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제30회 국회 개회식을 거행하겠읍니다. 국기에 대하여 경례가 있겠읍니다. 기립해 주십시요 다음은 애국가 봉창이 있겠읍니다. 착석해 주세요. 다음은 의장께서 식사가 있겠읍니다.

개회사 우리는 지난 8월 27일 제29회 임시국회를 폐회하고 오늘 다시 2차로 제30회 정기국회를 개회하게 된 것입니다. 지난 제29회 임시국회에서는 4291년도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 통과하였거니와 본 제30회 정기국회에서는 4291년도 세입세출예산안을 심의하는 보다 중대한 임무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 중대한 국사를 심의하는 데 있어 우리가 힘쓰고자 하는 것은 첫째로 여야의 긴밀한 협조와 관대한 호양 의 아량으로 임함으로써 불필요한 정쟁을 지양하자는 것입니다. 본인이 전자에도 말한 바 있거니와 우리가 점차 양당정치의 기반이 잡혀가고 정당정치의 구현을 보게 되는 것은 동경 하는 일이지마는 여야 상호 간에 협조의 아량이 부족함으로써 과혹한 정쟁을 야기하여 왔던 것입니다. 우리들 233명이 삼천만의 대변자인 성직 을 지니고 있는 신분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적 아닌 동지들끼리 다소의 의견차이가 있다고 하여 유혈의 난투가 있을 수 없는 일이요 이러한 행동을 정치활동이라고 오인한다면 그것은 큰 잘못인 것입니다. 우리가 건국 초에는 오랜 일제압정에서 벗어난 직후이라 의정생활의 안목이 미급하고 소홀한 점이 적지 않았으나 10년 역사의 귀중한 경험을 통하여 이제 모든 국민은 정쟁의 시비를 투철하게 판단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싸워야 할 상대자가 있다면 그것은 공산도배일 것이요 같은 국헌 아래에서 국사를 논의하는 동지들은 아닐 것입니다. 또 우리의 지나친 정쟁이 국민사기에 영향을 끼치거나 적으로 하여금 간극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주어서는 아니 되겠읍니다. 둘째로 이번 예산국회를 통해여 경제의 안정과 민심의 안정과 나아가서는 정국의 안정을 도모하도록 서로가 힘써야 하겠읍니다. 지난 임시국회에서 공무원의 처우개선이 통과되었거니와 이 실행에 있어서 여야는 물론이요 국민 전체의 협조와 노력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이 기회를 이용하여 일부 몰지각한 자들의 경거망동과 악질모리배들 등의 도량으로 물가가 등귀하여지고 환율의 유지가 곤란하여진다면 모처럼 공무원 처우개선도 무의미한 것이 되고 말 것이요 이에 따르는 국민의 고통도 또한 클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근간 점차 틀이 잡혀가고 있는 기간산업의 육성과 중소기업체의 육성이 흔들리게 될 것입니다. 쓸데없는 풍파를 야기시켜서 정국을 어지럽게 하고 민심을 소요하게 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유의를 하여 주시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세째는 농촌의 진흥을 꾀하며 농민의 생활고를 조속히 없이할 방도를 강구 실천하여야 하겠읍니다. 일제시절에는 춘궁기가 되면 농촌에는 칡뿌리와 나무껍질로 연명하는 가구가 부지기수였던 것입니다. 이제 그때를 회고하면 농촌생활의 향상은 천양의 차가 있다고 하겠읍니다. 그러나 아직도 모든 농민이 생활고를 면할 경지까지는 요원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특히 불합리한 고리채에 허덕이는 농민들에게 완전한 채무정리는 못 한다 할지라도 이것을 조속한 시일 내에 저리채로 바꾸어 줄 방도는 강구하여야 할 것입니다. 또 아직도 여러모로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우리 농촌의 진흥책을 위하여 성의 있는 연구와 토의가 었어야 할 것으로 믿는 바입니다. 다음은 국제정세에 지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겠으며 이에 대응할 만반책을 강구함과 동시에 항시 긴장과 유의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하겠읍니다. 중동사태의 긴장이 풀리지 않은 채 다시 세계의 주목은 대만해협으로 옮겨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명심할 것은 어디서 무슨 사태가 벌어지든지 그 근본원인은 한 가지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말할 필요도 없이 그것은 공산도배들의 침략의도로 말미암아 유발되는 문제라는 것입니다. 옛날의 국방은 군인들만이 하는 것으로 믿어 왔고 또 사실 그러하였거니와 오늘의 국방은 국민 전체의 책임이요 전방도 후방도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아야 하겠읍니다. 끝으로 다시 한번 여야의 긴밀한 상호협조와 호양의 너그러운 아량으로 이번 국회가 아름다운 결실을 가져올 수 있기를 간절히 부탁드리며 또 국민들 앞에 진지한 마음으로 우국충정을 다하여 이번 국회에 임할 것을 맹서하면서 이로써 제30회 정기국회의 개회사를 삼고자 하는 바입니다. 단기 4291년 9월 1일 민의원의장 이기붕
다음은 치사가 있겠읍니다.
대통령 치사 제30회 국회 정기회의 개회식을 당해서 간단한 말로 치사하고저 합니다. 국회의원 여러분들이 토의와 변론 등으로 많은 노력을 해서 지난 국회 개원 이후로 지금까지 잘되어 왔으며 그중에 다소간은 모든 개인에게 다 충분한 결과를 주었다고는 하기 어렵지만 이만큼 회기를 치르고 다시 제30회 국회를 개회하게 되는 것을 여러분들에게 치하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나간 일 중에 잘된 것만을 생각하고 잘못된 일은 생각하지 않는다면 앞에 오는 일에 대해서 우리가 거울을 삼아서 진전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되기 어려운 것이므로 이것은 국회에 대해서 취모멱자하려는 악의로 하는 말이 아니고 서로가 권고하는 뜻으로 앞에 일을 잘해 나가자는 욕망에서 하는 말인 줄 알아주시기 바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행정․입법․사법 각부에 있어서 한 가지 제일 큰 목적은 우리 모든 사람들이 다 각각 자기들의 지혜와 능력을 공헌해서 우리나라가 세계 안목에 영광스럽고 표준이 될 만한 일을 하는 나라가 되도록 만들자는 것입니다. 우리는 남의 잘못하는 것을 표준 삼지 말고 남이 잘하는 것을 모범해서 지나간 40년 동안에 우리가 사람 노릇을 못 한 것을 통분히 여겨 가지고 다 같이 일을 해서 그것을 씻어 버리고 우리가 영광스러운 나라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긴말은 아니 하겠으나 우리가 앉아서 누가 잘하고 누가 잘못한다는 것을 다 잊어버리고 오직 우리 모든 사람이 다 잘만 한다면 빛나는 이름이 역사에 오르게 될 것이고 그러지 않고 잘못되면 전 민족과 나라는 수치스러운 광경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세계에서 자랑하는 민족이며 고대부터 예의지국으로서 남에게 낮은 대우는 받지 않겠다고 싸워 온 것입니다. 그러므로 높은 자리와 명망을 가진 국회의원들은 자기의 지위를 욕되게 하는 일이 없어야만 되며 대한민국의 존귀한 존영을 손실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아니 될 것이니 국회의원의 전체는 각 개인이 잘하고 잘못하는 것을 막론하고 실수하는 것이나 범과하는 것이 없도록 각자가 다 굳은 결심을 해야 될 것입니다. 우리가 개인으로서 자기만을 생각한다면 무슨 일이든지 다 하겠다는 생각을 가질지 모르겠으나 그러나 우리는 항상 국가의 지위와 영예를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하여야만 하겠읍니다. 그러므로 어떤 고통과 참기 어려운 일이 있을지라도 항상 우리나라의 안위와 광영을 위해서 노력분투 하여야만 될 것이니 앞으로 더욱 분투해서 우리 국민의 행정․입법․사법의 세 기관이 만사에 합심협력으로 국부병강하도록 만들어 나가야 될 것입니다. 또 우리 각 개인이 제일 크고 거룩한 직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우리 민국은 날로 진전되어 더욱 복스럽게 되어 나갈 것입니다. 국회의원 여러분들의 건강과 모든 복리를 축복하며 이번 회기에 많은 성공이 있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단기 4291년 9월 1일 대통령 리승만
만세 삼창이 있겠읍니다. 이것으로써 제30회 정기회 개회식을 끝마치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