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으로부터 제120회 국회 임시회 개회식을 거행하겠읍니다. 먼저 국기에 대한 경례가 있겠읍니다. 단상의 국기를 향하여 일어서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애국가를 제창하시겠읍니다. 녹음 전주에 따라 1절만 제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순국선열 및 전몰호국용사에 대한 묵념이 있겠읍니다. 묵념은 묵념곡에 따라 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의장님의 개회사가 있겠읍니다.

존경하는 유태흥 대법원장, 진의종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그리고 동료 의원 여러분! 오늘 1984년 연두에 전두환 대통령각하의 국정연설을 듣기 위한 제120회 임시국회를 열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하면서 본인은 우리 국회를 대표하여 지난해에 있었던 거듭된 국가적 위난을 의연하게 극복함으로써 조국의 영광된 모습을 내외에 과시한 전두환 대통령각하의 탁월한 영도력과 온 국민의 뜨거운 애국심에 대하여 다시 한번 깊은 경의를 표하고자 합니다. 친애하는 의원 여러분! 갑자년 새해를 맞이하여 우리의 가슴은 평화와 번영을 희구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읍니다. 그러나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국제적 환경을 살펴보면 우리의 이 희원을 위협하는 징후들이 나타나 장래에 대한 불안감마저 느끼게 됩니다. 세계 도처에서 포화와 폭력이 난무하고 동북아 정세는 긴장이 빠른 속도로 고조되고 있으며 국제적 경기회복의 전망이 매우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더우기 북괴는 무력도발을 계속하면서 한편으로는 아웅산 사건 이후의 국제적 고립을 모면하고자 위장평화 공세를 펴는 등 간계를 쓰고 있어서 우리에게 잠시도 안일이나 방심을 허락하지 않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읍니다. 이처럼 험난한 여건 속에서 우리의 국가안보를 더욱 굳건히 다지고 지속적인 경제성장으로 정치적 사회적 안정을 유지해 나가려면 국민의 단합을 바탕으로 국민의 총역량을 국가목표 달성을 위하여 효율적으로 결집시키는 태세를 갖추는 일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하겠읍니다. 따라서 다양한 민의를 파악하고 모아서 통일된 국민의지를 창출해 내야 하는 우리 국회와 우리들 국회의원의 책임이 얼마나 막중한가 하는 것을 새삼 깊이 되새겨 보아야 할 줄로 압니다. 동료 의원 여러분! 우리는 올해로 제11대 국회를 사실상 마무리하게 됩니다. 제11대 국회는 극한적인 대결과 온갖 비리로 점철된 구시대의 정치를 청산하고 대화와 타협의 민주주의원리에 입각한 생산적인 의회정치의 정착이라는 역사적인 책무를 안고 출발하였읍니다. 우리는 지난 3년간 우리에게 부하된 이 역사적 책임을 다하기 위하여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또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부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시점에서 그동안의 성과에 스스로 만족하기 전에 우리가 과연 얼마나 투철한 사명감으로 새 역사 창조에 헌신해 왔는가 하는 데 대한 냉엄한 자기 물음이 앞서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은 시작을 잉태한다는 말이 있읍니다. 우리가 제11대 국회를 어떻게 마무리하느냐 하는 데 따라서 이 나라 의회정치의 앞날이 좌우된다는 엄숙한 이치를 명심하여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합심 협력하여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조국의 무궁한 융성과 의원 여러분의 건승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1984년 1월 17일 국회의장 채문식
이상으로 제120회 국회 임시회 개회식을 모두 마치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