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사일정에 들어가기 전에 신상발언으로서 김옥선 의원의 발언요청이 있어서 한 5, 6분 동안 시간을 달라고 말씀하니까 모처럼 김옥선 의원, 여러분들 다 같이 듣는 것을 허락할 테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옥선 의원 나와서 발언해 주세요.

부여 서천 보령 출신 김옥선 의원입니다. 존경하는 의장님 그리고 의원 동지 여러분! 본 의원은 만 12년 전 바로 어제 10월 13일 군사독재정권 유신체제에 항거하다가 집권당의 강권에 의해 정치학살을 당하여 국회에서 쫓겨났읍니다. 돌이켜 보면 실로 억울하고 분한 생을 살았다고 할 수 있으나 12년이 지난 오늘 그 보상을 받은 일도 없고 그동안 맺혀진 원과 한도 없읍니다. 다만 독재자의 규격정치의 틀 속에서 운신을 못 하는 가련한 국회사는 없어야 한다고 하는 충정뿐입니다. 국가와 민족 앞에 진심으로 애통하며 속죄해도 부족한 독재정권의 주역이 반세기도 아니고 사반세기도 지나지 않은 지금 스스로 민족의 영웅으로 자처한다든가, 전우의 시체를 짓밟고 영일을 구했던 자가 국민의 지도자로 자신이 최고라고 하는 오늘의 정치현실에 비탄을 금치 못합니다. 또한 서로의 이해가 상충되면 언제라도 오늘의 동지를 서슴없이 원색적인 비난과 비방도 불사하는 치졸한 현실에 분노를 느낍니다. 앞으로의 정치일정에 의하면 이번 제137회 정기국회가 12대 국회의 마지막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본 의원의 생각으로는 이 국회에서 누적된 많은 조건들이 있지만 반드시 이것만은 우리가 해결을 하고 정리하고 이 국회를 마무리지어야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본 의원이 이미 지난 85년 2월 5일 제125회 국회에서 제안한 광주사태 진상조사를 위한 국정조사결의안을 그대로 사장시킬 것이 아니라 국정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국민 앞에 그 진상을 규명하여 우리 12대 국회가 광주사태를 치유한 명예로운 국회가 되기를 바라며 동료 의원 여러분의 힘으로 지역감정을 불식하고 그 근원을 제거해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또한 지난 5월 제134회 국회에 제출한 고 박종철 군 고문치사사건 진상조사결의안도 처리하여 인권문제는 물론 진실을 추구한 국회상을 정립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본 의원은 정치규제에서 풀린 동지들과 함께 신민당 창당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85년 2월 12일 실시된 국회의원선거에 신민당 공천으로 출마하여 대통령중심직선제로 헌법을 개정하여 대통령을 내 손으로 직접 뽑자고 하는 공약을 국민 앞에 드린 바가 있읍니다. 그동안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읍니다마는 국민의 소망인 대통령중심직선제 헌법 개정안이 이미 12일 국회에서 통과되었읍니다. 선거구민과의 정치적 약속을 지키게 된 것뿐 아니라 나라의 민주장래를 위해 참으로 다행스러운 정치적인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본 의원은 30년을 정치생활을 하는 중에 5대 처음 민의원선거에 출마했을 때만 무소속으로 했고 그 후 야당인으로 살아왔읍니다마는 한 번도 당을 떠난 적이 없읍니다. 국민과의 공약이 성취된 오늘 이 땅의 민주실현의 새로운 시대를 더욱 갈망하면서 신민당 소속 원내교섭단체에서의 탈퇴와 신민당을 탈당하였음을 아울러 국민 앞에 밝히고 싶습니다. 당을 지키기 위해서 안간힘을 다 썼읍니다마는 이 당을 떠나게 되는 본 의원의 고충을 이해하시는 분은 이해하실 줄로 압니다. 본 의원은 부정선거의 엄청난 피해자로서 7대 때는 표를 도적맞아 1년이나 늦게 지각 등원한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공명선거 아닌 민주주의는 없읍니다. 부정선거 다시 하면 나라는 망한다고 하는 확신과 신념을 가지고 있읍니다. 앞으로 실시될 대통령선거를 비롯한 모든 선거가 공명정대하게 치루어지기를 우리 여야 정치인이 모두 먼저 본을 보입시다. 구약성서 전도서에 보면 빠른 경주자라고 선착하는 것이 아니며 유력자라고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고 씌여 있읍니다. 의원 동지 여러분! 이 역사의 주역인 우리가 철학의 빈곤으로 혹은 사심 사리에 눌려 국가와 민족 앞에 씻을 수 없는 누를 끼치지 않도록 스스로 조심하여 의회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힘씁시다. 정치인인 우리가 보복정치, 족벌정치, 분당․파당정치 비리와 불법을 지양하고 도덕정치 구현을 위해 힘씁시다. 벙어리가 말은 못 해도 날수 가는 줄을 안다는 말이 있읍니다. 본 의원의 가슴속에 쌓인 뜻을 이 짧은 시간에 표현할 수가 없읍니다. 동료 의원 특히 야당 동지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나의 선거구민과 국민의 깊은 이해가 있음을 믿고 발언을 마치겠읍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