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으로부터 제132회 국회 임시회 개회식을 거행하겠읍니다. 먼저 국기에 대한 경례가 있겠읍니다. 단상의 국기를 향하여 서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애국가를 제창하시겠읍니다. 녹음 전주에 따라 1절만 제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어서 순국선열 및 전몰호국용사에 대한 묵념이 있겠읍니다. 묵념은 묵념곡에 따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에는 의장님의 개회사가 있으시겠읍니다.

존경하는 김용철 대법원장과 국무위원 여러분! 그리고 친애하는 의원 여러분! 본인은 오늘 제132회 임시국회 개회식에 즈음해서 당초에는 의석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민정당이 참여치 않은 채 소집이 요청되고 공고되었기 때문에 그대로 개회가 된다면 이번 임시국회의 순조로운 운영이 자못 염려되지 않을 수 없었던바 개회를 앞두고 여야 양측 당사자의 인내 있는 대화와 절충을 거친 끝에 임시국회 운영의 방향과 심의 안건 내용에 대한 대체적인 합의를 이루어 오늘 개원케 된 것을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다루기로 합의된 인권침해 방지를 위한 국회특별위원회 설치 건은 당초 소집 이유가 우리 정치인은 물론 모든 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겨 준 수사상 가혹행위의 규명과 그 방지책 강구였기 때문에 매우 합리적인 구상으로 생각되며, 다행히도 여야 교섭단체대표의원들이 개회 전에 원만한 타결을 보아 순조로운 운영방향을 작정한 것도 고무적인 일로 생각합니다. 본인은 국회의장으로서 근래 제12대 국회에 들어와 모든 사안을 대화와 타협을 통해 순조로이 풀어 나가는 의회주의가 존중되지 못하고 원색적인 대결만으로 치닫는 정치현상이 빈발하는 데 대하여 안타깝게 생각함과 동시에 이것이 바로 우리 국민들의 의식수준이나 사회의 성숙도에 비해 정치의 영역만은 너무도 뒤떨어져 가고 있는 주인 임을 인식해서 깊이 반성하여야 한다고 생각해 왔었읍니다. 우리 국회가 금년에 성취해야 할 의제들이 얼마나 막중하고 또 긴요한 것들인가는 새삼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때에 발생한 이번 박종철 군 사건은 우리 국회에 또 하나의 큰 과제를 추가한 것이라고 할 것입니다. 자유민주주의 법치국가인 우리나라에 수사상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사실과 이로 인한 희생자가 발생한 사실은 우리 모두가 개탄하여 마지않는 일일 뿐 아니라 다시는 그와 같은 일이 재발되어서는 안 될 것은 췌언을 요치 않는 일입니다. 우리 국가와 민족의 영예와 우리 모두의 양심을 걸고 다시는 그러한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뼈아픈 반성과 방지대책을 확립함에 있어서 인권특별위원회 설치 안은 더 말할 나위 없이 시의에 적절한 구상인 만큼 그 조속한 가동을 위하여 머뭇거림 없이 매진하시기를 바랍니다. 본인은 오늘 우리 국회가 이러한 반성과 다짐의 자리로서 제132회 임시국회를 열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아울러 다시는 이러한 이유로 국회를 소집하는 일이 없기를 염원하면서 개회사에 대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제132회 국회 임시회 개회식을 모두 마치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