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석을 정돈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부터 제186회국회 개회식을 거행하겠습니다. 먼저 국기에 대한 경례가 있겠습니다. 단상의 국기를 향하여 일어서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애국가를 제창하시겠습니다. 전주곡에 따라 4절까지 제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어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이 있겠습니다. 묵념은 묵념곡에 따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국회의장의 개회사가 있겠습니다.

존경하는 고건 국무총리, 그리고 국무위원과 동료 의원 여러분! 오늘 우리는 온 국민과 국제사회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제186회 임시국회의 개회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본인은 먼저 국회를 대표하여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의 대통령 당선을 축하드리며 아울러 선전하신 모든 후보들께도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이번 대통령선거는 지난날의 고질적인 혼탁과 관권, 금권선거 등의 시비가 불식되고 TV 등 방송매체를 통한 ‘미디어 선거’가 정착되는 등 새로운 선거문화 창달의 큰 전기가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의가 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측면에서 공명정대한 선거관리를 위해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 오신 정부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물론 이러한 선거 혁신에 적극 협력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아울러 지난 정기국회를 통해 마련된 정치개혁법이 이 같은 선진적 선거문화 형성에 확고한 기반을 제공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관계법 개정에 참여하셨던 모든 동료 의원 여러분들과 함께 우리 국회의 자긍심을 나누고 싶습니다. 친애하는 의원 동지 여러분! 지난 12월 3일 있었던 국제통화기금, 즉 IMF와의 구제금융 등에 관한 문제들은 국가․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불과 1년 전 우리나라가 선진국 경제협력기구인 OECD의 일원이 되었음을 자축했던 국민들은 단 1년 만에 외부의 긴급지원을 받아야 할 처지로 전락한 한국경제의 실상 앞에 엄청난 허탈감과 울분을 느꼈습니다. 이런 상황을 맞아 국정의 중추기관으로서의 우리 국회는 예견되는 경제위기의 징후들을 사전에 포착하여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을 미리 강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책임의 일단을 통감하며 국민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동료 의원 여러분! 우리 모두가 절감하고 있듯이 한국경제는 지금 미증유의 난국에 직면해 있습니다. IMF 구제금융 도입을 전후해 빚어진 금융혼란, 수많은 기업들의 부도사태 그리고 저성장에 따라 예상되는 대량실업과 물가불안 둥은 우리가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했던 것들로서 사회 전체에 깊은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이 같은 상황은 직접적으로는 외환부족과 금융위기에서 촉발된 것이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그간 누적되어 온 경제구조 전반의 불합리성과 비효율성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IMF의 구제금융을 초래하게 된 데 대해 경제정책을 담당해 온 정부는 물론 방만한 경영으로 위기를 자초한 기업이나 비합리적 소비행태를 보여 온 모든 경제주체가 뼈저린 자성과 비상한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동료 의원 여러분! 이제 우리는 무엇보다 IMF와 약속한 합의사항들을 성실히 실천에 옮겨 국가신인도를 회복시키는 한편 IMF 한파가 실물경제에 끼치는 부담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여러 장애들로 인해 지체되어 온 경제구조 조정을 과감히 시행하고 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파생되는 사회적 부담을 극소화하기 위해 슬기를 발휘하고 고통을 함께 나누어야 할 것입니다. 동료 의원 여러분! 이번 임시국회는 무엇보다 이러한 당면의 경제위기에 대한 수습방안을 시급히 마련하고 흐트러진 민심을 회복시키기 위해 소집되었습니다. 그간 각 교섭단체가 중심이 되어 정부당국과 꾸준히 협의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마는 금융개혁법률과 금융실명제 보완 입법 등을 포함하여 IMF와의 약속 이행에 필요한 법적․제도적 뒷받침을 하는 데 우리 국회가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사실 그동안 정치권은 당리당략적 정쟁에 치우쳐 민생의 발목을 잡아 왔다는 비판을 받아 오기도 하였습니다. 오늘의 경제적 시련기를 맞아 의원 여러분들께서는 이와 같은 국민적 질책에 유념하면서 정파를 초월하여 난국을 함께 극복하는 대승적인 자세로 의정에 임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친애하는 동료 의원 여러분! 우리는 이번 IMF 위기를 통하여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 얼마나 험준한 도정인가를 새삼 절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이룬 작은 경제적 성취에 도취되어 외화내빈의 방만한 생활을 해 온 대가가 얼마나 냉혹한 것인가를 지금 뼈저리게 터득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고의 자기혁신의 결단과 창조적 고통 없이는 결코 세계 일류국가의 대열에 쉽게 진입할 수 없음을 숙연히 깨닫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언제까지나 실망과 낙담 그리고 자기비하와 자조에만 빠져 머뭇거리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국난의 순간마다 국력을 결집하여 역사의 물줄기를 슬기롭게 헤쳐 온 저력을 지니고 있는 우리 국민들일진대 21세기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맞게 된 오늘의 경제난국을 국가사회 전반의 일대 구조개혁의 계기로 삼아 와신상담의 자세로 분발한다면 이 위기는 멀지 않아 반드시 극복될 수 있을 것이며 오히려 내실 있고 강력한 나라로 재도약하는 기사회생의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친애하는 의원 동지 여러분! 지난주 중까지 우리들은 대통령선거전을 치르었습니다. 이제는 치열한 선거과정을 겪으면서 생겼을지도 모르는 상처와 반목 등을 도도한 역사의 흐름 속에 띄워 버리고 긴박하고 중요한 경제위기 극복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슬기와 힘을 하나로 모아 의안 심의에 임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리면서 이만 개회사에 갈음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제186회국회 개회식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참석 의원 수 ◯내빈 참석자 국무총리 고건 헌법재판소소장 김용준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 임창렬 부총리겸 통일원장관 권오기 외무부장관 류종하 내무부장관 조해녕 법무부장관 김종구 국방부장관 김동진 교육부장관 이명현 문화체육부장관 송태호 농림부장관 이효계 통상산업부장관 정해주 정보통신부장관 강봉균 환경부장관 윤여준 보건복지부장관 최광 노동부장관 이기호 해양수산부장관 조정제 총무처장관 심우영 과학기술처장관 권숙일 정무장관 홍사덕 정무장관 이연숙 법제처장 송종의 국가보훈처장 박상범 건설교통부차관 김건호 공보처차관 남정판 ◯제186회국회 집회공고 일시 1997년 12월 22일 오후 2시 집회근거 헌법 제47조제1항 및 국회법 제5조제1항 공고자 국회의장 김 수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