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석을 정돈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으로부터 제177회국회 개회식을 거행하겠습니다. 먼저 국기에 대한 경례가 있겠습니다. 단상의 국기를 향하여 일어서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애국가를 제창하시겠습니다. 전주곡에 따라 1절만 제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어서 순국선열 및 전몰호국용사에 대한 묵념이 있겠습니다. 묵념은 묵념곡에 따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의장님의 개회사가 있겠습니다.

존경하는 윤관 대법원장, 이홍구 국무총리, 김용준 헌법재판소장, 그리고 국무위원과 동료 의원 여러분, 우리는 오늘 제14대 국회를 마무리하는 정기국회를 열기 위하여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14대 국회의 원 구성을 위해 모인 것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이제 14대 국회의 마지막을 장식할 제177회 정기국회를 개회하게 된 것입니다. 지나간 3년 반을 돌이켜 보면 가슴속에 만감이 교차함을 막을 길이 없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20회의 국회를 열었고, 1000건에 달하는 안건을 처리했습니다. 또한 국운을 좌우할 중차대한 현안들을 놓고 치열하게 토론하고 논쟁하기도 했습니다. 밖으로는 북핵문제에 대한 대응과 무한경쟁시대의 신경제 전략이 뜨거운 쟁점이 되었고 안으로는 부정부패의 척결과 개혁의 추진이 최대 과제로 다루어졌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본인은 우리 14대 국회가 통합선거법을 비롯한 7개의 정치개혁법안과 국회발전의 획기적인 계기가 된 국회법 개정안을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시킴으로써 헌정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남긴 데 대해 동료 의원 여러분과 더불어 무한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동료 의원 여러분! 민주정치는 곧 의회정치입니다. 민중의 거울이며, 대의기관인 의회가 정치의 중심에 서 있어야 비로소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것입니다. 민의를 올바로 수렴하여 적극적으로 입법에 반영하고 전문적인 식견과 지혜를 통해 행정부를 견제하며 다양한 이해와 갈등을 조정함으로써 국민통합의 큰 뜻을 실현하는 것이 바로 의회의 기능이라고 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해 국회법을 개정하여 국회가 본래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발판을 마련하였습니다. 일하는 국회, 토론하는 국회, 책임 있는 국회상을 정립하기 위한 대대적인 제도개혁도 단행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연중 상시국회’라는 우리의 이상이 무색하게 국회의 공전은 되풀이되었고 토론과 표결보다는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구태는 근절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은 여전히 정치권 전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 국회, 우리 정치가 모든 분야 가운데서 가장 뒤떨어져 있다고 개탄하고 있습니다. 정치가 국민으로부터 불신을 당하고 정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며 국회마저 국민들에게 외면당하는 오늘날의 현실에 대해 참으로 안타까움과 자괴감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세계는 이데올로기를 둘러싸고 극한적으로 대립해 오던 냉전체제가 무너지고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이 모든 국가가 선의의 경쟁을 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 국내정치도 정적이 없는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힘이 아닌 정책의 대결과 합리적인 대안의 제시로 선의의 경쟁을 벌여야 합니다. 여도 야도 모두 국민을 위해 존재합니다. 여당은 당리보다는 국민을 의식하면서 국정을 이끌어 나가야 하고 야당도 당략보다는 국민을 위한 건강한 비판으로 동참해야 합니다. 친애하는 동료 의원 여러분! 지금 우리 정치권에는 지각변동과도 같은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새로운 정당들이 탄생했으며 이에 따라 소속정당이 바뀐 의원들도 많습니다. 4당 체제의 이번 정기국회가 또다시 혼란과 파동 속에서 운영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의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해 낸 우리 여야 의원들의 경륜과 수준 높은 정치를 열망하는 우리 국민의 기대에 비추어 볼 때 그 우려는 한갖 기우에 그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민생문제와 직결되는 내년도 예산안을 비롯하여 다루어져야 할 안건이 200여 건이 있습니다. 이 모든 안건을 효율적이면서도 성실하게 처리함으로써 우리 국회가 올바른 자세를 보여 줄 때 국민들은 우리 정치권에 대해 신뢰와 희망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동료 의원 여러분! 이제 한여름의 무더위도 지나가고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계절입니다. 또한 지금은 봄부터 수고하고 땀 흘린 결실을 수확하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한편에는 얼마 전의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채 복구되지 않아 시름 속에 추석을 맞이한 국민들도 많습니다. 하루속히 피해가 복구되어 함께 결실의 기쁨을 나눌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정자정야 ’라, 정치는 천하를 바르게 하는 것이라는 옛 성현의 말씀은 오늘날에도 불변의 진리입니다. 아무쪼록 이번 국회가 제14대 국회의 유종의 미를 거두는 그러한 회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이만 개회사에 갈음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제177회국회 개회식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출석 의원 수 ◯내빈 참석자 대법원장 윤관 국무총리 이홍구 헌법재판소장 김용준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 홍재형 부총리겸통일원장관 나웅배 외무부장관 내무부장관 법무부장관 국방부장관 교육부장관 문화체육부장관 농림수산부장관 통상산업부장관 정보통신부장관 환경부장관 보건복지부장관 노동부장관 건설교통부장관 총무처장관 과학기술처장관 공보처장관 정무장관 정무장관 법제처장 국가보훈처장 공노명 김용태 안우만 이양호 박영식 주돈식 최인기 박재윤 경상현 김중위 이성호 진념 오명 김기재 정근모 오인환 김영구 김장숙 김기석 황창평 ◯제177회국회 집회 공고 일 시 1995. 9. 11 오후 2시 집회근거 헌법 제47조제1항 및 국회법 제4조 공고자 국회의장 황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