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으로부터 제111회 국회 임시회 개회식을 거행하겠읍니다. 먼저 국기에 대한 경례가 있겠읍니다. 단상의 국기를 향하여 기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애국가를 제창하시겠읍니다. 녹음 전주에 따라 1절만 제창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순국선열 및 전몰호국용사에 대한 묵념이 있겠읍니다.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의장님의 개회사가 있겠읍니다.

존경하는 대법원장각하! 국무위원과 귀빈 여러분! 그리고 의원 동지 여러분! 오늘 여러분과 함께 개회하는 제111회 임시국회는 비록 짧은 하루 동안의 회기이지만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갖고 있읍니다. 즉 금일의 회의는 조지 부시 미국 부통령 겸 상원의장의 연설을 듣기 위해서 열린 것입니다. 본인은 의원 제위와 함께 부시 부통령의 방한과 국회연설을 진심으로 환영해 마지않는 바입니다. 의원 여러분들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금년은 한미수교 10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한 세기 동안 한미 두 나라의 정부와 국민은 자유와 정의 그리고 평화애호 정신에 입각하여 우호협력 관계를 맺어 왔읍니다. 이 같은 한미 양국 간의 전통적인 상호협력 관계는 양국의 자유와 복지증진에 크게 기여했음은 물론 동북아의 안정과 세계평화 유지에도 크게 공헌하였음을 확신하는 바입니다. 또한 한미수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오늘의 시점이 양국 정부와 국민 간에 호혜정신과 신의를 바탕으로 하는 보다 높은 차원의 상호협력 관계 증진을 다짐하는 새로운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본인은 믿어 마지않는 바입니다. 따라서 이번 부시 부통령의 국회 방문은 한미 간의 깊은 우의를 더욱 돈독히 하고 폭넓은 협력증진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의원 여러분! 우리 국회는 지난 110회 임시회 때 한미수교 100주년을 맞이해서 미국 국회에 우리의 우정을 담은 ‘우정의 패’를 증정하는 결의를 한 바 있으며 이 패는 오는 5월 20일경에 외무위원장이 방미해서 미 의회에 전달할 것이며 미 의회도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서 우리와 비슷한 결의안을 통과시키게 되어 있다는 통지를 받고 있읍니다. 한미 양국 국민 간에 뻗고 내려진 우정의 뿌리는 매우 굵고 깊게 착근 이 되어 있어 앞으로 오는 100년 동안에도 풍상에 견디어 나갈 것이며 세계사에 그 유례를 볼 수 없는 장구한 기간 동안을 맹방 으로 혈맹으로 이어져 극동의 평화는 물론 세계평화를 이룩하는 데 긴요한 역할을 담당해 나갈 것을 확신하는 바입니다. 의원 여러분! 역사적인 제5공화국의 출범과 더불어 이 땅에 참된 민주주의 정착화를 기약하면서 제11대 국회가 개원된 지 지난 4월 11일로서 만 1년이 되었읍니다. 개원이 된 후 제2차년이 되는 금년에는 연초에 1968년 이래 15년 동안 중단되었던 대통령 연두시정연설이 다시 국회에서 실시되어 헌정이 정상화의 궤도에 오른 것을 웅변으로 상징하였으며 2월에서 3월에 걸쳐 열린 제110회 임시국회에서는 연초 정부의 시정 전반에 관한 질의와 각종 법률안 등을 처리한 바 있었읍니다. 본회의가 열리지 아니한 휴회기간 동안에도 상임위원회를 간단없이 열어 민의를 수렴하고 이를 국정에 반영시키는 데 최선을 다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처리해야 할 각종 안건을 심사하며 국정의 진행상황에 관한 보고를 듣기 위한 임시회가 하계에 들어가기 전에 열리게 되리라고 예견되며 또 9월의 정기회에 이르는 기간에도 필요에 따라 상임위원회의 회의가 있게 될 것입니다. 본인은 이 기회에 의원 동지 여러분께서 과거 1년 동안에 다져 놓은 새로운 국회상 즉 부질없는 정쟁에 여념이 없었던 국회, 지난날의 타성과 폐습을 막연하게 답습하는 국회를 지양하고 새 시대가 요구하며 국민이 바라는 일하는 국회, 진실한 국회, 모든 국민의 여망을 남김없이 반영시키고 진지하게 토론하는 국회를 지향해서 모두 한마음으로 노력해 주신 점 깊이 감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그러나 지나온 과거 1년 동안의 국회운영을 냉철하게 반성해 보면 우리의 노력에는 아직도 상당한 분야에 걸쳐 고쳐 나가야 할 점이 있는 것을 솔직히 시인하지 않을 수 없읍니다. 우리 모두 우리 국회를 더욱 활성화하고 보다 내실화하며 생산적인 국회를 만들어 나감으로써 큰 기대와 관심을 가지고 우리를 성원하고 있는 국민에게 보답해야 되겠읍니다. 여러분의 건승과 가정에 만복이 깃드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1982년 4월 26일 국회의장 정래혁
이상으로 제111회 국회 임시회 개회식을 모두 마치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