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으로부터 제154회 국회 임시회 개회식을 거행하겠습니다. 먼저 국기에 대한 경례가 있겠습니다. 단상의 국기를 향하여 일어서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애국가를 제창하시겠습니다. 전주곡에 따라 1절만 제창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어서 순국선열 및 전몰호국용사에 대한 묵념이 있겠습니다. 묵념은 묵념곡에 따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의장님의 개회사가 있겠습니다.

존경하는 김덕주 대법원장, 노재봉 국무총리, 조규광 헌법재판소장, 여러 국무위원들 그리고 친애하는 동료 의원 여러분! 나뭇가지마다 초록빛을 하루같이 더해 가고 있는 요사이 따뜻한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됩니다. 오늘 여야의 원만한 합의하에 제154회 임시회를 개회하게 된 것을 크게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제 여야가 모두 나름대로의 새로운 모습과 포부를 갖고 오늘 이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오늘 제주도에서는 한․소 정상이 유채꽃 속에 여유 있는 자리를 함께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이제 동북아시아에도 새봄이 올 것으로 믿어집니다. 또한 금주 초 전국에서는 공명선거로 탄생한 기초의회가 개원식을 마침으로써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가 열리는 것 같습니다. 우리 국회가 지방의회의 모체가 되었음에 새삼 긍지와 아울러 책임의 무거움을 통감합니다. 이와 같이 나라 안팎으로 내밀고 있는 새로운 기운은 또한 우리 국회에 새롭고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믿습니다. 우리는 오늘부터 5월 9일까지 21일간 회기로 제13대 국회에서 마무리 지어야 할 중요한 국정현안을 계속 논의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6․29를 이은 제13대 국회의 개원 이래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만 엄청난 민주화 과업을 그래도 훌륭하게 수행해 왔으며 계속 민의를 국회 내로 수렴하고 그 해답을 제시함으로써 국민의 대의기구로서 그 책무를 다해야 한다는 포부를 가지고 노력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의 신념과 과제가 모두 제대로 구현되었다든가 거기에 대해서는 아직도 아쉬움이 많고 국민들에게 실의를 가져다 준 점도 있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가 곰곰이 생각해 보면 후세의 사가들은 그래도 13대 국회에서는 유형무형의 진전이 있었음을 부인하지 않을 것으로 저는 믿고 있습니다. 구시대적인 권위주의를 청산하면서 국력신장을 이룩하고 총체적인 민주화의 결정체인 지방자치시대를 출범시켰으며, 국회의원윤리강령을 마련하여 새롭게 ‘봉사하는 정치’를 창출하는 등 새 정치 출발의 도약대를 굳건히 한 것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GNP 성장에 발맞추어 국민생활의 질을 높이고 인간의 삶을 보장하는 환경을 보호하는 데 새로운 관심을 집중하는 동시에 개혁입법과 자정노력 등 새 정치 창출을 위한 제반 조치와 국리민복을 위한 제반 현안 해결에 가일층 노력하여 풍요로운 민주화가 법적ㆍ제도적으로 뒷받침되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우리가 전력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는 민주적 시각을 여야 할 것 없이 믿음을 갖고 견지해 나갑시다. 진백보도 진일보로 시작한다는 지혜로 여야 간의 호양과 타협의 정신을 견지해 나갈 것을 기대합니다. 또 한편 제85차 국제의회연맹총회는 평양이 그 개최지로 지정되었습니다마는 그 평양 총회가 국제회의로서의 성공을 심축하면서 초당적이고도 강력한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모두 우리 대표단의 성공적인 활동을 위해 다 같이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이번 총회가 남북 국회 간의 상호 교류와 친선의 증진, 통일의 기초가 되는 신뢰구축 그리고 남북 고위 당국자 간의 우애 있는 대화의 효과적인 촉진을 위한 큰 계기가 될 것을 본인은 우리 국회의장으로서 진심으로 기대를 겁니다. IPU 총회가 전 세계의 온 의회인들이 모인 가운데 개최되느니 만큼 우리 남북 국회, 보다 나아가서는 남북관계 전체가 보다 성숙된 자세로 격상되어야 할 것으로 믿습니다.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지구의 변두리에 머물렀던 시대를 청산하고 이제 세계의 중심권으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국력을 낭비, 소진하지 않으면서 인권이 존중되고 자유 그리고 민주가 구가되는 21세기의 번영을 선도하기 위해 정책 대결 위주의 국회상 확립을 위한 지혜와 용기를 배양해 나가실 것을 우리 동료 의원들에게 부탁합니다. 여야 동료 의원 여러분의 협력과 건투를 빌면서 개회사를 갈음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제154회 국회 임시회 개회식을 모두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