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사일정 제1항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대표연설을 상정합니다. 오늘부터 내일까지 이틀간에 걸쳐서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대표연설이 있겠습니다. 오늘은…… 에서 ― 의장! 의사진행발언하고 신상발언 신청했는데 그것부터 먼저 주세요. 신상발언이 먼저 아닙니까?) 가만히 계세요. 이제 내가 얘기했는데 왜 그래요? 법대로 했어요. 법대로…… 아직까지 의사진행발언, 신상발언 받은 적이 없고…… 가만들 계세요! 오늘은 대표연설이 아닙니까? 국민들이 모두 대표연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어요. 그런데 이러시기요? 오늘과 내일 이틀 동안 모든 국민들이 우리를 집중하고 있는데…… 에서 ― 국회법에 따라서 신상발언을 먼저 주어야 될 것이 아니에요? 우리가 접수시켰어요) 의사국장이 접수를 안 했어! 에서 ― 내가 의장한테 직접 가서 이야기를 드렸고 또 신상발언에 대해서 접수를 아까 정식으로 했습니다) 나한테 그랬기 때문에 하지 말아 달라고 하였는데 자기 힘으로 어떨지 모르겠다고 하지 않았소? 정 하시려면 오늘 내일 이 중요한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대표연설 끝난 다음에 드리기로 하겠어요. 그렇게 하세요. 그러지 마시라구요. 다 들어가시라구요. 의장의 말을 안 듣겠다는 거예요? 못 주겠어요. 여기 신상발언 접수한 적이 없단 말이에요. 에서 ― 의장께서 국회법에 신상발언이나 의사진행이 우선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안 하겠다고 하면 더 이상 회의장에 임하지 않겠습니다. 퇴장하겠습니다.) 마음대로 하세요. 국회법을 지키고 있어요. 예, 국회의장 혼자서 국회의 품위를 지키려고 노력해도 되는 것이 아닙니다. 국회의원 여러분들이 품위를 지키도록 협력을 해 주셔야 됩니다. 오늘부터 내일까지 이틀간에 걸쳐서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대표연설이 있겠습니다. 오늘은 민주자유당 최고위원이신 김영삼 의원으로부터 연설이 있겠습니다. 그러면 민주자유당 최고위원이신 김영삼 의원 나오셔서 연설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존경하는 국회의장, 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 21세기를 준비하는 벅찬 준비기간이며 우리 민족의 사활이 걸린 중요한 이 시점에서 민주, 번영, 통일을 목표로 만들어진 민주자유당을 대표하여 연설하게 된 것을 대단히 뜻 깊게 생각하며 커다란 책임감을 느낍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세계는 지금 엄청난 변화와 자기개혁의 소용돌이 속에 놓여 있습니다. 그것은 소련과 동구권에서 보듯이 단순한 외형적 변화가 아니라 민주와 자유를 향한 질적인 변화입니다. 이제 세계는 새로와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사고를 요구하고 또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내고 있습니다. 새로운 세계의 물결은 개혁과 개방과 화해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그것은 한반도의 반쪽인 북한사회에도 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이러한 세계사의 조류는 우리로 하여금 달라질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의 낡은 정치적 발상과 그 틀로부터 벗어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산적한 국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정치권은 지금까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채 오히려 경제․사회적 불안을 가중시킨다는 비난과 함께 커다란 불신을 받아 온 것이 엄연한 사실입니다. 저는 나라의 현실이 여러 가지로 취약성을 드러내며 표류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기존 정당구조로는 도저히 당면한 문제를 풀어갈 수 없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최우선적으로 요구되는 초미의 과제는 정국의 안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치가 안정되어야 경제, 사회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며 개혁과 혁신도 가능한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의 다수를 이루면서도 제각기 흩어져 힘을 분산시키고 있는 온건, 중도 민주세력의 대결집이 시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분열의 정치,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는 정치야말로 하루속히 벗어나야 할 정치행태요, 변화되어야 할 정치구조입니다. 지역분열에 따른 갈등, 민주와 반민주라는 도식에서 비롯되는 정치적 갈등을 과감히 바꾸지 않는다면 경제․사회적 불안은 더욱 가속화되어 불행한 사태가 야기될 것이라는 깊은 우려를 금치 못했습니다. 더 이상 늦기 전에 그러한 갈등과 대립의 악순환을 뛰어넘어 화해와 단합, 안정과 번영, 나아가 통일을 위한 역사발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며, 지금이야말로 바로 그러한 용단을 내려야 할 시기라고 판단을 했습니다. 저는 이 같은 상황에서 정쟁과 대결의 정치를 극복하고 대화의 정치, 동반의 정치를 위한 결단을 내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이제까지의 정치구도를 단순히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지난날의 어둡고 파행적이었던 정치질서를 발전적으로 극복하고 청산하는 역사적 과업인 것입니다. 이는 한국정치의 질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일대 혁신인 것입니다. 또한 진정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 겪어야 하는 껍질이 깨지는 아픔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변화하는 세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민주화의 완결과 국민화합 그리고 민족통일을 추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냈습니다. 이번 민주자유당 창당에 대한 평가는 가까이는 92년의 선거를 통해 나타날 것이요, 길게는 후일의 역사가 평가할 것입니다. 앞으로 저는 국민과 역사로부터 올바른 평가를 받기 위해 저의 모든 정성을 다 바쳐 노력할 것입니다. 의원 동지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를 함께하신 국무위원 여러분! 저는 베를린장벽이 무너지던 날 밤잠을 설치며 우리나라의 장래를 깊이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왜 독일처럼 되지 못했는가,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장벽은 무엇인가를 생각했습니다. 저는 남북한 간에 가로놓인 장벽을 허물기에 앞서서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우리가 삶을 누리고 있는 이 나라를 튼튼하고 건강한 민주국가로 만들어 내는 일입니다. 서독이 동독을 자신 있게 포용할 수 있는 힘이 어디서 나왔다고 봅니까? 그것은 서독이 누리는 자유와 민주주의와 경제의 힘이 동독의 그것보다 우월하다는 자신감에 바탕한 것이라고 나는 확실하게 믿습니다. 우리가 민주화를 성취시켜 온 국민이 진정으로 지키고 가꾸고 싶은 나라를 만들어 놓을 때 통일의 길을 앞당길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국민 개개인의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고 모두가 목숨을 바쳐 이 나라를 수호하고자 하는 결의를 갖게 될 때 통일을 향한 우리의 힘은 북을 향해 넘쳐흐를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장, 그리고 동료 의원 여러분! 의회민주주의의 요체는 대화와 타협에 의해 얽히고설킨 정치현안의 매듭을 풀어 나가는 것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야당에 몸 담았던 경험에 비추어 결코 소수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묵살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오히려 야당의 건설적이고 진취적인 대안에 대해서는 남다르게 귀를 기울일 것이며 소수의 의견을 항상 존중할 것입니다. 특히 평민당의 김대중 총재와는 오랫동안 정치를 함께해 온 사이입니다. 앞으로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우리의 목표인 민주와 통일을 향해서 같이 전진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 민주자유당은 어느 특정계층이나 특정지역의 이익에 치우치지 않고 각계각층의 의견과 이익을 수렴하고 대변하는 정당으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 당은 2000년대를 이끌어 갈 인재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언제나 문호를 활짝 열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젊은 세대의 정치 참여의 길을 넓히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또한 이 자리에서 우리 당이 끊임없이 자기개혁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다짐을 해 둡니다. 우리 당은 결코 자만에 빠지거나 자기성찰을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항상 도덕적으로 건강하고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믿음직한 집권당이 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 당은 개혁을 통한 안정을 꾸준히 추구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 나라의 장래를 이끌어갈 중추세력으로서 민주발전과 번영 그리고 통일을 추구하는 견인차의 역할을 해 나가겠습니다. 친애하는 의원 동지 여러분! 이제 민주화를 완결시키기 위한 우리의 대장정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국회에 함께 몸담아오면서 많은 문제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 왔습니다. 특히 과거 청산 문제는 우리의 고뇌를 가장 깊게 했던 문제였으나 지난 연말 여야 4당의 합의로 정치적 해결을 보았으며 이제 남은 문제는 지난날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고쳐 나가는 것입니다. 이번 임시국회가 해야 할 일도 바로 구시대적 유산을 말끔히 청산하고 미래를 향해 새 출발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이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장기수와 시국 관련 구속자 석방 문제는 국민화합의 차원에서 가능한 한 그 폭을 넓히도록 하겠습니다. 이 시대의 아픔이었던 광주문제 역시 희생자의 명예가 회복되고 보상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민주화 요구와 관련하여 야기되고 있는 갈등 요인에 대해서도 전면적인 재검토를 단행할 것입니다. 국가보안법과 안기부법은 시대상황에 맞게 전향적으로 고쳐 나갈 것입니다. 국민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고 우리 정치의 질적인 발전을 기하기 위해 지방자치제를 차질 없이 실시해 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저는 또한 무엇보다도 공무원사회의 자기혁신이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공무원사회의 자기혁신이야말로 국민과 정부 사이에 신뢰를 이룩하게 해 주는 요체입니다. 앞으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과 신분은 확고히 보장되도록 할 것이며 공무원들도 흔들림 없는 자세로 국민을 위해 봉사해 줄 것을 당부하는 바입니다. 우리가 오랜 타성과 관습에서 벗어나 과감히 자기를 개혁해 나갈 때 90년대의 새 정치가 전개될 수 있습니다. 지난 시대의 과오를 해결하는 길은 바로 민주개혁을 앞당겨 민주주의가 튼튼히 뿌리내리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의를 올바로 구현하여 근면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보람과 행복을 느끼며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치의 제일차적인 목표입니다. 이제 더 이상 정치가 사회불안의 요인이 되고 부담이 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남아 있는 비민주적 잔재들을 말끔히 씻어 내서 일련의 개혁조치를 심도 있게 부단히 실행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하여 각계각층의 국민 모두가 21세기의 문턱에 서서 이 90년대를 선진 민주국가 건설과 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준비기간으로 활용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역사는 도전을 타고 넘어 승리와 전진의 발판을 굳건히 다지는 국민에게 영광과 번영을 약속하는 것입니다. 다음은 민생문제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도덕적 무질서상태에 놓여 있으며 사회공동체의 기반마저 흔들려가고 있습니다. 집단방화, 인신매매, 살인강도, 부녀자 폭행, 가정파괴사범 등 강력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오늘의 사회상이 이를 단적으로 입증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집단방화는 국민에 대한 테러행위라는 점에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저는 폭력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그것은 민주주의의 적이라는 것을 분명히 해 둡니다. 이렇게 우리 사회가 황폐화되어 가고 있는 것은 금전만능풍토와 한탕주의에 따른 가치관의 상실과 도덕심의 타락이라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우리 사회가 타락하고 부패하는 것을 방관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우리 모두가 도덕과 윤리의 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며 국민이 마음 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공권력을 정상화하고 법질서를 확립하도록 할 것입니다. 다음은 교육문제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교육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바탕 위에서 그 책임도 강조되도록 할 것입니다. 특히 대학의 자율성은 이를 적극적으로 신장해 나갈 것이며 아울러 대학이 폭력에 휩싸이는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대학인 스스로가 책임감을 가지고 해결해 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그동안 교육현장의 권위주의와 획일주의 때문에 교육발전이 저해되고 있다는 문제점이 많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학교운영을 민주적이고 합리적으로 하게 할 것이며 교사들이 학교운영에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그리고 스승으로서 존경과 충분한 대우를 받도록 하기 위해 이번 회기 내에 ‘교원지위향상을위한특별법’을 통과시켜 제도적인 측면에서도 뒷받침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학생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 속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낙후된 교육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그리고 동료 의원 여러분! 정치민주화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경제적 번영을 이루어 국민 모두의 복지를 신장시키는 일입니다. 한때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다고 전 세계인의 경탄을 자아냈던 우리 경제가 최근 심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수출 부진으로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부동산가격과 집세가 급격히 오르는 가운데 물가불안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 경제가 어려워진 원인은 기본적으로 우리 사회가 정치와 경제가 맞물려 돌아가는 민주화의 새로운 시대를 맞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요구되는 정치적 안정을 이룩하지 못한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국민들이 이번 정치권의 대통합이 경제난국의 극복을 위해 긍정적인 역할을 하리라고 기대하는 것도 바로 여기에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정치권의 불안정 속에서 무정견하고 일관성 없는 경제정책으로 시행착오를 겪었으며 경제의 자생력까지 잃게 하는 처지에 이르렀습니다. 앞으로 기존 정책의 문제점을 직시하여 이를 과감히 시정해 나갈 것입니다. 경제의 자생력을 키우고 활력을 찾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가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 모두가 자기 것만 찾으려 할 것이 아니라 서로 양보하고 욕구를 절제하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이기심과 낭비가 아니라 인내와 절제를 통해서만 지속적 경제발전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외국의 경험을 통해서도 잘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실천하는 데 있어 우리 정치권이 앞장서고 정부가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우리 당은 경제정책의 기조를 성장과 안정의 조화에 두고 다음과 같은 시책을 꾸준히 추구해 나가고자 합니다. 첫째, 물가안정 기반을 확립하고 경제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각종 제도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최근 부동산가격을 비롯하여 물가가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는 현상을 유의하여 물가안정과 부동산투기 근절에 경제정책의 역점을 두도록 하겠습니다. 부동산투기를 근절하기 위한 토지공개념 관련 시책이 차질 없이 시행되도록 할 것이며 92년까지 200만 호의 주택을 건설하여 주택가격의 안정과 거주환경의 획기적 개선을 도모할 것입니다. 특히 대도시지역에서의 대폭적인 주택임대료 상승은 서민생활의 안정을 위협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실효성 있는 장단기대책을 수립하여 적극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일반서민의 주택 구매 능력을 높이기 위해 소득은 있으나 목돈이 없는 근로계층에 대한 장기저리융자제도를 조속히 마련하는 등 여러 가지 대책을 수립해 나가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금융실명제도 약속대로 차질 없이 시행토록 할 것입니다. 그리고 조세부담의 형평을 기하기 위한 세제개혁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둘째, 성장활력을 회복시켜 복지사회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경제력을 키우기 위해 기업인들의 투자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는 여건을 적극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자금 흐름을 정상화하여 생산부문에 자금공급을 확대하고 설비투자를 촉진시켜 나갈 것입니다. 비생산적인 부문에 대하여는 그 공급을 최대한 억제하도록 할 것입니다. 앞으로 산업발전의 핵심적 과제가 될 기초과학 육성과 첨단기술 개발에 필요한 연구를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그렇게 하여 치열해지는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반을 굳건히 해 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셋째, 산업평화의 정착이 경제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점입니다. 현재 진통을 겪고 있는 노사문제를 하루속히 안정시켜 나가겠습니다. 노동자는 기업의 발전이 자신의 복지증진과 직결된다는 인식하에 생산성을 높이는 데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기업은 노동자의 복지증진에 역점을 두어 근로의욕을 고취시키고 노사 간의 대화에 적극 나서야 하겠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바람직한 노사관계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적극적으로 유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노사현장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노사 어느 쪽을 막론하고 공권력을 엄정히 집행해 나갈 것입니다. 노사관계가 법질서의 테두리 안에서 규범화되도록 하겠습니다. 넷째, 낙후부문에 대한 지원 확대로 형평 증진과 균형 발전을 도모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살기 좋은 농어촌을 건설하도록 하겠습니다. 농림수산업의 구조개선으로 농업을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육성해 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그리고 농외 소득원의 개발로 소득을 높이고 농어촌의 생활환경과 문화시설을 개선하여 나갈 것입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하여 이번 임시국회에서 ‘농어촌발전특별조치법’과 ‘농어촌공사설립및농지관리기금설치법’을 제정하도록 할 것입니다. 대도시의 교통체증 문제는 일상생활의 불편 차원을 넘어 사회․경제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지하철 건설을 보다 확장하고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여 교통문제를 해소하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또한 우리의 환경정책 기조를 단순한 오염방지나 단속 차원에서 벗어나 사전예방과 쾌적한 환경 창조의 방향으로 전환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대기오염을 근원적으로 해결하고 상수원 보호와 하수처리시설의 강화로 맑은 물을 공급하는 데 역점을 둘 것입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종합적인 투자계획을 수립하여 금년도 추경예산에서부터 집중 지원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성장의 극대화냐, 아니면 물가안정이냐 하는 단일목표 위주의 경제전략을 추진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안정기조 위에서 성장을 이룩함은 물론 분배정의와 경제효율을 동시에 추구해야만 하는 어려운 과제를 우리는 안고 있습니다. 따라서 경제정책의 선택에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신중과 슬기가 요청되며 일시적 인기나 시류에 따라 경제정책이 흔들리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 정부의 역할도 재정립되도록 하겠습니다. 생산과 투자 등 민간의 경제활동에 있어서는 정부의 규제와 간섭을 배제하여 시장경제가 활성화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정부는 독과점과 경제력의 과도한 집중을 완화시켜 공정한 경쟁풍토를 조성하고 복지투자 확대와 지역 간 균형발전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우리 민주자유당은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2000년에는 국민소득이 3배로 증가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계층 간, 지역 간의 균형발전이 이루어져 국민 모두가 고루 잘사는 선진복지경제를 건설하는 데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을 국민에게 약속드립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동료 의원 여러분! 지금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개혁의 물결은 우리 한반도 분단의 장벽 바로 밑에까지 출렁이고 있습니다. 저는 북한도 머지않아 이러한 변화의 물결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확실하게 믿습니다. 저는 90년대를 기필코 통일의 해로 만들겠습니다. 우리는 남북한관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도록 해야 하며 통일조국을 향한 본격적인 준비작업을 시작해야 합니다. 세계의 ‘탈이념화, 탈냉전화’ 조류에 맞추어 남북 간의 교류와 경제협력은 물론 군축협상도 본격적으로 해야 하며 앞으로 수년 내에 남북 평화공존의 시대가 도래하도록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국민에게 미래에 대한 위대한 꿈을 심어 주고 우리의 젊은 세대가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세계사의 진운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도록 해 나가겠습니다. 저는 야당에 몸담고 있을 때도 북방외교에 앞장서 소련을 방문하고 일본 사회당과의 교류의 길을 텄습니다. 저는 다음 달에 소련을 다시 방문하는 길에 북방외교의 영역을 더욱 넓혀 통일외교로 이어지는 발판을 마련하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앞으로 미국과 일본 등 중요 우방과의 관계를 변함없이 유지해 나갈 것입니다. 소련과 중국을 비롯한 여러 사회주의국가와의 관계개선을 계속해서 추구해 나가겠습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 우리는 새 역사의 출발점에 나란히 함께 섰습니다. 저는 마지막으로 우리 국민 모두가 민족공동체의 성원으로서 다함께 행복을 누리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사회를 이룩해 나갈 것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서로 이기심과 미움을 버리고 조국과 민족에 대한 뜨거운 사랑으로 하나가 될 때 우리는 위대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이 땅에 태어나 삶을 누리는 것이 보람 있고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다가오는 21세기를 우리 한민족의 시대로 만들어 나갑시다. 금세기 초에 나라를 잃고 어둠 속을 헤매었던 우리 민족은 이제 아시아의 등불이 아니라 세계를 밝히는 등불이 될 수 있는 역사의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우리 민족이 서로 벽을 허물고 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길을 트고 통일을 이룩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세계를 향하여 등불을 밝히는 길이 될 것이며 인류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오늘 이 순간부터 우리는 새 역사의 출발점에서 꿈과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향해 힘차게 전진해 나갑시다. 장시간 저의 연설을 경청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면서 이만 저의 말씀을 그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제3차 본회의는 내일 오전 10시에 개의하겠습니다. 오늘은 이것으로써 산회를 선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