으면 정부 당국자와 더 의견교환을 해 볼 생각입니다. 어쨌든 저희 안이건, 정부안이건, 기타 안이건, 모든 안은 궁극적으로 국민적 토론을 거쳐서 국회에서 채택되고 그리고 국민투표에 부쳐서 과반수의 국민의 지지로서 확정돼야 한다, 이래야 우리 국민을 대표할 수 있는 그러한 국민적 통일방안이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알기는 우리 내부에 일부 사람이 독일통일 이후 흡수통일을 꿈꾸는 세력이 약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라고 믿습니다. 그들은 그렇기 때문에 북한고립화의 정책을 끈질기게 추구해서 한ㆍ소 국교도 그런 방향으로 이용하려고 그러고 한편에서는 단독가입을 끈질기게 주장해서 세계 각국에 사절단까지 보내는 일도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이러한 일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시대착오적인 일은 실패한 것입니다. 북한이 지금 일본과 국교를 서두르고 있고 또 북한이 유엔가입을 신청함으로써 그런 일은 성공하지 못한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알아야 할 일이 하나 있습니다. 서독정부는 동독에 대해서 한 번도 흡수통일의 정책을 가진 일이 없습니다. 동독을 흡수하겠다고 생각한 일이 없습니다. 만일 그랬더라면 동독과 동구라파나라들과 소련은 서독에 대해서 선전포고를 했을 것입니다. 영국과 불란서 등 서방국가들도 서독에 대해서 크게 질책하고 나섰을 것입니다. 그렇게 안 했습니다. 서독은 오직 동독과 평화적으로 공존하자, 서로 교류하자, 우리가 도와주되 눈에 안 뜨이게 도와주겠다 하는 일밖에 한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동독인들이 들고일어나서 ‘우리는 동독이 싫다. 우리도 서독과 같은 사회에서 살고 싶다’ 이래 가지고 동독인의 의사에 의해서 통일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가 깊이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해서 서독이 한편으로는 민주주의를 해 가지고 자유와 정의와 인간의 존엄성을 실현해서 동독에 압도적인 우월한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동독에 대해서 어디까지나 겸손한 태도로 협력하던 이것이 국제적인 어떠한 비난도 받지 않고 마찰도 없이 동독사람들의 협력에 의해서 통일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을 것으로 나는 생각합니다. 그런 원만한 통일이었지만 지금 서독은 통일을 급속히 서두른 나머지 이 통일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사상적인 갈등, 사고방식의 갈등, 경제적 갈등 등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최근에 통일을 이룩한 콜 수상보다도 좀 더 2년 내지 3년 침착하게 하자고 말해서 그 당시에는 국민으로부터 비판받았던 사민당의, 특히 빌리 브란트 씨가 다시 각광받고 있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현실은 서독하고 다릅니다. 40년 동안 교류한 바도 없고 서로 어떠한 협력한 바도 없고 남북 간에 이해도 부족합니다. 거기다가 전쟁까지 했습니다. 이런데 갑자기 더구나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서독이 동독에 우월하듯이 그렇게 압도적으로 우월하지도 않은데 흡수통합은 불가능한 것입니다. 또 그런 것은 돼도 문제가 크다고 이렇게 우리는 봐야 할 것입니다. 잘못된 이런 생각은 지금 북한 내에서 강경파를 득세하게 만들고 있고 보수세력을 강화시키는 그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 내의 온건개혁 세력들, 개방세력들을 도와주는 그런 정책이 우리 국익과 남북관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는 바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3원칙․3단계 이 통일방안이 가장 합리적이고 성공할 수 있는 그러한 방안이 아니겠느냐 이렇게 생각하면서 우리의 통일정책은 ‘성의를 다해서 착실히 가자’ 이것이 우리들의 모토가 돼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통일은 어디까지나 선민주 후통일입니다. 남한에서 민주주의를 튼튼하게 정착시켜야 합니다. 민주정부만이 통일할 양심과 또한 실력이 있습니다. 국민의 지지가 있습니다. 또 민주사회를 해 가지고 국민들이 대한민국을 생명같이 아끼고 여기에 희망을 붙일 때 어떠한 공산주의의 위협도 성공할 수 없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제2의 서독을 우리가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은 정부에 대해서뿐 아니라 우리의 국내의 지금 통일유일주의, 통일우선주의를 생각하는 그런 일부 사람들에 대해서도 나는 이것을 되풀이 경고하고 설득해 왔다는 것을 여러분께 말씀드리며 다시 한번 그분들이 정말로 통일을 원하며 대한민국을 튼튼한 민주국가로 만드는 데 먼저 힘써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8․15를 전후해서 정부가 많은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판문점개방 제안을 해서 신문이 대서특필했지만 아무것도 한 일이 없습니다. 저는 이번에도 안 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성공할 것 같지가 않습니다. 북한은 솔직히 말해서 지금 그렇게 남쪽에 개방하고 교류할 처지가 아니라는 것을 북한사정을 우리는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정공법으로 ‘개방해라’, ‘개방해라’ 하는 것은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그러한 것보다는 오히려 우리가 일방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어저께 대통령께서 남북이 TV와 라디오를 개방하자고 했는데 나는 대통령을 뵈었을 때도 TV와 라디오 개방을 일방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을 했습니다. 제가 독일 슈미트 전 수상을 만나서 이런 얘기했더니 깜짝 놀라면서 ‘아니, 아직도 안 하고 있느냐? 우리는 일방적으로 했었다. 우리의 그런 일방적인 개방은 결국 동독을 개방하게 만들었고 이러한 동독의 개방 이후도 이런 것이 우리에 있어서 반공교육에 그 이상 도움 된 일이 없다’ 이런 말 한 것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운동권학생들이 북한에 가겠다면 나는 조건 없이 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남한에서 몇 분들이 정부의 승락 없이 갔다 왔지만 그것이 우리 사회를 흔들지 못했습니다. 나는 우리 학생들이 이북 갔다 온다 해서 북한에 오염되어 오는 그런 수는 극히 적을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우리가 넘치는 자신을 가지고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연구의 자유를 주어야 합니다. 이번 서울사회과학연구소 탄압 같은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심지어 노 대통령에게 ‘북한에 가서 살고 싶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보내는 것이 좋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노 대통령 말이 ‘사실은 발표는 안 했지만 그런 북한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당신들, 그러면 북한에 가서 살아라’ 이렇게 말해 본 일이 있다. 그랬더니 그 사람 답변이 ‘안 간다’, ‘왜 안 가느냐?’ ‘북한은 천국이고 남한은 지옥인데 남한을 천국 만들기 위해서 안 간다’ 이렇게 말하더라’ 해서 같이 웃은 일이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 국민은 공산주의를 지지할 국민이 아닙니다. 동구라파와 소련에서 다 패배한 공산주의를 이제 우리 국민이 매력을 갖습니까? 매력 가진 몇 사람은 국민한테 철저히 고립될 것입니다. 나는 자신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런 충격흡수의 능력이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정부 여당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통일을 정부만이 독점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야당과 공동 처리해야 힘이 있습니다. 다해 놓고, 지금 북한하고 여러 가지 비밀거래를 하고 있으면서 한마디도 안 하고 있다가 발표할 단계에나 말해 주는 그런 것 갖고는 진정한 힘이 안 나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재작년에 말했던 정당대표를 이북에 보내는 것을 우리가 진지하게 고려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왜 각계각층이 이북에 가겠다고 신청하고 있는데 우리 국회만은 이런 문제에 대해서 손대지 못하고 방관하고 있어야 하느냐! 이 점에 있어서 우리는 오늘을 계기로 해서 이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저는 작년에 필요하면 북한을 가겠다고 했는데 만일 정부가 원하고 정부가 협력한다면 저는 북한을 방문해서 우리의 남북 간의 화해와 평화에 협력할 용의가 있고 또 야당 외교로서 일익을 담당할 용의가 있습니다. 민주국가의 강점은 야당 외교입니다. 일본의 야당들이 중․일 국교에 거의 물꼬를 텄습니다. 지금 북한과 일본 간의 국교를 사회당이 트고 있는 것을 우리가 보고 있지 않습니까? 이 문제에 있어서 남북문제는 반드시 여야가 참으로 협력을 해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지금 정부는 너무 야당을 소외시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정부가 저에게 원해서 제가 북한을 간다면 저는 남북의 화해와 협력에 기여할 자신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분명히 할 것은 절대로 우리는 단독행위를 하지 않습니다. 절대로 우리 혼자 정부의 요청과 지지 없이 하지를 않습니다. 그것은 두려워서가 아닙니다. 그렇게 해 봤자 효과가 없습니다. 칼자루 쥐고 있는 정부의 동의 없는 그런 노력은 효과가 없습니다. 동시에 잘못하면 북에게 악용을 당할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 합니다. 우리는 동시에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어제까지의 대정부질문에서도 여러 번 나왔지만 긴말하지 않겠습니다. 요새 대통령이 남북통일을 매일같이 말씀하는데 그러기 전에 대한민국 내부부터 통일해야 합니다. 대한민국 내부가 지금 얼마나 분열이 되어 있습니까? 얼마나 서로 갈등을 가지고 있습니까? 이것은 여야가 다 지적하고 정부도 통탄하고 있는 일입니다. 박정희 대통령 이래 시작한 지역차별이 이제는 거의 국민의 본성이 되어가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노 정권하에서 가장 이것이 심화되었습니다. 과거에는 대구, 부산, 경상북도 상주에서 전라도 사람이 국회의원 되고 이북 분들도 국회의원 되고 했습니다. 저의 전라도에서도 전주에서 또 저희 목포에서 경상도 분이 국회의원 되었습니다. 제가 운동해서 당선시켰습니다. 그때는 한 번도 이 동서문제는 생각조차 해 본 일이 없었습니다. 박정희 정권 이후 이렇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만일 통일이 되었을 때 지금과 같이 국내가 갈려져 가지고 공산당과 하나로 통일되었을 때 어떠한 사태가 오겠는가! 두려운 마음으로 우리가 반성하고 하루속히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믿으며 이번에 청와대에서 노태우 대통령을 뵐 때 이 문제에 가장 중점을 두고 대통령과 상의할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남북 간의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 그리고 대한민국이 국제무대에서 새로운 명실상부한 국제사회의 하나로 주역의 대열에 낄 수 있는 유엔가입에 대한 오늘의 국회동의를 함에 있어서 충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삼국통일 이래 1300년 동안 이 나라를 통일국가로 유지해 온 우리 조상들도 아마 이런 상황에 대해서 뜻 깊게 생각할 것으로 믿습니다. 저는 또한 유엔동시가입에 노력해 온 노 정권에 대해서도 그 노고에 대해서 치하의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 유엔에 가입하게 되면 남북이 유엔의 장에서 서로 오순도순 협력하고 상의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서 칠천만 국민에게 희망과 긍지를 주십사 하는 것을 당부드립니다. 여러분의 경청에 대해서 감사드리며 저의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두 당의 대표의 찬성발언이 있었습니다마는 그 밖에 민주당의 박찬종 의원 외 몇 분의 찬성발언 신청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교섭단체 간의 협의에 의해서 각 교섭단체대표 발언만을 오늘 하기로 그렇게 하였습니다. 따라서 국회법 제105조제2항의 규정에 따라서 허가하지 못한다는 것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와 관련하여 민주당의 金正吉 의원으로부터도 의사진행발언 신청이 있었습니다마는 그 의사진행발언은 이 의제가 끝난 다음 적당한 시기에 드릴 것을 약속드리면서 양해를 구합니다. 그러면 국제연합헌장수락동의안을 의결하고자 합니다. 국제연합헌장수락 동의안에 대하여 여러 의원들께서 이의가 없으십니까? 감사합니다. 국제연합헌장수락 동의안은 만장일치로 가결된 것을 선포합니다. 여야를 대표한 양당 지도자의 애국적이고 감격어린 발언을 듣고 또한 여기 모이신 국민대표 여러분들의 생각을 간추려서 국회의장으로서 이 기회에 몇 가지 감회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유엔가입 결정은 칠천만 국민의 열렬한 소망이었고 그 성취는 무려 42년간의 그리고 5회에 걸친 좌절 끝에 이룩된 경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이 1948년에 국재연합의 축복 아래 탄생된 이후 본인이 모시고 보좌했던 유석 조병옥 박사와 운석 장면 박사 등 우리 선배 의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 일반적인 세계평화협력기구의 그 정당한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것은 냉전체제의 불합리였을 뿐만 아니라 이 나라 일부 외세를 등에 업은 집단의 시대착오적인 억지와 방해에 그 원인이 있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고 유엔이라는 그러한 기구에 가입되는 데 대해서는 국민 모두의 뜨거운 애국심과 번영으로의 감격어린 그러한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하고 동시에 북방외교의 찬란한 성과를 거두어 온 노태우 대통령의 큰 공로에 높은 경의를 표합니다. 유엔은 194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세계의 평화유지와 국제협력의 숭고한 목적 아래 탄생하였고 각 방면에 걸친 그 업적은 일일이 예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지금까지 유지했고 걸프만의 침략행위를 응징하였고 또 그뿐만 아니라 세계근세사에 드물게 근 45년간 세계의 큰 전쟁을 억제할 수 있었던 이러한 이례적인 것은 우리 유엔이 아직도 인류의 희망으로서 남아 있다는 하나의 증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유엔가입 그 자체가 곧 모든 회원국가로 하여금 자동적으로 평화를 애호하고 국제협력을 보장하는 그러한 보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평화애호를 위해서는 각 회원국이, 특히 신입회원국이 법의 지배에 복종해야 합니다. 호전적인 외교정책을 버려야 합니다. 핵사찰에 응해야 합니다. 그리고 단계적인 군축에 성의를 보여야 회원국이 된 참뜻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유엔이 기대하는 국제협력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폐쇄사회로부터의 탈피와 개방이 이룩되어야만 진정 명실상부한 회원이 되는 것입니다. 남북 간의 신뢰회복과 그리고 우호적인 협력관계가 진전되어야만 유엔에 가입하는 의의가 있다고 저는 확고히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근본적으로는 남북 간의 민주주의의 대전제인 상대성에 입각한 상대존중의 정신이 언제나 절대적이고 독선적인 그러한 국시를 바꿔 치워야 합니다. 바라건대 우리 남북은 모두 유엔가입을 계기로 해서 냉전적인 사고방식과 대결의식을 과감히 지양하고 이데올로기의 망집에서 벗어나 세계는 언제나 하나가 된다는 그러한 차원 높은 국제의식과 국제사회의 일원이라는 강한 책임감에 의거한 행동을 해야 될 줄 압니다. 그것은 곧 개방과 개혁을 의미합니다. 월전에 모스크바 크레물린을 들렀을 때 거기에는 스탈린도 없고 모로토프도 없고 비신스키도 없고 후루시초프도 안 보입디다. 거기에 있는 고르바초프를 만났을 때 고르바초프의 얘기는 자기는 동북아시아에 있어서의 평화유지에 미국과 협력을 해서 어떤 나라도 한반도문제 가지고 카드 놀음하는, 한반도를 희생시키는 그러한 나라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반대를 하고 투쟁을 하겠다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을 듣고 금석지감 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우리는 유엔을 통해서 의젓하고 자랑스럽게 유엔헌장의 임무를 준수하고 강대국의 패권주의에 희생되었던 우리 근세사의 비극과 악몽을 떨쳐 버리고 세계평화와 번영의 주도국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합시다. 끝으로 역설적이지만 이번의 유엔동시가입이 머지않아 독일처럼 단일회원국이 되는 첫 시발점이 되도록 우리 같이 노력합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야의 모든 정치인의 협력과 온 국민의 새로운 시대적인 각오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는 말씀을 드리고 의장으로서의 소회의 몇 가지를 말씀드렸습니다. 국무총리 나오셔서 정부 측 입장을 얘기하세요.
국무총리 인사말씀 드리겠습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장 그리고 의원 여러분! 오늘 정부가 제출한 국제연합헌장수락 동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됨으로써 온 국민의 오랫동안의 염원이었던 유엔가입 실현을 위한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된 것을 깊이 감사드리며 이 뜻 깊은 날을 국민과 함께 경하하고자 합니다. 돌이켜 보면 1949년 유엔가입신청서를 제출한 이래 40여 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고 그동안 여러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하는 이룩해 왔음에도 유엔회원국이 되고자 하는 우리의 바람은 이루지 못해 왔습니다. 그러나 6공화국 출범과 함께 노태우 대통령께서 신념을 가지고 꾸준히 추진해 오신 북방외교정책을 위시한 총체적 외교노력의 성공적 결실로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을 목전에 두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오는 9월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가입하게 되면 당당한 주권국가로서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한반도의 평화구축과 통일외교를 위한 유리한 여건이 조성됨은 물론 동북아지역의 안정과 협력을 위한 토대 마련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유엔가입 후 유엔회원국으로서 국제평화와 번영을 위하여 우리의 능력과 위상에 합당한 기여와 역할을 다함은 몰론 남북 간의 대화와 협력증진을 통해 궁극적으로 평화통일을 촉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남북관계 진전에 새로운 전환점을 모색해 나가는 데 모든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입니다. 오늘 이 민의의 전당에서 우리가 그토록 갈망했던 국민화합의 한 산 표본을 보여 주신 데 대해서 더욱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의원 여러분의 많은 성원이 있으시기를 진심으로 바라 마지않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