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사일정 제1항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대표연설을 상정합니다. 오늘부터 7월 7일까지 3일간 교섭단체대표연설을 듣게 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민주자유당 대표이신 이춘구 의원으로부터 연설이 있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장, 국회의원 여러분!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 저는 오늘 집권당 대표로서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삼풍백화점 붕괴참사로 인하여 충격과 고통을 당하신 국민 여러분에게 무슨 말씀부터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 자신도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 진정이 되지 않고 지금도 망연자실한 심정입니다. 아직도 가족의 생사조차 알지 못하는 분들에게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참변을 당한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머리 숙여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부상을 입은 분들의 빠른 회복을 빌어 마지않습니다. 위험한 현장에서 자신의 안전을 돌보지 않고 구조활동을 해 주신 소방대원과 경찰관, 군장병, 공무원, 그리고 각계각층 국민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밤을 새워 가며 헌신적으로 치료에 임해 준 의료인들과 자원봉사활동을 펼쳐 준 수많은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많은 생명을 앗아 간 대형사고가 연이어 발생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성수대교 사고 이후 이 같은 인재를 예방하기 위하여 온갖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만 정성이 미치지 못하여 또다시 상상을 초월한 비통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거듭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 유족들과 부상자들의 고통이 조금이라도 덜해 질 수 있도록 수습과 사후문제 처리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고자 합니다. 이번 참사의 발생과정과 구조활동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우리 사회가 얼마나 부실한가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유수한 백화점 건물조차 설계와 시공, 감리 그리고 인허가와 안전관리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으로 병들어 있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오래전부터 건물상태가 위험하다는 징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목숨보다 돈벌이에만 급급했던 상혼에 통탄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구조활동에 수많은 시민이 참여하여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으나 일사불란한 지휘체계가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 재난구조체계의 현실을 실감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분하고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이러한 온갖 부정한 현실을 바로잡는 데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그동안 수없이 되풀이되어 왔습니다만 민주자유당은 이번 참사를 계기로 안전관리에 관한 종합대책을 강구할 것입니다. 이번에는 반드시 끝장을 낸다는 각오로 임하겠습니다. 안전관리를 최우선의 과제로 삼아 철저히 추진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안전관리청의 신설을 추진하겠습니다. 안전관리청의 주된 임무는 첫째, 대형건물과 시설물의 안전진단과 사고 예방활동이 될 것입니다. 둘째로는 신속하고 효율적인 재난구조활동이 될 것입니다. 이 두 가지 임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전문인력의 양성을 위한 교육기능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사상자 구조와 구조활동을 더욱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늦어도 정기국회까지는 재난관리법을 제정하겠습니다. 이에 앞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민간 스스로가 주요 건물을 비롯한 다중이용시설에 대하여 긴급 점검을 실시하고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벌어진 참사들이 근본적으로 인재입니다만 제도 면에서도 미비점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건설분야의 총체적 부실을 근본적으로 치유하기 위해서는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건설제도개혁위원회의 구성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구를 만들고 법을 제정한다고 하여 하루아침에 사고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수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고, 모든 국민이 망연자실한 끝에 얻은 이번 교훈을 실천하는 데 다 같이 참여하고 지혜를 모아 다시는 이런 참변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 6월 27일 실시된 4대 지방선거를 통하여 국민 여러분은 준엄하게 집권여당을 꾸짖어 주셨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 선거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저는 선거결과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마음이 우리 당에서 많이 떠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저희들은 지금 숙연한 심정으로 깊은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내린 채찍질을 달게 받고 있습니다. 집권당이 자만에 빠지고 결속하지 못할 때 이렇게 냉엄한 평가가 내린다는 점, 저희들은 절감하고 있습니다. 이 충격과 고뇌는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민주자유당은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국정을 펴 나가는 데 있어 당의 역할과 위상을 분명하게 정립해 나가겠습니다. 국정의 목표뿐 아니라 그것을 구현해 나가는 모든 절차와 방법에 있어서도 국민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할 것입니다. 당은 앞으로 더욱 민주적으로 운영될 것입니다. 직책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 책임과 권한을 갖고 나아갈 것입니다. 언로를 활짝 열어 직언하는 당풍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개혁을 추진함에 있어 정당성과 당위성만을 앞세워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상에 치우친 나머지 현실을 경시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는 안정의 바탕 위에서, 그리고 다수 국민의 이해와 동의 속에서 삶의 질을 높이는 미래지향적 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그동안 추진된 개혁에서 나타난 시행착오와 부작용은 최대한 치유해 나가겠습니다. 이번 6․27 선거를 전환점으로 집권당이 어떻게 변하는지 국민 여러분은 반드시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더 이상 실망 드리지 않도록 겸허한 자세로 최선을 다할 것을 거듭 다짐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이제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가 열렸습니다. 국민 여러분은 6․27 선거를 통하여 여야 모두에게 골고루 지방행정의 책임을 맡기셨습니다. 지방행정의 여야 공존시대가 열렸습니다. 단체장과 의회 다수를 차지한 정파가 각각 다른 지역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 정치사상 처음 있는 경험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정착 문제는 지금부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방자치를 펼쳐 나가는 데 있어 당파적 차원의 이해관계가 개입된다면 그것은 결코 국민이 원하는 바가 아닐 것입니다. 지방자치를 중앙정치에 종속시키려는 시도가 발생한다면 그것은 지방자치를 불구로 만드는 일이 될 것입니다. 지방과 중앙, 지방과 지방, 지방 내 각 소지역 간 대립과 갈등은 국가발전에 커다란 장애가 될 것입니다. 단체장과 지방의회 간의 무분별한 대립 또한 극력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지방자치를 정착시켜 나가는 데 있어 우리는 조화와 균형, 큰 이익과 작은 이익, 단기적 이해관계와 장기적 안목 등 모든 면에서 지혜를 발휘해야 합니다. 당파적 대결장으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지방자치시대의 개막이 지역 간 무한경쟁시대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와 협력 속에서 국가의 진정한 발전을 추진해 갈 수 있다는 자세를 견지해야 하겠습니다. 특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의 조화와 협력은 지방자치의 사활적 과제입니다. 이번에 국민의 신임을 얻어 지방자치단체를 맡게 된 단체장들은 주민자치 생활자치의 참뜻을 다시 한번 인식해 주기를 바랍니다. 정치인이 아니라 주민과 함께하는 행정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오로지 지역발전과 주민을 위한 봉사에 진력해 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우리 민주자유당은 집권여당으로서 지방자치가 훌륭하게 정착될 수 있도록 정파를 초월하여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을 다짐합니다. 국민 여러분, 지역감정은 우리 정치가 나라의 미래를 위하여 극복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입니다. 지역감정의 이용과 지역패권주의의 추구는 국민을 분열시키고 대립과 반목을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지역 간 대결의식과 지역이기주의를 조장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될 때 과연 이 나라가 어디로 가겠습니까? 저는 분명히 말씀드리거니와 이번 6․27 선거의 결과를 놓고 그것이 지역감정만의 탓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우리는 선거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우리에게 많은 반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저 자신 그 책임을 회피하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충정으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지역감정이 고착화되어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빠른 시일 내에 타파되어야 합니다. 우리 당은 앞으로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타파하기 위하여 선거제도 개혁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뜻을 모아 노력하면 반드시 치유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모든 정파, 모든 국민이 동참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6․27 선거 기간 동안 일부에서 개헌문제를 제기하였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려 개헌 논의는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더구나 국민의 손으로 대통령을 직접 뽑는 현행제도를 세운 지 불과 10년이 안 되어 내각제가 거론되는 것은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것이 될 것입니다. 주지하시다시피 우리나라는 건국 이래 대부분의 기간을 대통령중심제로 지내 왔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상당 기간 남북의 통일을 위한 강력한 리더쉽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개헌 논의는 소모적이고 분열적인 논쟁 외에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다 같이 인식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어서 실질적인 현안문제에 대하여 몇 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지방화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제도보완의 문제입니다. 이번 6․27 선거는 성공적인 지방화 시대의 개막을 위하여 선행되어야 할 많은 것들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채 실시된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 당은 국회에 설치될 지방자치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빠른 시일 내에 자치기반을 튼튼하게 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본격적인 지방자치를 시작하면서 우리 국민의 가장 큰 우려는 지역이기주의를 극복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방자치로 말미암아 각 지방이 모래알처럼 흩어지고 각각의 이해에 급급한다면 우리나라는 엄청난 위기에 직면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지방과 중앙의 조화 그리고 확고한 원칙, 그리고 정치의 통합능력의 발휘입니다. 우리 당은 이 점을 핵심과제로 풀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현실에 가장 적합한 지방자치 모델을 정립하는 일도 착수하도록 하겠습니다. 중앙의 기능을 지방에 이양하되, 중앙정부의 조정․지원 역할에 대해서는 특히 각별한 검토를 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지방자치단체 간에 발생할 수 있는 분쟁조정 기능과 재정의 건전하고 효율적인 운용을 위한 장치도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성공적인 지방자치를 위하여 우리 당은 지방세제 개혁을 추진하겠습니다.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을 보다 충실하게 해 나갈 것을 약속하겠습니다. 이번 6․27 선거는 우리 선거 사상 가장 깨끗하고 공명정대하게 실시되었습니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앞으로 우리 선거에서 금권과 관권선거의 시비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며, 이렇게 될 수 있도록 우리 당은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을 다짐드립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통하여 우리는 몇 가지 새로운 과제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4대 지방선거를 동시에 치르는 것만 해도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무엇보다도 지역일꾼 후보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주민의 참다운 선택권이 사실상 제약당하는 미비점이 드러났습니다. 따라서 선거를 분리하는 문제를 심도 있게 검토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체장과 의회선거로 구분하든가, 아니면 광역선거와 기초선거로 구분하든가 지혜를 모아 국민의 선택권을 더욱 보장하는 방안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문제를 포함한 지방선거제도의 불합리한 점에 대하여 앞으로 국회 지방자치특별위원회에서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북한에 대한 쌀 지원 문제는 일단 온 국민의 이해 속에서 남북합의대로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국민이 보낸 쌀을 실은 선박이 북한의 강압에 못 이겨 인공기를 달고 하역작업을 했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북한의 사과가 있었다고는 하나 이 중요한 문제에 대한 합의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정부는 깊이 반성이 있어야 합니다. 이 문제는 앞으로 북한에 대한 지원을 비롯하여 모든 교류와 협력을 해 나가는 데 하나의 중요한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식량을 비롯하여 북한을 지원하고 협력의 폭을 넓혀 나가고자 하는 것은 북한을 개방시키고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이끌어 내기 위한 것입니다. 그 과정에 있어 우리는 유형무형의 양보를 거듭했으며, 때로는 국민감정상 참기 어려운 문제도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우리의 목표는 분명합니다. 북한의 도발을 방지하고 인내 속에서 공존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결국 통일의 길이 된다고 우리는 굳게 믿는 것입니다. 감정을 억누르면서 우리는 큰 원칙에 따라 나아가야 합니다. 다만 협상에 임하는 정부로서는 무조건 양보나 적당한 타협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 주기 바랍니다. 순수한 동포애와 인도주의의 참뜻을 저버리는 일에 대해서는 단호한 대응이 있기를 바랍니다. 북한의 정치적 술책에 이용당하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엄중한 주의를 촉구합니다. 남북문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이해와 참여라는 점을 정부는 명심해 주기 바랍니다. 우리는 경수로 문제의 타결과 쌀 지원을 계기로 통일의 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가속화할 것입니다. 현재의 간접교역을 직교역으로 전환하고 기업의 대북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체육 분야를 비롯한 비경제 비정치 부문의 교류를 보다 활성화하여 민족의 동질성을 고취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와 함께 우리는 앞으로 긴장완화와 북한의 개방에 진정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어떤 분야든 더 많은 것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 국민의 합치된 의견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6․27 선거 기간 중 외무부의 공문서 변조사건이 발생하여 나라의 체통과 정부의 공신력에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이 문서가 변조되었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졌습니다. 정부는 누가, 무슨 목적으로 문서를 변조했는가에 대한 국민의 의혹을 하루빨리 풀어 주어야 합니다. 이 문제는 정부의 도덕성과 직결되는 일이기 때문에 한 점의 의혹도 없이 모든 것이 소상하게 밝혀질 것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국민 여러분, 그리고 국회의원 여러분! 국경 없는 경제전쟁시대를 맞이하여 우리는 국민경제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고 그 내실을 기해 나가는 데 집권당으로서의 책무를 다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개인소득 1만 불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97년에는 국민경제 및 교육규모에 있어 세계 10위의 목표를 달성하게 될 것입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와 같은 경제성장을 국민생활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 나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계속하여 물가가 5% 선 안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물가관리를 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중소기업의 육성과 경쟁력 향상을 위한 지원은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금융과 세제, 그리고 기술개발 및 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한 지원이 펼쳐질 것입니다. 이와 함께 각종 규제의 철폐와 행정절차의 간소화를 위한 작업도 지속적으로 펼쳐 가겠습니다. 아울러 미래경제의 핵심이 되는 첨단정보산업의 육성과 사회간접자본의 확충을 위한 투자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한 가지 우려스러운 것은 최근 들어 과소비 풍조가 번지고 있는 점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국제수지의 방어가 큰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치소비성향이 확산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WTO 시대를 맞아 정부가 직접 어떤 일을 규제하거나 제한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워졌습니다. 모든 경제주체가 지혜를 모으고 뜻을 같이하여 건전한 소비풍조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대다수 근로자들에게 각별한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가 세계 10강의 경제국으로 발돋움해 나가는 데 있어 그 주역은 바로 근로자들입니다. 올해부터는 선거가 연이어 있게 됨으로써 분규가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습니다만 다행스럽게 전국의 근로 현장에서는 분규보다 노사화합의 물결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무한경쟁시대에 기업과 국민경제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 실질적인 복지향상에 더 크게 기여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리 당은 노사관계의 선진화와 산업평화의 정착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분규를 겪고 있는 일부 노사는 모두 한 걸음씩 물러서서 무엇이 진정으로 옳은 길인가를 생각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자리를 빌어 지난번 한국통신 분규 수습과 관련하여 천주교와 불교를 비롯한 종교인 여러분에게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친 일에 대하여 심심한 유감을 표하고자 합니다. 그 문제는 결코 종교의 성역을 인정하지 않거나 침해하려는 데서 발생한 일이 아니었다는 점을 모든 종교지도자들이 이해해 주실 것을 바라 마지않습니다. 국민 여러분! 농업에 있어서는 수익성이 보장되는 농사가 되도록 모든 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오는 98년까지 42조 원을 투입하는 농어촌구조개선사업과 작년부터 시작한 15조 원 규모의 농특세 사업이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농수축산물의 가격안정과 유통구조의 개선을 위하여 부단한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이와 함께 규모 있는 기업농을 지원, 육성하여 농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선도하도록 하겠습니다. 농어촌의 교육, 환경, 복지, 문화 등 모든 부문에 걸쳐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잘사는 농어촌의 꿈을 빠른 시일 내에 이룰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미래로 나아가는 데 있어 핵심적인 과제는 교육개혁입니다. 우리 당은 정부의 신교육체제 수립을 위한 교육개혁 방안을 차질 없이 뒷받침함으로써 강력하게 추진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오는 98년까지 GNP 5%의 교육재정 확보를 위한 실질적 방안을 9월 이전에 강구하도록 하겠습니다. 집권당과 정부의 최우선적인 책임은 민생의 안정에 있습니다. 우리는 선거와 큰 사건에 매달려 민생을 소홀히 하는 일이 결코 없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만 안전관리를 제일의 과제로 삼아 국민 여러분의 불안심리가 가시도록 하겠습니다. 치안, 교통, 복지, 환경 등 우리 국민의 궁극적 삶과 직결된 모든 부문에 배전의 정성을 기울여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치안문제는 특히 일본과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불특정다수를 노리는 범죄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 나갈 것입니다. 전국적으로 대도시 교통난을 획기적으로 완화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오는 2001년까지 지하철을 중심으로 한 도시철도망을 지금의 2배 이상으로 확충하고 도시의 도로를 늘리기 위한 투자를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영세민과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를 지속적으로 확충하여 국민 누구나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노인과 장애인에 대해서는 96년부터 의료보험을 연간 제한 없이 급여하고 2000년부터는 이를 전 국민에 확대 실시할 것입니다. 연금제도는 올 하반기부터 농어민에 대해 실시하는 데 이어 98년도부터는 도시 자영자에까지 확대하여 전 국민 연금시대를 개막하겠습니다. 7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고용보험제도도 빠른 시일 내에 정착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 나가겠습니다. 마음 놓고 식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식품관리체계를 빠른 시일 내에 갖추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식품의약품관리청을 신설하도록 하겠습니다. 식품에 관한 범죄는 어떤 범죄 못지않게 그 질이 나쁘다는 인식으로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 당은 환경보전을 국정의 주요한 과제로 삼아 더욱 내실 있게 펼쳐 나갈 것입니다. 환경투자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증대될 것입니다. 특히 지방자치시대가 개막됨으로써 환경보전문제는 다소 진통이 따르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환경보전을 위한 규제는 단기적으로 불편이 따르는 일이기는 합니다마는 결코 완화되지 않을 것입니다. 중앙정부의 조정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큰 마찰 없이 환경문제에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우리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인접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국회의원과 국무위원 여러분! 우리는 지금 거대한 변혁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 한반도를 제외하고는 전 세계가 지금 탈이데올로기의 신중상주의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혁의 시대에 우리가 번영해 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힘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국민의 단합과 결속으로만 가능합니다. 우리 민주자유당은 이번에 국민 여러분이 내려 준 이 냉엄한 평가와 채찍질을 결코 잊지 않고 혼신의 노력을 다하여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민주자유당이 앞으로 어떠한 길을 걸어가는가 국민 여러분들께서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희들은 뼈를 깎는 자세로 반성하고, 결속하고, 그리고 용기를 갖고 국민 여러분 앞에 나설 것입니다. 집권당에 부여된 모든 책무를 최선을 다해 수행할 것입니다. 저희들은 합심 단결하여 국민 여러분에게 봉사하고 통합의 구심점이 될 것입니다. 우리 당원 모두가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굳은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애정 어린 질책 속에 지켜봐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단 한 사람이라도 생존자가 더 있기를 간절히 빌면서 저의 연설을 마치고자 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