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으로부터 제152회 국회 임시회 개회식을 거행하겠습니다. 먼저 국기에 대한 경례가 있겠습니다. 단상의 국기를 향하여 일어서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애국가를 제창하시겠습니다. 전주곡에 따라 1절만 제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어서 순국선열 및 전몰호국용사에 대한 묵념이 있겠습니다. 묵념은 묵념곡에 따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의장님의 개회사가 있겠습니다.

존경하는 김덕주 대법원장, 조규광 헌법재판소장, 노재봉 국무총리서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 그리고 동료 의원 여러분! 신미년 새해를 맞이하여 처음 열리는 국회에서 의원 여러분들을 거의 빠짐없이 모두 같이 만나게 되니 의장으로서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새해는 정의롭고 보람찬 한 해가 될 것을 충심으로 기대를 합니다. 제152회 임시국회는 아라비아만에서 전쟁이 발발함으로써 예정을 앞당겨 오늘 20일간의 회기로 개회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모처럼 역사적인 동서화해와 세계평화구조가 새로이 조성되고 있는 이 시기에 처절한 전쟁이 발발한 데 대하여 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무력으로 인접국가를 침략한 이라크의 부도덕하고 무모한 행위에 대해서 유엔의 결의에 따라 응징을 가하고 있는 다국적군에 대하여 평화와 자유 그리고 정의의 이름으로 전적인 지지를 보탬과 동시에 인명과 재산의 피해가 최소한으로 줄어지고 전쟁이 조속히 마무리되기를 기원합니다. 모든 국가들이 유엔 결의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은 국제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주어진 책임이자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유엔의 후원 아래 탄생하였고 유엔 결의에 의하여 그 안보가 보장되었던 만큼 더욱더 그러합니다. 이와 같은 국제협력의 대열에 한국도 자랑스럽게 앞장서서 이에 상응하는 기여를 해야 하는 것으로 믿어 마지않습니다. 더욱이 이번 걸프만 사태의 여파는 우리의 산업구조와 국민생활 전반에 걸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이미 이러한 징후는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파장이 예견됩니다. 전쟁에 따른 심리적 불안, 유가변동으로 인한 경제불안, 국제수지 적자 등이 그러한 몇 가지 예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도전은 우리의 대응여하에 따라서 새로운 기회도 될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들은 이 새로운 시련을 극복하는 데 과거의 경험을 살려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특히 우리 정치권은 이 비상시국에 임하여 초당적인 협력과 화합을 통해 국가와 민족에게 힘을 주고 그 위기관리에 함께 나서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동료 의원 여러분! 올해는 올바른 역사의식과 민주의지가 없이는 치러 내기 어려운 일들이 유독 많이 산적해 있는 해임을 유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성공적인 민주화 과정의 분수령이 될 지자제가 지방의회 선거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풀뿌리 민주주의 전개를 온 국민은 기대와 동시에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 엄연한 사실입니다. 지방의회 선거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민주적 방식에 의해서 공명하게 실시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부정과 타락, 혼란과 그리고 비능률의 대명사로 인식되는 방향에서 실시되면 이는 우리가 모두 원하는 민주장정의 후퇴를 가져올 것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정치가 바로서지 못하고 명색만의 민주주의에 만족하는 국가는 빈곤․정체․독재로 타락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는 현실을 우리는 여러 곳에서 보고 있습니다. 우리 국회는 지방의회의 모체가 되는 만큼 우리 스스로 좋은 모범이 되도록 새로운 자세를 가다듬어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국회의원 전원은 지자제가 자기부정과 민주주의에 대한 불신을 가져오지 않도록 양식과 지도력을 발휘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법에 의한 엄벌주의만으로는 모든 문제가 절대 해결될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 과거의 대결과 갈등은 새 출발을 위한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감정이나 불만 역시 더욱 알찬 도전과 용기를 북돋는 발판으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지금은 역사적, 민주적 공동의식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대등한 여야 동반정치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때입니다. 여야 최고지도자들 간의 빈번한 만남은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 모두 크게 환영해야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후진국들이 올바르고 발전적인 민주주의를 갖지 못한 이유가 정치세력 간에 소아에 집착하고 동반자적 정신이 결핍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은 새삼 우리가 느껴야 될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은 지난 파행국회에 대해서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여야 동반자 관계를 새롭고 굳건하게 정립해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면서 서로를 감싸 주는 자세를 견지해 나가도록 부탁드립니다. 이러한 여야 동반자 관계는 미래지향적인 의미에서 이번 임시국회에서부터 바로 시작되어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활발하고도 당당한 정책대결을 통해서 국민들이 정권선택을 하도록 합시다. 본인도 이러한 방향에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합니다. 친애하는 동료 의원 여러분! 우리는 지금 걸프만 사태를 통해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 전개를 갈망하는 자유인의 여망을 저버리는 한 독재자가 주는 엄청난 피해와 그 말로가 어떠한가를 생생히 보고 있습니다. 한 소영웅주의자의 독선과 아집으로 결국 비인간적인 전쟁수단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사태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국가와 민족을 담보로 한 성전의 미명하에 벌린 사담 후세인의 작태는 이제 카리스마적 독재체제가 남북이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 지구상 어디에서도 영원히 발을 붙일 수 없음을 깨우쳐 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동료 의원 여러분! 이번 임시국회가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걸프만 사태와 민생문제 그리고 개혁입법을 다루는 매우 중요한 회기라는 점을 인식하시고 본회의가 활성화되면서 충분한 토론이 이루어지고 소절에 구애됨이 없이 서로가 한 발짝씩 양보하여 진정한 동반자 정신을 힘껏 발휘해 나감으로써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새로운 국회의 모습을 보여 주도록 서로 노력합시다. 우리의 모든 힘은 화합에 있고 우리의 모든 위기는 불화에 있다는 시인 롱펠로우의 말을 되씹으면서 의원 여러분들의 조국애와 지혜가 결집되어서 모범적인 국회상을 이룩하는 데 큰 발돋움을 하는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개회사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제152회 국회 임시회 개회식을 모두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