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석을 정돈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부터 제143회국회 임시회 개회식을 거행하겠읍니다. 먼저 국기에 대한 경례가 있겠읍니다. 단상의 국기를 향하여 일어서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애국가를 제창하시겠읍니다. 전주곡에 따라 1절만 제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어서 순국선열 및 전몰호국용사를 위한 묵념이 있겠읍니다. 묵념은 묵념곡에 따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의장님의 개회사가 있겠읍니다.

존경하는 이일규 대법원장! 이현재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의원 동지 여러분! 우리는 오늘부터 7월 23일까지 6일간 제143회 임시국회를 개회하게 되었읍니다. 우리는 지난번 제142회 임시국회에서 원의 구성을 마무리 짓고 또 특별위원회의 구성도 마침으로써 13대 국회를 성공적으로 출범시킨 데 이어 오늘부터는 각 상임위원회 활동을 통하여 심도 있는 국정논의를 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읍니다. 본인은 먼저 지난번 임시국회 회기 중에 여야 의원 여러분께서 산적한 문제들을 진지하게 다루기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음으로써 우리들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의 선후와 완급 그리고 경중을 가늠할 수 있게 된 것이 무엇보다도 큰 소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난번 국회에서는 곡절은 있었지만 거의 여야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성표로 대법원장 임명 동의안을 가결시켰으며 또 대법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 13명의 대법관에 대해서도 여야를 초월하여 동의함으로써 민주화시대에 걸맞는 사법부가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케 한 바 있읍니다. 우리 국민의 상당수는 4당이 병립하고 있는 이 13대 국회에 대해서 어느 정도 걱정과 불안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 국회운영의 차원에서도 미흡한 점을 느끼는 의원들이 적지 않을 줄 압니다. 그러나 우리 13대 국회가 의회민주주의의 앞날에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갖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은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지난번 회기 중에 본회의에서 북한선수단의 올림픽 참가 촉구 결의문을 여야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이를 북한에 전달하기로 한 것도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원 동지 여러분! 우리 국민은 우리에게 주어진 문제에 대해서 즉흥적이고도 편협한 주장을 대화와 타협의 과정이 없이 졸속적으로 처리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 국민은 중요한 과제들이 국회에서 어떻게 다루어지고 있는가, 우리 의원들이 과연 자유민주주의 의회주의에 입각하여 타협과 양보의 자세로써 품위 있고 능률적이면서도 정의로운 의회민주주의의 관행을 이룩해 가고 있는가 하는 점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더우기 이번 임시국회 개회에 즈음하여 지난번 회기 중에 우리 국회가 통과시켜서 정부에 이송했던 법률안에 대해 정부가 재의를 요구해 온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 국회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느냐 하는 어려운 문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읍니다. 이 두 법률안에 대해서는 이를 통과시킨 국회의 입장이 있고 또 이의 재의를 요구하지 않을 수 없었던 정부의 입장도 있을 줄 압니다. 이 문제는 정국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것이며, 그러기에 정국의 안정과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바라는 국민의 뜻에 부응한다는 취지에서 나라를 걱정하는 여야 의원 여러분의 충정으로 슬기롭게 풀어 나가 주시기를 바랍니다. 의원 동지 여러분께서는 민주화합 의지를 더욱 굳건히 하셔서 여야가 대화와 타협, 양보의 정신으로 모처럼 성숙하기 시작한 민주화의 분위기를 계속 가다듬어 나가면서 진정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 냄으로써 우리 국민이 의회에 걸고 있는 기대를 충족시켜 나가야 하리라 봅니다. 아무쪼록 의원 동지 여러분께서는 역사의 큰 흐름에 대한 통찰력과 지혜로써 국민적 관심사에 대한 각종 현안을 해결해 나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의 제143회 임시국회는 비록 짧은 회기입니다만 우리 헌정사에 타협과 양보의 민주화합 의지를 실천하는 귀중한 회기로 기록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의원 동지 여러분의 건투를 기원하면서 개회사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1988년 7월 18일 국회의장 김재순
이상으로 제143회국회 임시회 개회식을 모두 마치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