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으로부터 제27회 국회 개회식을 거행하겠읍니다. 국기에 대한 경례가 있겠읍니다. 기립해 주십시요. 다음은 애국가 봉창이 있겠읍니다. 착석해 주십시요. 다음은 의장께서 식사가 있겠읍니다.

개회사 오늘 우리는 제27회 임시국회를 열고자 이 자리에 모인 것입니다. 우리가 지난 1월 4일 제26회 정기국회를 폐회한 이래 1개월 남짓한 동안 여러분께서는 경향 각지에서 참으로 다망하신 시간을 보내셨을 것으로 믿거니와 오늘 이 임시국회 개회식에 이렇게 건강하신 몸으로 임하신 것을 대하니 반갑고 기쁘기 그지없읍니다. 말씀드릴 필요도 없겠거니와 본 임시국회는 우리들 제3대 민의원 의원들이 가질 수 있는 최후의 모임이 되는 동시에 3대 민의원 의정실적을 귀결 짓는 중대하고 의의 있는 국회가 되는 것입니다. 차기 선거를 목전에 두고 누구나 자칫하면 초조감에 휩쓸리어 침착성을 잃기 쉬운 것입니다. 그러나 본 임시국회의 중요성을 충분히 참작하시여서 모든 사심을 버리고 오로지 공심으로 돌아가서 빛나는 유종의 미를 거두어 주시기 바라는 바입니다. 우리 3대 민의원이 아직 처리하지 못하고 오늘까지 밀려온 법률안만 하여도 83건이나 되고 다시 정부에서 넘어온 2건의 법률안을 합하면 85건의 법률안이 있는 외에도 동의안 4건, 건의안 3건, 도합 92건의 안건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본 임시국회는 상기한 여러 안건 중에도 외자도입법안, 외환관리법안, 농은법 중 개정법률안, 농업협동조합법 중 개정법률안, 국회법 중 개정법률안 등 특히 신속하게 처리해야 될 중요 안건과 그 밖에 긴급을 요하는 몇 가지 안건을 심의 통과시키기 위하여 김춘호 의원 외 57명의 요청으로 소집된 것입니다. 제한된 시일 내에 최대의 성과를 거두기 위하여서는 우리의 비상한 노력과 상호협조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지대한 관심과 큰 기대가 본 27회 임시국회에 걸려 있은즉 우리는 성심성의를 다하여 이에 임하여야 할 것입니다. 3대 국회의 특성이라고 할 것은 여야가 가장 치열한 정쟁을 계속하면서도 여야가 협심하여 중요 안건을 처리하는 기풍을 조성하였다는 점입니다. 이것을 바꾸어 말하면 싸우는 것은 협심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는 이론을 증명하는 것이라 하겠읍니다. 물론 민주주의의 건실한 발전을 위하여서는 여야가 서로 보다 나은 정치이념을 세우기 위하여 건설적이며 발전적인 싸움을 하는 것은 좋으나 정쟁을 위한 정쟁을 하여서는 아니 될 것이며 본 임시국회가 선거전의 이용물이 되어서는 아니 되겠읍니다. 그러므로 안건의 심의서열을 결정함에 있어서도 개인이나 정당보다 국가나 민족이 위주가 되어야 하겠읍니다. 우리 3대 국회는 지금 국민의 기대에 보답할 단 하나의 기회를 부여받고 엄숙하게 이 자리에 선 것입니다. 우리가 3대 국회를 통하여 민법과 민의원 및 참의원선거법 통과 등 좋은 업적을 세우기도 하였고 여야 협상의 좋은 기풍도 길렀으나 값없는 정쟁과 때로는 본분과 사명을 잃은 탈선행위 등으로 명예롭지 못한 인상을 국민에게 돌리는 일도 비일비재하였던 것입니다. 빌건데 본 임시국회는 우리의 업적과 공을 더욱 빛내고 우리가 남긴 모든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깨끗이 없앨 수 있는 훌륭한 국회가 되도록 각자가 명심 실천하여 주시기를 거듭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여러분의 건강과 분투를 빕니다. 단기 4291년 2월 5일 민의원의장 이기붕

만세 삼창이 있겠읍니다. 이것으로써 제27회 국회 개회식을 끝마치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