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부터 제146회 국회 임시회 개회식을 거행하겠습니다. 먼저 국기에 대한 경례가 있겠습니다. 단상의 국기를 향하여 일어서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애국가를 제창하시겠습니다. 전주곡에 따라 1절만 제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어서 순국선열 및 전몰호국용사를 위한 묵념이 있겠습니다. 묵념은 묵념곡에 따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의장님의 개회사가 있겠습니다.

존경하는 이일규 대법원장과 강영훈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 그리고 친애하는 의원 동지 여러분! 두 달 만에 여러분의 건강한 모습을 다시 보게 되니 반가운 마음이 앞섭니다. 우리는 오늘부터 5월 29일까지 21일간의 회기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논의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동안 우리 13대 국회는 개원 이래 대화와 타협으로 국정을 풀어 가는 민주화합의 새 국회상을 정립하고 국민의 신뢰와 기대를 바탕으로 하는 의회민주주의체제를 성숙시키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우리 국민 사이에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우리 국회가 수렴하여 그 해답을 제시함으로써 국민의 대의기구로서의 책무를 명실공히 다해야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우리는 진지하게 일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제146회 임시국회 개회에 즈음하여 나라 안팎을 살펴볼 때 우리 민주국회가 과거로부터 떠맡은 짐이 예사롭지 않게 무겁고 복잡하다는 사실과 우리의 자유민주주의체제에 도전하는 집단의 도량이 수수방관만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화염병과 최루탄의 물량전으로 치닫고 있는 노사분규와 학원사태, 의회민주주의의 기본질서마저 뒤흔들려는 폭력세력의 준동이 날로 격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민생치안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접어들고 있는 형편이올시다. 그동안 공산권조차도 솔직하게 부러워할 정도로 성장일로를 걸어온 우리네 경제가 절도 없는 노사분규와 사회불안으로 그 힘이 눈에 띄게 약화되었습니다. 또한 통상마찰과 환율압력 등도 만만치 않아서 우리네 경제는 실로 내우외환의 역경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민족공동체 형성의 동반자로서 북한을 대하려는 우리의 선의와 민족적 자존심을 외면한 채 북한 당국은 이른바 ‘남조선해방’과 ‘적화통일’전략에서 한 치의 변화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문익환 목사 등의 방북행각에서 보여 주었듯이 우리를 분열시키고 반목케 하려는 불성실한 간교를 농 하고 있음을 볼 때 북한 당국에 오히려 연민의 정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우리 제6공화국과 13대 국회는 많은 문제를 앞에 놓고 어려운 시험을 치르고 있습니다. 모처럼 되찾은 민주헌정의 정통성에 입각해서 민주와 번영을 향하여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해 가고 있는 길목에서 크고 작은 많은 문제들에 대하여 올바른 답안을 내야 할 처지에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마련하는 답안 속에 우리 국민의 행불행이 달려 있고, 민주화합을 표방하며 탄생한 제6공화국의 역사적 승패가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민주주의가 합리적이며, 효율적이며, 창조적인 제도라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친애하는 의원 동지 여러분! 우리 국회는 지금까지 지난날의 반민주적․권위주의적 비리와 과오를 청산하기 위해서 그동안 무진 애를 써 왔습니다. 그러면서 금싸라기같이 귀중한 세월 만 1년을 지내 보냈습니다. ‘지난 일 즉 과거와 싸우면 잃는 것은 미래뿐’이라는 금언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지난 1년 동안에 얻은 것과 잃은 것을 냉철하게 셈해 볼 만합니다. 우리는 지난해 올림픽에서 확인했던 민족의 힘, 그 응집력과 친화력을 잃을 수가 없습니다. 또 우리는 실로 노동일꾼들의 피와 땀으로 그리고 뛰어난 경영인들의 진취적 노력으로 이룩한 기적적인 경제성과를 허물어뜨릴 수가 없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민주화합의 기치를 들고 출발한 제6공화국, 이를 뒷받침하는 우리 제13대 국회의 정치력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자칫하면 원심작용을 일으켜서 방만해지기 쉬운 자유민주주의의 권력이 4당이 화합하는 가운데 당면한 국가목표를 향해서 힘을 모아 가는 구심작용을 하도록 정치력을 유감없이 발휘해야 하겠습니다. 의원 동지 여러분! 난마처럼 얽힌 매듭도 푸는 길이 있으며, 아무리 어려운 병환도 때를 놓치지 않고 진단하고 처방하면 치유할 수가 있습니다. 오늘의 난국을 풀어 정국을 안정시키고, 민심을 수습해 국정을 바로잡는 정치력을 국민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임시국회를 계기로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사회를 안정시키며, 경제침체를 벗어날 수 있도록 동료 의원 여러분들의 분발을 간절히 바라 마지않습니다. 여러분의 깊은 이해를 토대로 신의 가호를 기원하면서 개회사를 맺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제146회 국회 임시회 개회식을 모두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