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일정 제1항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계속해서 상정합니다. 오늘은 새정치국민회의의 부총재이신 박정수 의원으로부터 연설이 있겠습니다. 그러면 박정수 의원 나오셔서 연설해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장과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국무총리, 국무위원 여러분! 새정치국민회의 박정수 의원입니다. 저는 19년 전 경북 김천에서 무소속 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하였으며 오늘 새정치국민회의 부총재 자격으로 대표연설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현재 저는 5선 의원으로서 최근에는 전 세계 국회의원들의 유엔이라는 국제의회연맹, IPU에서 부의장으로 선출되어 작으나마 야당 정치인이 국위선양을 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희망의 선택, 준비된 지도자로 21세기 한국을 열자’라는 제목으로 연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지금 우리나라는 국난, 바로 그 자체입니다. 모든 것이 한순간에 붕괴될 것 같은 불안감과 절망감이 우리 사회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국가의 총체적 파국 조짐은 경제, 정치, 외교, 안보, 어느 한 부분만의 현상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총체적 파국의 위기, 그것입니다. 신한국당 정권의 소위 국정지표는 이 정권의 낙제점 성적표가 되어 버렸습니다. 깨끗한 정부는 부패한 정권으로, 튼튼한 경제는 골병든 경제로, 건강한 사회는 허약한 사회로, 그리고 통일된 조국은 멀어진 통일로 귀착하고 말았습니다. 무엇보다 경제가 말이 아닙니다. 경제는 이미 회생불능의 상태로 침몰하고 있습니다. 그런대로 잘나가던 한국경제를 이 신한국당 정권은 임기 5년을 다 채우기도 전에 처참한 수준으로 전락시켰습니다. 신한국당 정권이 집권 초 제시했던 신경제정책은 신경제질식정책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신한국당 정권은 경제실패에 관한 모든 기록을 갱신하면서 국민을 경악케 하고 있습니다. 이 정권은 93년 45억 달러에 불과하던 적자수준을 불과 3년 뒤인 작년에는 건국 이후 최대치인 237억 달러의 적자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93년 439억 달러에 달하던 총외채가 97년 말에는 무려 13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기업의 어음부도율 역시 사상 최고를 기록하였습니다. 공식적인 통계치만 보더라도 지난달의 5.7배에 달하고 있습니다. 바로 며칠 전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사상 최고치인 924원까지 폭등하고 말았습니다. 금융시장이 최악의 상황입니다. 주가는 5년 만에 600선이 힘없이 붕괴되고 재계는 지금 부도 공포증에 휩싸여 있으며 한국경제의 자율신경계는 그 작동을 완전히 멈추었습니다. 실업자 수도 75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지난 4년 8개월 동안에 부도로 쓰러진 대기업의 수가 십여 개에 이르고 중소기업 부도업체는 5만 2000개로 늘어났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농민들의 부채는 천문학적인 수준인 27조 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가정경제 역시 깊은 침체의 늪에 빠져 있습니다. 고개 숙인 가장과 한숨짓는 주부들로 인하여 우리 사회는 웃음을 잃어 가고 있습니다. 20조 원으로 추산되는 사교육비는 가계를 꾸리는 학부모의 주름살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습니다. 물가 걱정, 학원비 걱정, 입시 걱정, 취직 걱정으로 가정경제가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법과 질서가 마비되고 공동체의 인심과 온정이 메말라 버린 그늘에서 무질서와 불법과 폭력과 마약과 도박과 이기주의가 독버섯처럼 창궐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우리 아이가 혹시 학교폭력에 시달리지는 않을까, 아빠 회사가 부도나지 않을까, 가장이 실직하지는 않을까 불안해하면서 아침을 맞이하고 초조하게 귀가합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 한국인들의 우울한 자화상입니다. 야당과 학계에서는 이 같은 파국적 사태를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하고 이 정권에 대하여 경고해 왔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이 한도를 넘고 있다, 경제를 경제논리로 풀어야 한다, 정부 규제를 축소해야 한다, 정부 정책의 일관성을 지켜야 한다, 국가 기간산업이 예사롭지 않다, 대기업도 위험하다, 통상 압력의 파고가 간단치 않다, 정쟁과 공작정치를 중단하고 여야 총력 체제로 나라를 다시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충고해 왔으나 이 정권은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는 OECD 24개국과 아시아 12개국을 포함한 총 36개국 가운데 최악의 정치위험국가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신한국당이 수립한 또 하나의 기록입니다. 신한국당은 지금 경제 죽이기 작전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 검찰총장의 대선 후 수사방침 발표가 있자마자 증시가 8포인트 순간 반등한 사실은 신한국당이 우리 경제 죽이기에 가장 앞장서 왔다는 확실한 반증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김대중 후보가 듣지도 보지도 못한 기업가 이름까지 등장시켜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고 사업할 맛이 나지 않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기아사태를 즉각 해결하지 못함으로써 경제 혼란뿐 아니라 정치적 사회적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기아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서는 화의신청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폭락을 거듭하고 있는 증시를 안정시키기 위해서 우리 당의 후보는 이미 중단기 대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어제 신한국당 대표연설은 상당부분을 경제 어려움에 할애했습니다. 정부의 실책을 신랄하게 비판한 데 대해서는 공감합니다만, 그 정부는 신한국당 정부가 아니란 말입니까? 신한국당이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말인지 묻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김영삼 대통령은 경제난국에 대한 책임을 물어 강경식 부총리를 퇴진시키고 경제혼한 수습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신한국당은 국가경제는 망해도, 또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경쟁자를 반드시 죽이고 말겠다는 살벌한 모습을 온 국민에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군사정권하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혁명 과업이라는 이름 아래 감행되는 폭로 정국에 대하여 국민들은 ‘자기 눈의 대들보는 못 보고 남의 눈의 티만 본다’는 비판을 합니다. 자신들의 엄청난 정치자금은 덮어 두고 야권의 정치자금만 들추어내는 폭로전은 떳떳하지 못한 억지로서 납득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폭로전이 소기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야당 후보의 사돈의 8촌의 계좌까지도 비자금이라 강변하였습니다. 그 자료대로라면 야당 대통령 후보의 친인척은 은행거래를 아예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신한국당이 시민의 제보에 기초한 자료라고 강변하는 말을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야당 후보의 친인척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독립유공자의 보훈연금수당까지 정치자금이라고 조작했습니다. 신한국당은 국가에서 지급하는 노인들의 버스비 전철비까지, 10년간 3000만 원밖에 입금 못 한 가정주부의 계좌까지도 친인척 비자금이라고 날조했습니다. 평균잔액이 계속 마이너스인 가계자금 대출통장까지 정치자금 은닉 계좌라고 주장했습니다. 잔고 8000원짜리 계좌가 2억 9000만 원으로 무려 3만 4000배까지 부풀려졌습니다. 아무리 정치가 무정하다 해도 친인척의 사생활까지 파헤치고 그것도 모자라 왜곡까지 서슴지 않는 것은 해도 해도 너무하지 않습니까? 바로 이런 것이 신한국당식 혁명 과업의 실체인지 묻고 싶습니다. 어제 검찰의 결정은 국가적 혼란을 막기 위한 애국적 결단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아야 할 줄 압니다. 신한국당은 보호해야 될 개인의 계좌와 금융거래내역을 공개함으로써 김영삼 대통령의 치적이라고 그토록 자찬해 온 금융실명제의 기본취지를 무색케 하고 헌법 및 실정법을 정면으로 위반하였습니다. 지금 시중에서는 이대로 가면 모든 계좌가 외국은행으로 몰려갈 판이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금융실명제는 껍질만 남은 만신창이가 되어 버린 이제, 김영삼 대통령은 금융실명제를 폐기할 것인지 아니면 위반한 사람들을 법의 규정대로 처벌할 것인지 입장을 명백히 밝혀야 할 것입니다. 국민여러분! 여당은 막강한 권력으로 엄청난 자금을 모을 수 있지만 야당은 몰래 헌금해 준 독지가에 의하여 겨우 당 운영을 해 왔다는 사실을 김영삼 대통령이 가장 잘 알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웠던 야당시절을 잊고 야당을 비난하는 신한국당의 심사에 대해 한없는 비애를 느낍니다. 그러나 저희 당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지금의 파장에 대해 국민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국민 모두가 과거의 그릇된 관행을 시정하고 돈 안 드는 공명선거와 부패척결을 바라고 있다는 것을 저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당은 일찍이 그러한 고비용 저효율 정치풍토를 개혁하기 위하여 정치개혁특위 구성을 제안했던 것입니다. 철저한 선거공영제를 실시하고 여야 모두에게 정치자금의 기회를 동등하게 부여하도록 국회 정치개혁특위를 통하여 하루속히 해결하는 데 신한국당의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합니다. 국민 여러분! 정치가 무엇입니까? 국민을 현실과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부터 해방시켜 국민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정치가 아니겠습니까? 민주주의 국가에서의 여야란 정치적 경쟁관계이지 원수나 적이 아니며 섬멸의 대상은 더더욱 아닙니다. 지금이야말로 소모적인 정쟁을 중단하고 선의의 경쟁자로서 머리를 맞대고 정략이 아니라 나라를 위하여 진지하게 고민하고 해결책을 강구해야 할 때입니다. 국민 여러분! 이번 대선에서는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루어 내야 합니다. 오늘날 한국의 많은 문제점들은 반세기에 걸친 일당 장기집권의 부산물입니다. 정권 교체는 이 시대 최고의 개혁 그 자체입니다. 신한국당은 정권이 자기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교체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식할 때 비로소 국민을 무서워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당은 정권 교체를 마치 천지개벽이나 되는 것같이 두려워하는 나머지 선거 때마다 극한적인 무리수를 써 왔습니다. 자존심 때문에라도 정권을 호락호락 넘겨줄 수 있겠느냐는 신한국당의 주장은 비민주주의, 반민주주의의 극치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정당 간의 수평적 정권 교체는 민주주의의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입니다. 변화는 항상 저항과 부정에 부딪치게 되지만 여당이라는 프리미엄으로 만년 여당을 꿈꿔서도 안 되고, 야당이 되면 곧 끝장이라는 공포감을 못 이겨 변화를 부정하고 저항해서는 안 됩니다. 이제 신한국당도 야당이 될 각오로 공정한 선거 게임에 임해 줄 것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저는 이 점에서 이번 선거야말로 앞으로 우리나라의 운명이 걸린 중차대한 선거라고 감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의 역대 대통령선거에는 정책대결이 아닌 금권선거, 관권선거, 흑색선전, 지역갈등 조장, 그리고 용공음해 조작이 난무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변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통령선거는 처음으로 TV 토론과 광범위하고 빈번하게 여론조사가 실시되어 고비용 정치구조를 시정하고 정책 대결을 정착하는 데 큰 진전을 봤습니다. 유권자들이 군중대회를 쫓아다니지 않고, 안방에서 후보의 경륜과 정책을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새로운 미디어 시대가 온 것입니다. 그러나 신한국당은 자기 당의 후보가 계속 열세에 머무르자 국민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려 하고 있습니다. 선거를 정책선거가 아닌 정쟁의 장으로 변질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한국정치의 시계를 다시 거꾸로 돌리려는 무모한 시도를 즉각 중지해야 할 것입니다. 신한국당은 우리 당 후보에 대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될 사람이라는 극언까지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은 신한국당이 여전히 오만과 독선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비민주적 작태라 하겠습니다. 후보의 선택 여부는 국민의 권리이고 국민의 심판에 달린 것입니다. 신한국당은 오로지 정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일념에서 선거의 공정성을 해치고 국민 불안을 조성하는 또 다른 카드를 내놓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이제 더 이상 용공음해나 정치비방에 현혹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당은 성숙한 국민의식을 믿습니다. 우리 당은 당면한 현안문제를 해결하고 다가오는 선거를 한국정치의 새로운 이정표로 만들기 위해 김영삼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오늘 다시 한 번 다음의 네 가지 이유에서 여야 영수회담을 제의하는 바입니다. 첫째, 항간에는 최근 신한국당의 정치공세의 배후에 청와대가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은 이러한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이번 사건의 피해 당사자인 우리 당 총재와 당연히 만나야만 할 것입니다. 둘째, 과연 김영삼 대통령은 공명선거를 실천할 의지가 있는지, 아니면 최근의 사태를 의도적으로 방기하는 것은 아닌지도 알아야 되겠습니다. 셋째, 김영삼 대통령이 그토록 자찬해 온 금융실명제를 신한국당이 위배한 것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직접 들어보고자 합니다. 넷째,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이 국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하여 그들과 만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하물며 제1야당의 총재가 제안하는 여야 영수회담을 대통령이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이 자리를 빌어 지금부터 우리 당과 김대중 후보가 집권하게 되면 펼칠 국정운영의 대강에 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오늘날 세계는 세계화․지방화․정보화 등의 시대입니다. 불과 3년이 지나면 한 세기가 바뀌고 새로운 천 년대의 대전환기가 옵니다. 20세기의 하드웨어 위주의 공업사회에서 소프트웨어 위주의 지식․정보사회가 되고, 국민․국가시대로부터 국경 없는 무한경쟁이 지배하는 세계화의 시대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국민의 지도자인 대통령은 국정 전반에 걸쳐서 풍부한 경험, 탁월한 식견, 그리고 구체적인 정책과 전략 등 준비된 역량을 갖추고 국가를 원숙하게 경영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국민의 마음을 든든하게 하는 대통령, 국민이 믿고 따를 수 있는 대통령, 경쟁력 있는 대통령이 필요합니다. 저희 당과 김대중 후보는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원리를 철저히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새로운 세기의 화두가 된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이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정 활기차게 꽃피울 것입니다. 저희는 이러한 원칙에 입각하여 21세기를 준비하는 국정지표를 ‘준비된 대통령에 의한 행복한 가정, 희망의 사회, 강력한 국가’로 결정했습니다. 국가의 안정도 경제의 발전도 그 궁극적인 목표는 우리 사회의 기초공동체인 가정의 행복입니다. 일한 만큼 대접받는 사회정의를 실현하여 취업이 안 되어 오늘에 실망하고 내일에 절망하는 젊은 세대와 직장인들에게 희망의 사회를 약속하겠습니다. 신한국당식 실패사회를 성공사회로 전환시킴으로써 우리가 걸어가고 있는 이 어두운 역사의 터널을 희망과 열광으로 가득 찬 빛의 사회로 바꾸겠습니다. 강력한 국가를 건설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하여 경제의 체질과 경쟁력을 강화하고 확고한 안보로 남북평화체제를 확립하며 능동외교로 국익을 수호하고 국력을 신장시켜야 합니다. 저희 당과 김대중 후보는 이러한 국정지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주요 정책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진정한 참여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합니다.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참된 민주주의의 기초 위에 세대 간, 지역 간, 계층 간, 남녀 간의 차별을 철폐하고 국민적 대화합을 이룩할 것입니다. 구시대 정치를 청산해야 합니다. 구시대 정치를 청산하기 위하여 정치 보복, 차별대우, 대통령 친족의 부당행위를 금지하기 위한 이른바 3금 법안을 만들겠습니다. 정치적 반대자에 대한 정치 보복이나 미운 사람 골라서 괴롭히는 데 공권력을 결코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경상도 출신의 부총재인 제가 다시 한 번 확실하게 말씀드립니다. 저희 당과 김대중 후보는 정치 보복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국민 대화합의 차원에서 김영삼 대통령이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을 사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집권하게 되면 국민 대화합의 차원에서 대사면을 단행할 것입니다.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국민 대화합을 이루기 위하여 전국에서 인재를 고루 등용할 것입니다. 특정지역이 독점하는 정권이 아니라 모든 지역의 전 국민이 주인이 되는 정부를 만들겠습니다. 자유민주연합과 공동정권을 수립할 것입니다. 단일화를 통해 정책공조를 이루어 내고 국정수행의 능력을 확충하기 위해서 과거 국정운영의 경험이 있는 인사들과 함께 나라를 운영하겠습니다. 또한 정치적 구악을 청산하기 위하여 돈 정치를 추방하고 부패방지법을 제정하여 부정부패를 근절하겠습니다. 돈 정치를 추방하기 위하여는 이번 정치개혁입법특별위원회에서 완전한 선거공영제의 실시, 정치자금의 공정한 배분, 후보자 간 텔레비전 토론, 소모적인 정당활동 비용의 대폭 규제 등이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신한국당은 93년 김영삼정부가 등장한 이후 지난 9월 말까지 기업 등으로부터 받은 지정기탁금만도 무려 1300억 원이지만 우리 당은 단돈 1300원도 받지 못하였습니다. 우리 당은 이번에 정치개혁입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집권 이후 이 문제를 다시 제기하여 주도적으로 해결하고자 합니다. 민주주의를 제도화시켜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공직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고 공무원들이 동요하지 않고 편안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방자치제를 발전시켜야 됩니다. 지방이 잘되어야만 국가가 잘되며 지방의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이므로 지방의 세계화를 추진하며 지방자치단체의 자치기반을 대폭 확충하고 지방경제를 활성화할 것입니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을 반드시 확립시키고 특별검사제를 도입하겠습니다. 재정신청제를 전면적으로 확대하겠습니다. 경찰의 정치적 중립과 지방경찰제를 도입할 것입니다. 방송위원회의 위상을 강화하고 그 공정성을 제고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평화통일을 추진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하고자 합니다. 첫째, 국내체제를 확고하게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새로운 정부는 국민의 총화단결을 이루어 북한에 대처하고 자신 있는 안보체제를 구축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하여 군의 정보화 및 과학화를 통해 강병을 육성하고 군의 사기를 높여야 합니다. 그러려면 엄정한 신상필벌, 정치권의 군 인사 배제, 군의 처우개선, 전역군인의 생활안정 지원, 병무 부조리의 근절이 필요합니다. 둘째, 북한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두 가지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합니다. 하나는 북한이 어떠한 무력도발을 하는 경우에도 이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이 경우 북한은 반드시 파멸할 것이라는 경고입니다. 또 다른 메시지는 우리가 북한을 해치거나 흡수통일할 의사가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남북의 교류․협력을 통하여 한반도의 평화를 이루고 공존공영을 하자는 확실한 의사를 전달해야 합니다. 셋째, 미․일․중․러 등 주변 4대국, 특히 미국과의 긴밀한 협조 속에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수립하고 남북이 화해와 협력을 이루며 북한을 개방과 개혁으로 유도할 것입니다. 지금의 한반도 주변 상황은 우리 외교능력의 극대화를 요구합니다. 우리 시대의 한국은 준비된 후보의 준비된 외교능력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이 점에 있어서 세계의 많은 지도자들이 김대중 후보를 그 누구보다도 높이 평가한다는 사실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경제를 살리고 2010년을 전후하여 우리 경제가 미국, 일본, 중국, 독일과 더불어 세계 경제 5강이 되도록 경제의 체질을 강화해야 됩니다. 물가안정으로 고비용 구조를 개선할 것입니다. 시장경제체제를 정착시켜서 다시는 정경유착이나 관치경제가 있을 수 없게 하고, 기업의 자율적 경영혁신과 구조조정을 유도해야 합니다. 노사가 공존공영의 원칙하에 신명 나는 협력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효과적으로 역할을 분담하여 우리 경제의 쌍두마차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대기업에 대해서는 독과점과 불공정거래를 하지 않는 한 자율을 보장하고 중소기업은 최대한 육성해야 합니다. 특히 저희는 미래형 고부가가치산업에 적합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것입니다. 우리 실정에 알맞는 전략산업에 대한 기술개발을 촉진시켜서 이 분야에 있어서만은 미․일 등 선진국가를 능가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우리의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농어촌 부채를 경감하고 농축수산물 유통구조의 혁신, 농축수산물 수출 인프라의 구축, 동북아 해양 중심국의 건설을 해야 합니다. 저희 당과 김대중 후보는 현재의 어려운 경제를 살리기 위하여 집권 후 경제 살리기 범국민운동을 전개하겠습니다. 국민경제시대를 열기 위하여 헌법 제93조의 규정에 따라 국민경제자문회의를 구성하겠습니다. 경제문제에 사회 원로, 전문가 등의 의견을 반영하고 초당적으로 거국적으로 다루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정직하지 못하고 게으른 사람이 성공하고 출세하는 부패한 사회를 몰아내고 희망사회를 구현해야 합니다. 부패한 사회는 부정부패, 범죄 등 모든 사회악의 근원입니다. 바르게 살고 부지런하며 능력이 있는 한 누구나 성공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희망사회는 특히 우리 젊은 세대의 꿈을 위해서도 실현되어야 합니다. 저는 제1야당의 대표연설자로서 사랑하는 젊은 세대에게 당부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어깨에 한국이 걸려 있습니다. 여러분은 가슴을 활짝 열고 세계와 미래를 향한 항해의 돛을 올리십시오. 저희 당과 후보는 여러분의 안전한 항해를 지켜 드리겠습니다. 고용 교육과 환경 폭력 범죄 등 실생활과 직결된 사회문제의 해결을 통해 국민들이 불안에서 벗어나 각자의 소임을 안심하고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선진 교육체제를 정립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GNP 6%의 교육재정 확보, 사교육비의 경감, 대학입시제도의 개선, 교원의 사회적 지위 향상, 사학의 육성이 필요합니다. 특히 대학입시제도를 전면 개선하여 대학에 학생선발의 자율권을 부여하고 대학교육을 받고자 하는 학생들은 전면 수용하되 대학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겠습니다. 입학은 쉽고 졸업은 어렵게 해야 할 것입니다. 그 밖에 유아학교제도를 통하여 만 5세 아동의 무상의무교육 실시, 우수교원확보법의 제정, 학교폭력을 근절하겠습니다. 여성과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국가의 관심과 지원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들에게 최저한의 국민복지 기본선을 보장해 주는 동시에 생산적인 복지개념을 정착시켜야 합니다. 일을 할 능력과 의욕이 있는 사람에게는 일할 기회를 주어 자립할 수 있도록 하며 자립능력이 없는 사람에게는 국가가 이를 지원해야 합니다. 국민 모두의 의료복지 향상을 위하여 의료보험을 통합하겠습니다. 고위공직의 여성참여를 확대하기 위하여 20% 여성할당제를 실시하고 가사노동 가치를 정당하게 평가하며 탁아소 설치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겠습니다. 환경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 그린 GNP의 도입, 환경영향평가 강화, 환경수출산업 육성을 하겠습니다. 문화대국을 건설해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창작 및 표현의 자유를 완전히 보장하고 문화 및 관광을 21세기 전략산업화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희 당과 김대중 후보는 국정운영 계획을 공개하고 국민의 의사를 국정운영에 반영하겠습니다. 국정운영에 대하여 국민이 평가한 국정운영 성적표를 정기적으로 공개하겠습니다. 권력을 분산하고 민주적 리더쉽을 발휘하며 의회정치를 중시하겠습니다. 권력에 대한 국회의 비판․견제기능을 강화하겠습니다. 소수 대표자의 의사를 존중하겠습니다. 대립과 갈등이 아니라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펴겠습니다. 저희는 최고의 비전, 최고의 리더쉽, 최고의 참모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저희만이 가장 잘 준비된 후보와 가장 잘 준비된 정당을 갖추고 있습니다. 의정활동을 잘하는 국회의원들의 절대다수도 저희 당에 소속되어 있다는 사실은 온 국민이 알고 있습니다. 저희 당과 김대중 후보는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른 당과 그 후보자와는 분명한 차별성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그는 여러 차례 국민들로부터 철저한 검증을 받아 왔습니다. 능력과 사상과 정책, 그 어느 것에 대해서도 우리 후보만큼 철저하게 검증받은 사람은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들이 텔레비전에서 보시다시피 그는 지금 이 시간에도 전국 곳곳을 활발하게 누비면서 수많은 계층의 국민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는 국정전반에 대하여 탁월한 철학과 비전, 그리고 판단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저희 당과 김대중 후보는 수권을 위하여 성실하게 준비를 해 왔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대통령후보로 나왔거나 이제서야 정당을 창당하는 등 막 시작하는 그런 준비 없는 정당이나 후보가 아닙니다. 사실 저희 김대중 후보만큼 인생의 의미를 절실하게 깨닫고 있는 후보가 달리 있겠습니까? 그는 눈물의 의미를 아는 사람입니다. 그의 긴 정치역정은 시련과 고난과 역경의 가시밭길,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그는 우리들 모두의 애환과 고통을 자신의 것으로 느낄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일 것입니다. 또한 그는 용서의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는 인간으로서 더할 수 없는 극한 상황에서 죽음과 핍박과 억압을 강요받아 왔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전․노, 두 전직 대통령을 사면해야 한다는 발언에서 나타나듯이 일관되게 용서와 관용을 보여 주었습니다. 저는 국민 여러분께 김대중 후보야말로 눈물과 용서와 화해의 의미를 정치적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국민 여러분!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가장 충실하게 준비된 저희 국민회의와 저희 당의 김대중 후보를 지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50년 만에 여야 간 정권 교체를 최초로 이룩하여 민주주의를 완성시킵시다. 새로운 정부와 더불어 국민적 총화단결로 강력한 한국을 건설합시다. 준비된 지도자와 함께 신명 나는 사회를 만들어 세계 5강 경제를 이룩합시다. 바르게 사는 사람이 반드시 성공하는 희망사회를 만듭시다. 자신 있는 안보체제를 구축하여 남북이 화해하고 협력하여 평화통일을 이루도록 합시다. 능동외교를 통하여 세계 속의 한국의 위상을 높입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다가오는 12월 대통령선거는 20세기의 마지막 대선이면서 동시에 21세기로 진입하는 첫 번째 선거입니다. 성공적으로 20세기를 마무리하고 21세기를 열어 가기 위해서 우리는 희망의 선택을 해야 합니다. 절망의 5년 연장이야, 아니면 희망의 5년 시작이냐 하는 실로 중차대한 결단이 이제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실패와 시행착오와 퇴락의 연장이 아닌 발전과 성장과 비약의 새 출발을 위한 희망의 선택을 해야 합니다. 저희 국민회의와 김대중 후보는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제는 망설임 없는 선택, 새 정권의 창출을 위한 결단만이 남아 있습니다. 절망의 선택이 아닌 희망의 선택으로 저희 국민회의와 저희 김대중 후보를 선택해 주십시오. 여러분의 선택이 한국을 바꿉니다. 국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국민 여러분의 가정 가정마다 건강과 행운이 깃드시기를 충심으로 기원하면서 저의 연설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제7차 본회의는 내일 오전 10시에 개의하겠습니다. 산회를 선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