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으로부터 제42회 국회 임시회 개회식을 거행하겠읍니다. 국기에 대한 경례가 있겠읍니다. 정면의 국기를 향해서 일동 기립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애국가 제창이 있겠읍니다. 애국가 제창은 녹음전주에 이어서 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순국선열 및 전몰장병에 대한 묵념이 있겠읍니다. 일동 착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국회의장님께서 식사가 있겠읍니다.

대독 오늘 우리는 제42회 임시국회를 개회하게 되었읍니다. 회고하건대 6대 국회가 개원된 이래로 우리는 부지런히 일을 하여 왔읍니다만 국민의 기대에는 100분지 1도 부응하지 못하였읍니다. 우리는 대정부질의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였고 청원심사에 많은 정력을 기우렸읍니다마는 시급한 법률안이나 중요한 건의안은 별로 다루지 못했읍니다. 각 상임위원회도 그 기능을 충분히 발휘했다고 할 수는 없읍니다. 물론 상당한 준비기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마는 국민의 신임이 점차 박약해진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근본적으로는 그 원인이 여야협조의 정신이 부족한 데 있다고 봅니다. 서로가 불신하는 데 있다고 봅니다. 국민에게는 정책대결이라기보다 감정대립인 것 같은 불미한 인상을 주고 있읍니다. 여당은 다수의 위력으로 독주를 획책하고 야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읍니다. 물론 국회는 얼마든지 정부를 비판할 것이로되 합헌정부를 부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만일 그렇다면 우리 국회 자체도 부인하여야 하지 않겠읍니까? 오늘날 우리나라는 고금 미증유의 난국에 처해 있읍니다. 이때에 우리가 완전히 여야협조를 이룩하여 종전보다 몇 배의 노력을 경주하더라도 오히려 그것을 타개하기가 용이하지 않을 것이어늘 하물며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 될 일을 여야격돌까지 빚어내는 것은 한심한 일이라 아니 할 수 없읍니다. 만일 우리가 크게 반성하여 국사를 냉철하고 진지하게 다루지 않는다면 정권은 어떤 정당에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뜻하지 아니한 사태에 함입 될는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실로 중대한 시국에 임하여 있읍니다. 경애하올 의원 여러분! 현명하신 여러분은 본인의 말을 듣기 전에 이 나라의 장래를 더욱 명백하게 통찰하고 계실 줄 믿습니다. 국민은 지금 허탈상태에 빠지려 하고 있읍니다. 그래도 무슨 희망을 주십시오. 국민은 날마다 보도되는 부정과 부패상에 대하여 조속한 시정을 바라고 있는 줄로 압니다. 6대 국회에 걸었던 일루의 희망조차 사라져가고 있읍니다. 여러분은 나라를 구하려는 일념에 불타고 있지 않습니까? 정당 이전에 국가가 있는 것입니다. 국가를 본위로 생각한다면 우리는 언제라도 우리들의 최대의 공약수를 발견할 수 있을 줄 믿습니다. 정국이 소란하고 국내가 소란하면 국제적 신망이 떨어지고 외교도 원조도 차관도 모두 불리하게 되는 것입니다. 스스로 앞길을 가로막는 것입니다. 적어도 정국 안정은 우리 스스로의 책임이 아니겠읍니까? 남을 꾸짖기 전에 자기 자신을 꾸짖어야 하지 않겠읍니까? 만일 국회가 정쟁의 싸움터에 불과한 것이라면 국민은 우리들을 얼마나 원망하겠읍니까? 모든 과실을 한시바삐 청산할 때가 왔다고 봅니다. 부정과 부패를 일소한다는 것은 언제라도 해야 할 기초작업인 것입니다. 경애하올 의원 여러분, 지금도 국민들은 의사당을 쳐다보고 있읍니다. 산적한 안건들을 냉정하게 처리해 나감으로써 국민에게 신임의 정을 주도록 하십시다. 가난하면 가난할수록 집안에 의논이 맞아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불 같은 애국심이 아니면 이 나라를 구할 길은 없읍니다. 국제정세는 날로 긴박하여 가는데 우리는 허심탄회하게 흉금을 털어놓고 협의하여야 하겠읍니다. 무슨 방안이라도 모색하여야 하겠읍니다. 실로 중대한 시국입니다. 더구나 정부가 환율을 배액으로 인상한 조치에 대한 비판은 고사하고라도 그 후의 수습 문제를 잘 다루지 않으면 경제와 민생의 혼란은 가일층 심각할 이때에 여야협조 없이는 절대로 돌파할 수 없는 시국입니다. 우리는 42회 임시국회가 올바른 자세에서 출발하여 정말 국민을 위한 국회가 되고 일하는 국회가 되기를 여러분과 함께 충심으로 원하는 바입니다. 이것은 결코 형식적인 식사가 아닙니다. 국민과 더불어 여러분의 양식과 애국심에 호소하는 탄원인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1964년 5월 4일 국회의장 이효상

다음은 나용균 부의장의 선창으로 만세삼창이 있겠읍니다. 일동 기립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대한민국 만세를 선창하겠읍니다.

이것으로써 제42회 국회 임시회 개회식을 마치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