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사일정 제1항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있겠습니다. 오늘과 내일 양일간은 민주자유당과 민주당의 교섭단체대표연설이 있는 것입니다. 오늘은 먼저 민주자유당의 대표최고위원이신 김영삼 의원으로부터 연설이 있겠습니다. 그러면 존경하는 김영삼 의원 나오셔서 연설해 주시기 바랍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존경하는 국회의장, 동료 의원 그리고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 작년 정기국회와 지난 1월 임시국회에 이어 오늘 또다시 민주자유당을 대표하여 이 자리에서 연설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을 진심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더구나 이번 정기국회는 13대 국회를 결산하는 마지막 정기국회로서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할 중요한 국회입니다. 돌이켜 보면 여소야대의 4당 체제로 출발한 13대 국회가 3당 통합에 의해 현재와 같은 의석분포로 바뀐 것은 하나의 커다란 정치적 변혁이었으며 1년 9개월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의 정치적 안정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생각됩니다. 이제 우리는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민주화의 성과를 바탕으로 남북통일의 시대에 착실히 대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최근 소련사태를 지켜보면서 자유민주주의체제의 우월성과 시장경제원리에 입각한 자유경제체제의 참다운 가치를 깊이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공산진영의 종주국인 소련마저 70여 년간이나 지켜 온 공산주의체제를 스스로 포기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것은 인간에게는 누구나 자유와 인간의 존엄을 중요시하는 민주주의가 가장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우쳐 준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한때 젊은 세대와 일부 운동권에서 제기되었던 이념적 갈등을 극복하고 자유민주주의체제의 우월성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결코 자만에 빠지거나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역사의 교훈을 되새겨 더욱 분발해야 하겠습니다. 부의 편중을 막고 분배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꾸준한 개혁을 추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흐르지 않는 물은 썩게 마련입니다. 개혁 없이는 발전의 동력을 얻지 못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보다 신축성과 포용력을 가지고 민주주의의 토대를 더욱 굳건히 다져 나가는 데 온 힘을 기울여 나가야 하겠습니다. 이 같은 중요한 시점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겠습니까? 우리 모두가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나라가 어떤 위치에 있으며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깊이 헤아려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현 위치를 냉철히 점검하고 내일의 좌표를 정립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정치․경제적으로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으로도 선진화의 문턱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이 있습니다. 한때 우리를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았던 세계의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우리와 같이 경쟁을 하고 있으며 이웃 일본은 우리의 추격권에서 점차 멀어져 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국민 여러분 그리고 동료 의원 여러분! 우리가 선진국의 문턱에서 주춤거리고 있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발전의 원동력이었던 근면성과 창의력을 잃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쟁의 잿더미 위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룩해 냈고 여러 차례의 경제위기를 인내와 절제로써 극복했던 우리가 이제 좀 잘살게 되었다고 해서 허리띠를 느슨하게 풀어 놓기 때문인 것입니다. 모두가 힘든 일을 피하려고 하고 저축보다는 소비에만 관심을 쏟는다면 그 나라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우리 사회가 겉은 멀쩡해 보이면서도 속으로 병들어 가고 있다는 진단도 있습니다. 국민의 도덕적 수준, 특히 지도층의 자세가 문제라는 지적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이야말로 우리나라의 명운이 걸린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새로운 각오를 가지고 선진국으로 향한 행진을 계속한다면 우리에게는 밝은 장래가 보장될 것입니다. 지금은 무엇보다도 절제가 요구되는 시기입니다. 자유롭고 근면하며 절제와 공평이 함께하는 품위 있는 사회를 이룩하자면 열심히 일하는 자가 대접받는 건전한 사회기풍이 먼저 조성되어야만 하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지금이야말로 일대 정신개혁운동이 시작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걸고 이 갈림길에서 다시 한번 힘차게 일어섭시다. 존경하는 동료 의원 여러분! 저는 우리 국민의 분발을 호소하기에 앞서 정치권에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우선 정치권이 깨끗한 정치를 솔선수범해야 합니다. 신성한 민의의 전당으로서 국민의 신뢰를 받아야 할 국회는 지금 깊은 불신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정치권의 신뢰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깨끗한 정치가 요구된다고 믿습니다. 깨끗한 정치는 돈을 적게 쓰는 선거로부터 출발합니다. 현행 선거제도는 선거과열과 금권타락선거를 예방하는 데 무력하다는 것이 지배적인 우리 국민들의 의견입니다. 선거공영제의 폭을 넓혀 돈을 적게 쓰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조만간 선거망국론이 나올지 모릅니다. 저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건의한 선거제도개선안을 우리 국회가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고쳐야 할 부분은 과감히 고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불법으로 취득한 의원직은 결코 유지될 수 없도록 벌칙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며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서라도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뿌리 뽑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선거운동에 방송매체를 활용하는 문제와 개인연설회를 허용하는 문제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깨끗한 정치와 돈 적게 쓰는 공정한 선거풍토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정당의 공천과정부터 깨끗해야만 합니다. 앞으로 우리 당은 때 묻지 않은 참신한 인사의 등장이 가능하도록 문호를 크게 개방할 것이며 당 공천과정을 엄정하게 관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깨끗한 정치를 뒷받침하기 위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정치자금법을 개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정치자금에 대한 국고지원을 늘리되 정치자금 배분이나 정당 또는 정치인의 후원회 운영에 문제가 있다면 이것도 여야가 협의해서 고쳐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국회의원윤리강령이 제정되어 있고 의원윤리위원회가 국회 안에 구성되어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정치가 깨끗해질 수 없습니다. 의원 각자와 정치권 인사들이 심기일전의 각오로 자정노력을 계속할 때 비로소 깨끗한 정치의 기틀이 마련되리라고 믿습니다. 다음으로 미래에 대한 예측이 가능한 정치가 펼쳐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 헌정사는 예기치 않은 사태의 연속으로 얼룩져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앞날을 설계할 수 있는 정치가 전개되어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내일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 국회는 지방자치시대를 맞이하여 의회민주주의의 모범을 보여야 할 막중한 소임을 아울러 짊어지게 되었습니다. 대화와 타협에 의한 의사결정 과정은 물론이고 의원 개개인의 행동을 통해 국민은 물론 지방의원들에게도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민주주의는 정당정치이며 건전한 정당의 발전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요건입니다. 건전한 야당이 있어야 건전한 여당이 있는 것입니다. 이번에 야당통합이 이루어지게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우리 정치가 더욱더 성숙해지고 국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마련되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우리 당은 새로운 야당이 나라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 나가야 할 정치적 동반자라는 인식을 가지고 꾸준히 대화하고 협력해 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주요 현안문제는 가능한 한 여야 간의 합의를 통해 처리해 나가는 관행을 확립해 나감으로써 여야 합의정국을 이루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그리고 동료 의원, 국무위원 여러분! 최근 국민들의 최대의 관심사는 경제 문제입니다. 민주화시대를 열어 온 6공화국 정부는 선진화합경제의 구현이라는 기치 아래 복지확충, 균형발전 그리고 경제정의의 실현을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을 과감히 추진해 왔습니다. 사회복지 확충을 위하여 의료보험제도를 도시자영업자와 농어민에게도 확대 적용함으로써 국민 모두가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부동산가격의 안정과 공정과세의 실현을 위해 토지공개념을 도입하였고 주택 200만 호 건설사업도 과감히 추진하였습니다. 그 결과 한동안 상승세를 보였던 주택과 토지가격이 이제는 안정세를 되찾고 있습니다. 부동산투기를 방지하고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은 6공화국의 확고한 정책목표임을 거듭 밝혀 두는 바입니다. 그동안 급속한 산업발전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촌을 우리는 돕기 위하여 2조 원에 달하는 농가부채를 경감시켜 가고 있으며 추곡수매가격과 수매량도 큰 폭으로 인상하였습니다. 최근 우리 민주자유당은 개방으로 나아가고 있는 이때에 농촌의 어려움을 고려하여 우리는 농어촌의 구조조정에 앞으로 10년간 42조 원을 투자하는데 우리는 주도적으로 이러한 큰 역할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계획은 농어촌의 활성화를 위해 우선 우리 농업을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육성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필요한 재원조달을 위해 농어촌구조개선촉진특별회계를 신설토록 하겠습니다. 이와 같은 6공화국 정부의 균형발전 노력은 앞으로도 더욱 강화되어 갈 것입니다. 우리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시대적 요청은 격변하고 있는 국제정세에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는 것입니다. 지난 몇 년간 세계는 이루 형언할 수 없는 변화의 소용돌이를 겪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제관계의 중심은 이념에서 경제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연초 걸프전과 최근 가속된 사회주의국가의 붕괴에서 보여 주듯이 경제력이 군사, 외교 등 모든 분야에서 힘의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는 이제 경제전쟁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앞으로의 국가생존 문제가 경제에 달려 있습니다. 이제 우리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 경제신화를 재창조해 나가야만 하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선진국은 선진국대로, 개발도상국은 개발도상국대로 각자 국민경제의 발전을 위해 뛰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 경제는 현재 상당히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습니다.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무역수지 적자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경제성적표가 이같이 나빠진 이유는 우리 모두가 안일함에 젖어 일을 게을리하며 분수에 넘치는 소비에 여념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날 우리 공무원들은 경제개발의 선봉으로 나름대로의 책무를 다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안일한 자세로 행정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지 않은지 스스로 반성해 보아야 합니다. 저는 우리 공무원의 뛰어난 능력과 자질을 믿습니다. 관계공무원들이 자세를 가다듬어 자신의 직무에 최선을 다한다면 예전과 같은 경제행정의 효율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기업인은 열정과 창의를 겸비한 한국경제개발의 또 다른 주역이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유감스럽게도 우리 기업인들이 민주화와 개방화의 새로운 기업환경 앞에서 예전의 왕성했던 기업의욕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계는 지금 경제력 특히 산업기술력이 국운을 좌우하는 기술경쟁시대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현실을 통찰하고 이제는 우리 기업인들이 기술개발에 사운을 걸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아직도 부동산투기와 같은 손쉬운 방법으로 돈벌이를 하려는 일부 기업인이 있다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우리 근로자들은 한때 세계에서 가장 근면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마는 이제는 다소 여유가 생겼다 하여 허례허식과 과소비를 일삼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최근 들어 저축률이 크게 낮아지고 있는 것은 우리의 경제의 전망을 어둡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과거에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어떻게 잘되어 가지 않겠느냐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 모두가 정신 차리지 않으면 안 될 중요한 국면에 처해 있습니다. 지금은 그동안 민주화 과정에서 다소 들뜬 사회분위기를 차분히 가라앉히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의 활력을 되찾는 데 국민적 노력을 경주해야 될 시점입니다. 저는 정부, 기업인, 근로자 그리고 가계 모두가 한 몸이 되어 경제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힘을 합쳐 나간다면 반드시 경제적 재도약을 이룰 수 있다고 믿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모두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한번 새롭게 시작합시다. 국가경쟁력의 핵심이 산업기술에 있는 만큼 그 무엇보다도 기술인력 양성은 시급한 국가적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재 교육제도로는 이러한 국가적 과제를 제대로 수행해 나갈 수 없다고 판단됩니다. 정치․경제․사회발전의 핵심이 되는 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교육제도의 꾸준한 개혁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산업체에 취업하는 젊은이들이 대학이나 전문대학의 야간학부에 입학할 수 있는 기회를 대폭 늘려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대학은 대학원 중심으로 연차적으로 육성할 것이며 자연계 우수대학원의 석사와 박사의 배출을 늘려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사학을 비롯한 학교재정의 충실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당은 인력난 해소와 산업인력 양성을 위한 기획단을 신설․운영함으로써 획기적인 개선방향을 연구 개발하는 데 앞장설 것입니다. 저는 13대 마지막 정기국회인 이번 회기 동안 우리 국회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새로운 정치권의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내년도 국가예산을 심의 확정하는 과정에서 우리 정치권이 생산적인 국회의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믿습니다. 우리 경제는 지금 사회간접시설의 부족으로 산업활동의 어려움에 봉착해 있으며 농어촌을 살리기 위한 농어촌구조조정사업도 시급한 상황입니다.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은 이러한 필요성이 반영된 것으로 적절한 사업계획에 입각하여 작성된 것입니다. 그러나 국회는 국민의 세금이 적재적소에 그리고 가장 효율적으로 쓰여지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 민주자유당은 야당과 충분히 협의하여 엄밀한 심의활동을 통해 효율적인 국가세입세출안을 확정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그리고 동료 의원 여러분! 지금 우리 사회는 커다란 문화적 전환기에 처해 있습니다. 비록 가난하지만 마음의 여유를 갖고 서로 돕고 아끼며 인간성을 존중하였던 전통적인 미풍양속은 외래문화의 무분별한 유입 등으로 사라져 가고 있으며 21세기를 향한 문화적 규범과 가치관이 아직 정립되지 못한 상태에 있습니다. 산업화의 과정에서 나타난 인간성의 상실과 정신문화의 쇠퇴를 극복하고 정화시키기 위하여 국민정서를 높이는 일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 당은 물질과 정신이 다 함께 풍요로운 문화복지국가 건설이 빠른 시일 안에 달성될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와 정책 추진에 노력하고자 합니다. 지방자치시대에 걸맞는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전 국토의 문화공간화를 추진할 것입니다.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하에 문화가 갖는 다양성과 자율성을 토대로 한 문화예술 창조력 제고를 위해 힘써 나갈 것입니다. 머지않아 맞게 될 민족통일에 대비하여 한민족의 문화적 동질성 회복을 위한 통일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것이며 우리 문화를 국제화시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환경문제 또한 이제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낙동강 수질오염사건 이후 사회 전반으로 팽배하고 있는 환경오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하여 종합적이고 근원적인 해결책을 마련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정부여당은 수질오염, 대기오염, 산업쓰레기 문제 등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앞으로도 환경권 보호는 생명권 보호라는 인식하에 정확한 조사와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하여 환경보존에 대한 효과적인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선진국들이 새로운 환경규제수단으로 수출의 장벽을 높이고 있는 오존층 파괴물질의 규제 등 국제환경 협상과 대책에 대해서도 국내산업의 파급효과를 충분히 고려하면서 신축적인 대응을 해 나갈 방침입니다. 지난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후 민생치안의 상태가 좋아진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정부는 다시 새질서새생활운동을 전개하여 범죄 감소와 거리질서 개선 그리고 범죄를 유발하는 유해환경의 정화 등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사회기강이 해이해진 감이 없지 않으며 과소비, 사치․낭비풍조와 근로의욕의 감퇴 등 우려할 만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풍조를 뿌리 뽑기 위하여 국민 모두가 새로운 각오로 열심히 일하는 기풍을 진작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경찰청 발족과 더불어 인력과 장비가 많이 보강되었으므로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민생치안의 확립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그리고 동료 의원 여러분! 지금 우리는 엄청난 국제질서의 변화 속에 살고 있습니다. 1917년 소련에서 공산혁명이 성공한 이후 국제사회는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냉전으로 큰 갈등을 겪어 왔으며 우리나라의 분단도 이러한 국제사회의 대결의 결과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공산주의국가들의 이념적 종주국이며 맹주였던 소련이 개방과 개혁의 기치를 들고 나온 지 10년이 채 되기도 전에 스스로 공산당의 간판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마침내 인류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를 압박해 왔던 이데올로기의 틀로부터 벗어나고 있습니다. 이념이 아니라 합리적 이성이 지배하는 공존과 공영의 새로운 국제질서가 태동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국제질서의 변화 속에서 남북한은 유엔에 동시가입하게 되었습니다. 냉전의 마지막 무대인 한반도에도 화해와 협력의 기운이 찾아오고 있는 것입니다.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은 우리 겨레가 통일의 지평을 열어 가는 데 반드시 거쳐야 할 중간과정입니다. 독일은 동서독이 유엔에 동시가입 한 후 17년 만에 통일을 이루었으나 우리는 그보다 통일의 날을 앞당길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제 통일 문제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문제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저는 남북한이 유엔에 가입하는 감격적인 장면을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이제 우리도 세계사의 전면에 당당하게 나선 민족이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유엔에 가입되어 있는 세계 160여 개국 가운데 우리나라는 인구나 국력 그리고 경제적인 면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나라입니다. 지난날 우리는 나라를 지킬 힘이 없어 외세에 짓밟히고 민족분단의 비극을 겪고 있지만 이제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민족의 문제를 풀어 나갈 수 있는 시점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북한이 세계의 변화에 하루빨리 발맞추어 민족화해와 교류 그리고 개방의 광장으로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특히 최근 부시 미국대통령이 핵 군축 제의를 하고 이에 대해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어제 전폭적인 수용의사를 밝힌 것은 전 세계가 핵의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중대한 조치들로서 이를 적극 환영하는 바입니다. 군사적으로 초강대국인 미․소 양국의 이 같은 조치들이 세계평화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게 되기를 기대해 마지않습니다. 북한은 세계 모든 나라가 바라는 핵 사찰을 지체 없이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핵 문제와 함께 남북한 상호 군축문제도 실질적인 진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친애하는 동료 의원 여러분! 돌이켜 보면 6공화국 출범 후 지난 3년 반 동안 우리 외교는 세계사의 흐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급박하게 달려왔으며 커다란 성과를 거두어 왔습니다. 이는 무엇보다도 국제질서의 변화를 정확히 인식하고 민족의 장래를 위해 북방정책을 소신 있게 추진해 온 노태우 대통령과 정부의 노력 그리고 이에 대한 국민적 지지와 성원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국민적 역량을 집결해 나가야 할 때입니다. 그런 점에서 김대중 민주당 공동대표가 이번 유엔총회에 함께 참석한 것은 국가적 이익을 위해 당파를 초월하여 협조하는 초당외교의 참모습을 보여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구상의 모든 분단국가가 통일된 마당에 아직도 민족분단의 쓰라린 역사를 청산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민족통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오늘날 국제환경은 우리에게 큰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저는 통일의 가능성과 기대가 크게 높아진 지금 우리가 할 일은 통일을 향한 내부적 준비를 착실하게 진행시키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작은 이익에 얽매여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소홀히 하고 있지는 않는지 깊이 반성해 봅시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눈을 크게 떠야만 합니다. 오늘날 국제사회는 너무나 크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비록 냉전의 시대가 가고 평화의 시대가 도래하였다고 하지만 우리는 새로운 경쟁의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은 곧 닥쳐올 21세기의 경제전쟁에 대비하여 정부와 국민은 혼연일치가 되어 역량을 집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제정세 속에서 우리의 목표인 민족통일의 완수와 선진국 진입을 위해서 우리의 국민적 역량을 총집결하는 지혜와 노력을 우리는 바로 이때 해야 될 때라고 생각합니다. 유엔 가입으로 상징되는 우리나라의 새로운 국제적 위상과 역할 그리고 남북통일의 가시화에 대비하여 우리 당과 정부는 새로운 시각과 겸허한 자세로 무엇을 새롭게 하여야 하며 종전의 조직, 제도, 정책, 관행에서 무엇을 고쳐야 할 것인가 그리고 국민을 위하여 어떠한 자세로 봉사하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이 시점에서 엄숙한 마음으로 다시 생각하면서 우리 당과 정부는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우리나라의 총체적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그리고 동료 의원 여러분! 바로 지금이 중대한 때입니다. 21세기에 세계의 주역으로 나설 우리 후손들에게 민주화와 통일과 번영의 기반을 닦아 놓는 일 이것이 지금 당장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표가 되어야만 합니다. 우리 모두가 내부적인 단결을 더욱 공고히 하여 국가적 과업을 슬기롭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저는 집권여당의 대표최고위원으로서 노태우 대통령이 이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중요한 업적을 남긴 대통령으로 그리고 조국의 통일을 앞당긴 위대한 대통령으로 남은 임기를 훌륭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뒷받침을 하려고 합니다. 우리 모두 다시 한번 허리띠를 졸라매고 이 중대한 역사의 갈림길에서 선진국으로 가는 행진에 다 함께 앞장서 나갑시다. 그리하여 먼 훗날 우리 후손들로부터 21세기의 문턱을 화려하고 보람 있게 장식한 선조라는 평가를 우리 다 함께 받도록 합시다.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제4차 본회의는 내일 오전 10시에 개의하겠습니다. 그러면 이것으로 산회를 선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