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사일정 제1항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대표연설을 상정합니다. 오늘 18일과 모레 20일 그리고 21일 3일간에 걸쳐 교섭단체대표연설이 있겠읍니다. 오늘은 민주정의당을 대표하여 동당 대표위원인 노태우 의원으로부터 연설이 있겠읍니다. 노태우 의원 나오셔서 연설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장 그리고 친애하는 동료 의원 여러분! 또한 자리를 함께하신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 본인이 오늘 우리 헌정사상 가장 자유스러운 선거를 통해 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안고 출범한 이 뜻깊은 12대 국회의 개원국회에서 집권당인 민주정의당을 대표하여 국정 주도의 기조를 밝히게 된 것을 커다란 영광으로 생각하는 바입니다. 먼저 본인은 지난 2․12 총선에서 어려운 경쟁을 거쳐 당선의 영광을 안으신 의원 동지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축하의 뜻을 표하는 동시에 앞으로 4년간 국가와 민족에 대한 투철한 소명의식의 공동기저 위에 조화와 신의로 원만한 의정운영이 이룩될 것을 기대해 마지않는 바입니다. 친애하는 의원 동지 여러분! 본인은 오늘 각 분야의 구체적인 현안에 관하여 언급하기에 앞서, 12대 국회 임기 4년간에 걸친 우리 당의 국정목표와 이를 실천하기 위한 전략 및 방법에 관한 총체적 결론을 미리 밝혀두고자 합니다. 먼저 우리 당의 국정목표는 이번 12대 국회가 끝나는 89년까지 국내체제 면에서 정치적으로는 민주정치의 정착을 일단락 짓고, 사회적 정의가 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수준까지 실질화시키며 경제생활 면에서는 물질적 풍요로움과 평등한 배분의 조화를 내실화시키고, 대외적으로는 우리나라의 국제적 지위와 위신을 명실상부한 선진대열 속에 부상시키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해방 반세기를 맞게 되는 90년대의 중반까지를 목표로 매진하고 있는 통일된 자주민족국가의 완성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대내적 지반의 구축을 완결하자는 것입니다. 이 같은 원대한 목표와 미래상이 원만히 성취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4년간 우리 당은 국민 모두가 주지하는 바와 같은 예정된 국내외적 과업과 행사 즉, ’86년의 아시안게임과 ’87년의 지방자치제 실시, 그리고 헌정사의 숙원인 ’88년의 평화적 정권교체와 인류의 제전인 88서울올림픽 등의 민족사적 대과업들을 일정에 따라 하나도 차질 없이 성공적으로 수행해 내야 한다고 굳게 다짐하고 있읍니다. 또한 우리 당은 이 같은 국가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지난 12대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를 충실히 받아들여 안정과 발전을 조화시키며, 모든 갈등을 해소하고 발전을 도모하는 방법을 점진적 개혁의 지속과 의회주의의 기본원칙 및 경쟁의 규칙을 지키는 장내의 대화정치에서 찾고자 하는 것입니다. 친애하는 의원 동지 여러분! 어느 국회치고 중요하지 않은 국회가 없겠읍니다만 헌정사상 열두 번째 맞는 이번 국회야말로 본인이 앞서 밝힌 바와 같은 조국의 웅대한 미래상을 실현하여야 할 일대도약이 걸린 중대국회라고 확신하고 있읍니다. 앞으로의 4년이야말로 우리나라가 대내적인 국정의 질과 대외적 국가지위의 양면에서 신기원을 수립해야 할 역사적 대전환의 시기라 하지 않을 수 없읍니다. 12대 국회의 임무와 존재가치는 무엇보다도 먼저 그 같은 대전환이 중도에서 차단되는 일이 없도록 확고한 안정의 발판을 구축함과 동시에 그 기저 위에서 민족사적 대전환을 이룩하는 선봉적 견인차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에 있읍니다. 12대 국회의 개원과 더불어 국민의 대표로서 국정을 주도해 나갈 우리 모두가 무엇보다도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 앞에 가로놓인 국가적․국민적 과제의 중요성에 대한 투철한 역사인식을 다지고, 어떠한 일이 있어도 이를 기필코 성취해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와 실천자세를 함께 다짐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과제의 달성에는 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되며, 어떠한 명분에서도 목표달성을 해치는 안정의 파괴와 더 나아가 헌정질서의 중도파국을 초래하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 같은 국가적 목표와 미래상에 관한 한, 여야의 관계는 결코 적과 동지의 대립관계가 아니라 대내외적 난관과 외부의 방해세력에 대해 힘을 합쳐 대처해 나가기 위한 동반관계로서 궁극적으로는 그 성패에 공동책임을 져야 할 운명공동체인 것입니다. 의원 동지 여러분! 그러나 솔직히 말씀드려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이 같은 국가적 목표달성을 위한 여야 간의 공동체의식과 동반자관계를 파괴하고 많은 국민들로 하여금 혹시 헌정의 파국사태마저 초래되지 않을까 불안한 우려를 금치 못하게 하는, 심각한 정치적 이견이 존재하고 있읍니다. 이른바 몇 가지 정치적 현안을 둘러싼 의견의 대립과 더욱 중요한 것은 그 같은 정치적 입장과 견해의 차를 해결하는 방법상의 대립이 그것입니다. 본인은 오늘 이 같은 대립을 야기시키고 있는 정치현안에 대한 우리 당의 견해와 이를 해결해 나가는 방법에 관한 우리 당의 기본입장을 분명히 밝혀 두고자 합니다. 우선 정치현안 중 가장 크게 견해가 엇갈리고 있는 호헌이냐, 개헌이냐의 문제에 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리 민정당과 정부는 제5공화국 출범 이래 일관되게 현행 헌법을 준수하여 대통령 임기 7년제에 의한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룩할 것을 공약해 왔으며, 이를 위해 여당으로서의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읍니다. 이에 반해 일부 야당과 재야에서는 한동안 단임제를 지키되 직선제 개헌만이 민주주의에로의 길이라고 주장하다가, 최근에 와서는 직선제 개헌만 된다면 단임제를 폐지하고 현 대통령의 재출마도 무방하다거나, 또는 임기만료 전에 개헌을 해 놓고 물러서는 것이 민주화의 길이라는 등 엇갈린 주장을 하고 나섰읍니다. 우리 민정당으로서는 야당의 이 같은 주장은 40년 헌정사의 가장 큰 교훈을 망각하고, 국민적 여망이자 역사적 숙원인 평화적 정권교체의 과제를 그때그때의 상황변화에 따라 당리당략적 차원에서 논함으로써 국론을 분열시킬 뿐만 아니라, 단임제에 의한 평화적 정권교체의 확실한 담보마저 깨뜨려 버릴지도 모를 지극히 위험한 발상과 주장이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우리 당의 총재이신 전두환 대통령께서도 지난 5월 2일 3당 대표를 초치, 회동하신 자리에서 ‘단 하루도 더도 덜도 않고 7년 단임의 임기를 채우고 물러나서 평화적 정부이양의 공약을 실현하겠다’고 밝히신 바와 같이 우리 당으로서는 이미 국민에게 확약한 대로 호헌을 통한 평화적 정권교체 실현에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직선제냐 간선제냐 하는 문제는 민주주의의 본질이나 그 성패여부와는 직접적 관련이 없는 문제로서 각기 장단점이 있을뿐더러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직선제는 지역감정과 선거의 낭비요인, 그리고 극한적 대결 등의 폐단을 동반하여 한 번도 참다운 민주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하였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는 이미 경험을 통해 익히 알고 있읍니다. 40년 가까운 우리의 헌정사적 경험으로 보아 우리나라의 민주발전에 가장 시급하고 중대한 현안은 개인의 장기집권을 방지하고 평화적인 정권교체의 전통을 확립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이미 직선제도 해 보았고 간선제도 해 보았으며, 내각책임제도 해 보았고 대통령중심제도 해 보았읍니다. 오직 못 해 본 것은 직선제건 간선제건 평화적 정권교체를 차질 없이 달성하는 일뿐입니다. 따라서 이를 실천해 낼 때 비로소 우리는 외국인을 향해서나 우리의 후손을 향해서나 우리의 세대에 민주주의를 정착시켰다고 떳떳이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헌정사의 고난에 찬 경험에서 얻은 값진 교훈을 망각하고 직선제가 아니면 민주주의가 아니라는 논리로 개헌논의를 야기시켜 국론의 분열과 안정의 파괴를 자초함으로써 민주발전에 차질을 빚기보다는 민주발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평화적 정권교체를 착실히 확보하는 것이 더욱 긴요한 일이라고 본인은 확신해 마지않습니다. 혁명이 아닌 민주발전은 결코 과격한 구호나 합의를 이루기도 어려운 일을 일방적으로 주장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민주발전을 이룩하는 가장 현실적인 첩경은 이미 합의된 약속을 착실히 실천해 나가고, 민주적인 규칙과 절차에 따라 새로운 합의가 이루어질 때까지 기다리며 상호 노력하는 인내를 통해 이룩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친애하는 의원 동지 여러분! 아직도 우리 사회의 일각에서는 개헌논의와 더불어, 이른바 광주사태를 오도된 관점과 근거 없는 유언비어에 따라 논란하고 물의를 야기시킴으로써 국론의 분열을 재촉하고 국민적 화합을 저해하는 경향이 있음을 본인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이른바 광주사태는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10․26 이후 날로 심화되어 가던 극심한 사회적 혼란과 국가적 위기,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지극히 불행스런 국민적․국가적 비극이었읍니다. 우리 당과 정부로서는 그 같은 혼란이 발생하였던 사실 자체가 지극히 유감스러운 일일 뿐만 아니라, 더우기 혼란의 와중에서 191명의 귀중한 인명이 희생을 당하게 된 것은 그야말로 국민적 비극이 아닐 수 없으며 다시는 그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읍니다. 그 같은 인식에서 우리는 이 국민적 비극의 아픈 상처는 하루속히 치유되어야 하며, 그 방법은 정부와 정치인은 물론 국민 각자가 오직 그 같은 비극이 발생하게 된 원인과 상황적 배경, 그리고 그 결과 모두를, 조용한 가운데 냉철한 마음으로 각자의 입장에서 자성함으로써 그러한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교훈을 찾아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우기 불행했던 국민적 비극을 당리당략적 입장에서 정치의 이용물로 삼음으로써, 국민 모두의 아픈 상처를 할퀴고 헐뜯어 내는 일은 희생자를 위해서나 국민적 화합을 위해서나 바람직스럽지 못한 일일뿐더러, 하나의 비극으로 또 다른 비극을 불러일으키게 될지도 모를 일을 자극하는 분별력 없는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지난날의 불행했던 국민적 비극의 발전적 극복을 위해 심기일전하여 국민적 화합을 향해 다 함께 노력해 나갑시다. 친애하는 의원 동지 여러분! 본인은 오늘 여야 간에 의견이 대립되는 그 이외의 여러 가지 정치적 현안 하나하나에 관해 일일이 우리 당의 견해와 입장을 밝히기보다는 그러한 모든 정치적 현안에 관한 의견의 대립을 해소하고 문제를 풀어 나가는 방법에 관한 우리 당의 기본입장을 밝히고 우리와 정치적 입장을 달리하는 측에 대하여 몇 가지 문제제기를 해 두고자 합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어떠한 정치적 현안에 관해서건 사람에 따라 또 정당에 따라 견해의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하고 또 바람직스럽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현재 야당에서 여러 가지 정치현안에 관해 우리와 견해를 달리하고 자기들의 주장을 논의하려는 것에 대하여는 이를 마다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진정한 의회민주주의의 신봉자라면 여야를 막론하고 이견을 피력하는 것은 좋으나, 상대방과의 견해의 차를 조정하거나 자기의 주장을 관철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만약 그것이 국가적 변란이나 체제의 혁명적 변혁을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면 다 함께 의회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을 따라야 할 것입니다. 의회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이란 모든 정치적 사회적 갈등과 대립이 대화와 토론을 통해서 조절되도록 노력하며, 만약 그 같은 노력에 의해서도 미처 충분히 타협과 조절이 이룩되지 못하여 자기주장이 관철되지 못한 부분에 관하여는, 궁극적으로 다음 선거의 국민적 심판을 통하여 다수당이 되어 그것을 실현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장내정치란 좁게는 모든 정치현안의 타결이 되도록이면 의회의 장에서 이룩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뜻이나, 보다 넓은 의미에서는 모든 정치적 현안이 궁극적으로는 대화와 토론, 그리고 선거를 통한 국민적 심판과 다수결의 원리라는 의회주의의 기본원칙에 따라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사회든 그 사회가 안고 있는 감성적․감정적 충동을 정해진 규칙에 따라 해결하고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을수록 그 사회는 그만큼 더 성숙된 민주주의를 꽃피울 수 있는 것이라고 본인은 믿고 있읍니다. 친애하는 의원 동지 여러분!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의 일각에서는 불행하게도 자기의 주장이 즉각 관철되지 않는다고 해서 막 바로 의회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을 무시하고 비민주적 장외정치로 나서는 현상이 표출되고 있으며, 더우기 민주화를 외치고 민주주의를 달성하겠다는 사람들이 그 같은 비민주적 장외투쟁에 의존하거나 이를 직접․간접적으로 조장하고 이에 편승하려는 경향마저 없지 않습니다. 우리 당은 앞으로 비민주적․폭력적 장외운동이나 특히 이 사회를 선동과 폭력혁명으로 전도시키려는 체제부정적 폭력행위에 대하여는 단호한 의지로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친애하는 의원 동지 여러분! 그러나 우리 당은 결코 극단적 보수나 수구의 편에 서서 사회 각 계층으로부터 분출되는 사회적․경제적 평등화의 요구와 국민대중들의 정당한 자기주장을 외면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와는 반대로 우리 당은 극단적인 급진주의는 배격하거나 정치․사회․경제의 모든 부문에서 평화적인 방법에 의한 개혁을 적극 추진해 나감으로써, 정치적인 자유와 경제적인 평등 그리고 사회적 정의가 함께 담긴 조화된 민주주의를 구현해 나갈 것입니다. 날로 변화되는 사회의 각 분야에서 분출되는 다양하고도 새로운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국회기능의 활성화를 통해 각종 제도 및 운영을 시대상황에 맞게 개선하고 개혁해 나가는 데 우리 당은 결코 인색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사회분야에 관한 우리 당의 기본정책은 이제까지 추진해 온 자율과 개방의 기조 아래, 법의 존엄성과 질서를 확립하여 사회적 안정을 확고히 하며 더 나아가 평등과 정의의 구현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여 평화롭고 화목한 사회를 이룩하는 데에 주력할 것입니다. 특히 노사분규의 해결방향은 이른바 가진 자의 자숙을 권장하고 못 가진 자에 대한 배려에 역점을 두고 해결하도록 노력함으로써 배분적 정의의 구현을 촉진시켜 나갈 생각입니다. 의원 동지 여러분! 최근 우리 사회에 지성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일부 대학생의 의식이 오늘날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또 학원소요사태가 만성화되어 가고 있는 것에 대해 본 의원은 깊은 우려를 금치 못하는 바입니다. 오늘날의 학원사태나 이른바 의식화그룹의 문제는 교육의 양적 팽창에 비하여 질적 내실이 뒤따르지 못하였으며, 또 그것은 결국 학원 내외의 교육여건이 충분히 조성되지 못하였던 데에도 그 한 원인이 있는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따라서 우리 당은 앞으로 바른 지성으로 바른 행동을 하는 의지를 키우는 교육이 되도록 교육여건을 개선해 나가는 데 최대의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일부 과격학생들이 주장하는 것에 대하여도 그것이 학생 본연의 신분에 맞는 방법에 의해 제기되고 민주헌정의 테두리 안에서의 개혁적 노선에 의한 것이라면, 이를 수렴하는 데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나 작금 일부 근로자와 과격학생들에 의해 만연되고 있는 바와 같은 불법적 폭력행위에 대하여는 단호한 의지로 대처하며, 법과 질서를 지킴으로써 대다수 국민의 생활안녕을 보호하고 국가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조건인 사회의 안정을 확립해 나갈 것입니다. 학업에 열중하여야 할 학생들이 그릇된 사조에 물들어, 거리고 뛰쳐나와 폭력적 데모로 학창시절을 지새우는 것은 당사자를 위해서나 나라의 장래를 위해서나 바람직스럽지 못하며, 이는 국력의 낭비일 뿐만 아니라 보다 직접적으로는 안정의 파괴로 위기를 초래하는 촉진제가 될 것입니다. 이 같은 일부 과격학생들의 무분별한 행동에 대하여 기성 정치인들은 스스로 그 같은 경향을 조장하거나 편승하는 태도를 지양하고, 급진을 제어할 줄 알아야 하며, 그렇게 할 때 비로소 역사인식을 갖춘 책임 있는 정치인이 될 수 있다고 본인은 확신하고 있읍니다. 다음은 경제정책의 기조와 민생문제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제5공화국 정부가 지금까지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노력하고자 하는 경제정책의 기본방향은 안정 바탕 위에서 건실하게 성장하는 경제, 민간의 창의와 자율을 존중하는 경제, 그리고 서민대중에게 경제발전의 혜택이 더 많이 돌아가는 경제를 이룩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돌이켜 보면, 제5공화국 정부가 출범하던 4년 전의 경제는 우리나라 경제개발사상 가장 어려운 시련기였읍니다. 마이너스 성장, 뛰는 물가, 그리고 감당키 어려웠던 국제수지의 적자가 그때의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읍니다. 그러나 지난 4년 동안 우리는 물가를 안정시켰으며, 7% 이상의 성장을 달성하면서도 국제수지의 적자를 크게 축소시키는 데 성공하였읍니다. 이러한 성과는 국민 모두가 고통을 분담하며 맡은 바 역할을 성실히 수행한 대가임은 말할 것도 없읍니다. 이렇게 이룩한 안정된 경제적 기반을 바탕으로 하여 이제 우리는 2000년대에 전개될 선진조국의 실현이라는 보람찬 목표를 향하여 과감히 도전하는 새로운 역사적 전환점에 서 있읍니다. 이 목표는 반드시 실현되어야 하며, 또 실현할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우리 국민은 가지고 있다고 본인은 확신하고 있읍니다. 그러나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될 난제들이 허다하다는 것도 알고 있읍니다. 수출신장은 성장과 외채경감을 함께 달성해 주는 우리 경제의 활로입니다. 국민경제에 이익이 되는 수출은 국제경쟁력 없이는 이룩될 수 없읍니다. 오늘날 한 나라의 경제가 번영하느냐 정체를 거듭하느냐 하는 문제는 국제경쟁에서 이기느냐 지느냐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읍니다. 최근에 일부 산업이긴 하나, 국제경쟁력이 우리의 경쟁국에 비해서 뒤떨어져 가고 있다는 이 사실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리는 끊임없는 창의력과 의지력을 바탕으로 첨단산업의 기술개발 및 투자를 촉진하여 우리의 산업구조를 기술집약형으로 더욱 고도화해 나가야 하겠읍니다. 또한 기존산업도 부실사양 부문은 결단성 있게 정리해 나가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설대체, 원가절감 및 품질개선노력을 기업과 정부가 힘을 합하여 추진하여 나아갈 시기입니다. 외채의 극복도 우리 경제에 주어진 큰 과제입니다. 우리의 외채규모가 아직은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 있다 하더라도, 외채가 더 이상 증가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많은 국민들의 생각을 본인도 함께 하고 있읍니다. 성장을 하면서 외채를 극복하는 유일한 길은 국내 저축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길입니다. 따라서 본인은 이 자리에서 외채를 이겨 내기 위한 범국민적인 소비절약 저축증대운동을 정부와 온 국민이 함께 강력히 추진해 나갈 것을 제의하고자 합니다. 물가안정이 저축의 기반을 마련한 이 시점을 이용하여 건전 저축 분위기를 저해하는 부동산투기 등 불로소득의 원천을 철저하게 봉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 나갈 생각입니다. 이제 국민소득 2000불을 넘어선 우리 경제는 성장만을 위하여 국민경제의 균형발전이나 공정배분의 문제를 외면할 수는 없읍니다. 본인은 제5공화국이 국정이념으로 내세우고 있는 정의로운 복지사회의 건설을 하나하나 단계적으로 실천에 옮겨 나갈 시기가 성숙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경제의 균형발전을 위하여 중소기업의 육성은 꾸준히 추진되어야 할 우리의 정책과제의 하나입니다. 외국처럼 많은 알찬 기술들이 중소기업 속에서 싹트고 열매를 맺는다면 전체 산업의 능률이 향상되고, 대기업의 경제력집중이 가져올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는 데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농촌경제의 안정과 성장도 우리 경제의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계속 추진되어야 하겠읍니다. 농촌은 우리나라 많은 국민의 마음의 고향이며 사회안정의 튼튼한 기반입니다. 살기 좋은 농촌은 국토의 균형적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따라서 농촌경제의 향상은 경제적 의미 이상의 중요성을 갖고 있다는 인식 밑에서 경제적 비교우위론에 구애받음이 없이 농업생산성의 향상, 유통의 근대화, 전문영농인력의 양성 등을 위하여 앞으로도 과감한 투자와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읍니다. 공정한 분배질서를 세워 성장의 과실을 대다수 국민들이 향유하게 하는 일은 우리가 목표로 하고 있는 정의로운 복지사회의 기본입니다. 경제성장에 따른 국민의 기대상승 속에서 공정한 분배정의를 실현하는 일은 앞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지나친 소득격차의 확대는 방치할 수 없으며, 소외받는 서민이 최소화되도록 모든 정책적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읍니다. 상대적으로 소득수준이 낮은 계층이 자기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지금까지 혜택이 덜 미쳤던 농어민, 도시서민들에게 의료혜택을 확대하는 방안도 강구해 나갈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본인은 우리나라의 경제가 오늘날 적지 아니한 문제를 안고 있다는 사실을 굳이 외면하고자 하지 않으며 오히려 이를 솔직하게 시인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또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우리 경제가 그동안 축적해 온 스스로의 역량과 잠재력은 이러한 어려움을 충분히 극복하고도 남을 정도로 커져 있다는 엄연한 사실입니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책임 없는 문제의 지적이나 개탄만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역량이 보다 조직화되고 능률화되기 위하여 각 분야가 허심탄회하게 협력하면서 고통을 분담할 각오를 다지는 일이라고 확신합니다. 친애하는 의원 동지 여러분! 이제 우리 모두 눈을 잠시 밖으로 돌려 외교․안보․통일에 관한 문제를 살펴보기로 합시다. 최근의 국제정세는 소련의 새 지도자 등장으로 미․소 군축회담이 재개되고 정상회담 개최문제가 거론되고는 있으나 소련의 실제 대외정책과 세계 전략에는 여전히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으며 세계 각지의 지역분쟁은 뚜렷한 해결방안도 없이 계속 격화되어 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한반도 정세는 소련의 극동 군사력이 현저히 증강되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한편으론 우리의 내부의 분열을 조장할 목적으로 남북국회회담을 제의하는 등 위장평화책략을 전개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속도전을 위해 보병을 기계화부대로 증편하는 한편 후방의 기계화부대 등을 휴전선으로 전진 배치했으며 동․서해 근처에 새로운 공군기지를 설치하는 등 공격적 태세를 갖추고 있읍니다. 더우기 최근 북괴는 미국으로부터 우리 공군이 갖고 있는 것과 꼭 같은 형의 헬리콥터를 수입해 들였읍니다. 이 같은 가공할 사실들은, 북괴가 우리의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하여 내란을 가장한 전쟁의 도발 등 온갖 책동을 강화하고 있음을 입증해 주는 것입니다. 의원 동지 여러분! 우리가 그간 선거와, 민주화 논쟁과, 데모 등에 눈이 쏠려 있는 동안 북괴는 이 같이 대남도발을 획책하고 있으며, 그로 인한 한반도에서의 새로운 전쟁발발의 위험성을 우리는 밖으로부터 지적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는 이제 정신을 가다듬고 내외의 정세를 살펴 안으로는 안보역량을 더욱 튼튼히 하고 밖으로는 다양한 외교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국회 및 정당외교를 적극 전개하고 각계의 민간외교활동을 지원하여 총력외교를 펼쳐 나가야 하겠읍니다. 친애하는 의원 동지 여러분!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올해로 우리는 광복 40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인생도 40이면 불혹이라 하였읍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 민족은 해방 40년을 맞이하면서도 분단의 비극을 극복하지 못하고 아직도 새로운 전쟁의 위협 속에 살고 있읍니다. 대내적인 발전이 제아무리 눈부시다 하더라도 밖에서 보기엔 방황하고 있는 민족으로 보일 것입니다. 게다가 남북 간의 이데올로기적 갈등과 군사적 대립 속에서 우리는 대내적으로 아직도 개헌논쟁이다 체제논쟁이다 하여 국론분열의 위험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읍니다. 의원 동지 여러분! 우리는 나라로서의 불혹의 나이인 해방 40년을 맞는 금년을 계기로 이제까지의 방황에 종지부를 찍고 화합하고 단결하여 우선 우리 대한민국을 정의로운 민주복지국가로 건설하고 해방 40년대가 다 가기 전에 민족의 숙원인 평화통일을 달성하여 자주민족국가를 완성하도록 합시다. 우리 모두 소승적 이해의 관점을 떠나 대승적 역사인식과 민족의식의 바탕 위에서 역사적 민족적 대과업의 수행을 위해서 함께 노력합시다. 이를 위해 우선 우리 12대 국회가 대결만의 장이 아닌 해결의 장이 되고, 역사와 국민에 대한 책임전가의 장이 아닌 책임공유의 장이 되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국회, 민족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국회가 되도록 다 함께 노력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