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사일정 제1항 교섭단체대표연설을 상정합니다. 이민우 의원 나오셔서 연설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신민당의 이민우올시다. 의장 그리고 의원 여러분! 또 최규하 대통령권한대행을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 우리는 박 대통령의 서거에 대하여 같은 시대를 살아온 정치인의 입장에서 심심한 애도의 뜻을 또 한 번 표하지 않을 수가 없읍니다. 오늘 우리들이 이 처한 특수한 역사적 상황의 이러한 상황에 처하여 우리 국회가 짊어지고 있는 막중한 사명을 인식하면서 이 자리에 섰읍니다. 1961년 5월 16일에 시작되어 1979년 10월 26일까지 계속되어 온 박정희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새로운 민주시대로 향한 온 국민의 희망에 찬 기대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는 또 한국의 장래를 주시하는 세계의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에 열린 이 국회에서 우리 신민당의 대표연설을 마땅히 김영삼 총재가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계신 구 여당 의원 여러분이 김영삼 총재를 불법적인 방법으로 의회로부터 추방하였기 때문에 이 사람이 대신해서 대표연설을 하게 된 이 불행하고도 부끄러운 사실에 대하여 심히 유감스러운 감회를 금할 수가 없읍니다. 오늘 이 자리에 자리를 같이한 국무위원 및 공화당 의원 여러분, 그동안 거듭된 탄압정치가 마침내는 야당 총재의 의원직을 불법으로 제명하기에 이르렀고 독재체제의 끝없는 강화가 마침내는 현 대통령의 총격 피살 사건까지 일게 된 오늘의 정치적 현실에 대하여 깊은 반성과 새로운 결의를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가 없읍니다. 본 의원은 먼저 국민을 대표해서 최규하 대통령권한대행에게 준열하게 충고하지 않을 수가 없읍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불행한 서거에 대하여 우리 신민당은 갖추어야 할 예의는 다 갖추었고 또 안정과 질서유지를 위하여 모든 협력을 다했읍니다. 또 우리 모든 국민들은 엄숙한 자세로 조의를 표하였고 자제와 협조로 나라의 안정을 위하여 노력함으로써 우리 국민의 수준 높은 민주적 잠재력을 세계에 과시하여 높이 평가를 받았읍니다. 그런데 정부의 태도는 어떠했읍니까? 박정희 대통령을 살해한 것은 국민이 아니야! 권력 내부의 암투에 의해서 저질러진 일입니다. 그렇다면 그 책임은 국민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정부에 있는 것이에요. 정부 스스로의 잘못으로 대통령 신변의 안전을 보호하지 못한 이상 적어도 정부 스스로가 국민 앞에 최소한의 갖추어야 할 예의는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정부 내부에서 총질을 해서 대통령을 살해하여 국민에게 심한 충격을 주고 나라의 체통은 국제적 사회에 손상을 시켰으면 최규하 대통령권한대행은 주권자인 국민 앞에 정중한 사과가 또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최규하 대행은 많은 발표문에서 어느 한 구절도 그러한 표현이 없었다고 하는 것은 진실로 유감스럽게 생각할 뿐만 아니라 언어도단입니다. 이것은 아직도 이 정부가 정신을 못 차리고 국민을 무시하고 있는 증거가 아니고 무엇인가 반문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권력의 핵심에서 일을 저질러 놓고 비상계엄을 선포하여 국민 전체에 큰 불편을 주면서도 한마디 미안하다는 말이 없어! 일방적으로 국민을 위압하는 자세만을 취하고 있는 것은 국민은 누르면 된다고 하는 20년간 계속된 권력정치의 타성을 아직도 버리지 못한 탓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읍니다. 정부가 먼저 이와 같은 자세를 버리지 않고는 오늘의 시국을 수습할 민심을 안정시키고 나라의 기틀을 바로잡는 일이 잘 될 수가 없다고 본 의원은 확신합니다. 본 의원은 여기서 오늘의 시국의 성격을 분명하게 규정하고자 합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한 지난 10월 26일부터 앞으로 새로운 헌법에 따라 선거가 실시되어 주권자의 심판에 의한 새로운 정부가 수립될 때까지도 과도기이며 이 과도기의 정부는 과도기의 관리정부로서 엄격한 중립적인 성격을 지켜야 한다고 나는 믿어 마지않습니다. 오늘 이 최규하 대통령권한대행을 중심으로 한 현 정부는 비록 박정희 대통령에 의하여 임명된 여러분이지만 형식논리상으로는 유신체제의 연장이라고 하더라도 이 유신체제는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서 역사적으로 종결이 되었다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그 전제하에서 과도기의 수임과업을 다해야 할 것이며 이 과도정부는 특정정당이나 정치세력의 간섭을 받아서도 안 되는 것이고 어디까지나 국민적 차원에서 임해야 될 것입니다. 본 의원이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제 오늘의 정치는 분명히 공화당 정권이 아니냐! 이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며 따라서 공화당은 여당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겸허한 자세로 역사와 국민 앞에 봉사한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가 없읍니다. 우리 신민당은 이 점에 있어서 새로운 역사창조의 주체로서 당당하게 임할 것이며 이 과업은 현실적으로 국민이 선출한 유일한 국민대표기구인 우리 국회가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믿는 바입니다. 그런 뜻에서 우리 신민당과 공화당 사이에 이미 합의되어 구성될 헌법개정특별위원회의 역사적 의의가 막중하다고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거는 국민 기대도 크거니와 내외의 기대가 또한 큰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여러분! 우리는 이 박정희 대통령의 죽음의 의미를 뼈아프게 새겨 다시는 불행한 대통령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독재정치가 없고 장기집권이 없는 평화적 정권교체를 보장할 수 있는 새로운 민주정치 질서를 심어야 할 것입니다. 국민의 기대에…… 그것이야말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역사적 책임이라고 나는 느끼고 있읍니다. 공화당 정권은 작년 12월 총선거에서 국민으로부터 불신임이 된 뒤에 우리 신민당의 주장을 받아들여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할 준비를 했어야 옳았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특히 김영삼 총재가 기회 있을 때마다 나라의 장래를 위해서 박정희 대통령 스스로를 위해서 정권을 평화적으로 이양할 준비를 갖추라고 그렇지 않으면 4․19와 같은 유혈비극이 반드시 오고야 만다고 하는 충고와 경고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여당이 지금까지 과연 무엇을 했읍니까? 그동안 박 정권은 전투적인 방법으로 야당을 탄압했고 말살하는 데에 혈안이 되었다고 하는 사실을 여러분이 알아야 될 것입니다. 합법적인 야당 당사에 수백 명의 폭력배를 투입하여 당원을 구타하고 난동을 부리고 우리 당의 당기를 찢었어! 신민당사에 온 YH무역 여공이 조용히 잠자고 있는 밤중에 수천 명의 기동경찰을 난입시켜 강제로 끌어내다가 여공을 죽였어! 현역 국회의원에게 폭행을 가하고 중상을 입히고 당원과 취재기자를 구타하여 당사를 파괴하여 국민과 세계를 놀라게 하였어! 여러분! 그게 바로 집권정당인 여당이 한 짓이야! 김영삼 총재의 총재직을 박탈하기 위하여 법원으로 하여금 가처분을 하게 하여 국민을 놀라게 하더니 마침내는 김영삼 총재의 의원직을 박탈하기 위하여 불법 날치기로 제명결의를 하기에 이르러 범국민적인 분노를 일으키고 말았읍니다.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탄압정치가 과연 오래 갈 것 같이 생각을 합니까? 그럼으로 인해 가지고 국민의 분노는 마침내 부산 마산 시위사태로 발전되어 우리가 염려한 4․19와 같은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정부는 사태가 여기에 이르렀음에도 추호의 반성도 하지 않고 계엄령과 위수령으로 대응하여 철권정치를 계속하였지만 아무리 발버둥쳐도 무너져야 될 때는 무너지고 마는 것이야! 역사의 법칙은 여기에 어김이 없다고 하는 사실을 여러분은 알아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 결국 장기집권은 비극적인 종말을 가져온다는 것, 아무리 강한 탄압정치로도 민중을 굴복 못 시킨다고 하는 것은 역사의 교훈과 진리를 뚜렷하게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누구도 장기집권을 하지 말아야 하며 누구도 독재정치로 국민을 탄압할 생각을 말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우리 스스로가 다 같이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8년간에 걸친 공화당의 장기 과두정권에서 빚어진 10월 26일 박정희 씨…… 박정희 대통령 살해사건에 대하여 집권당이었던 공화당은 마땅히 국민 앞에 인책하는 것이 여당으로서의 최소한의 양심이요 정치도의이거늘 공화당은 어제에 있었던 의원총회에서 이러한 반성과 책임감을 느끼지를 못하고 도리어 자신들의 여당권을 유지한…… 연장하기 위하여 소위 통일주체국민회의라는 반민주적인 현 체제를 통하여 엊그제 공화당 총재로 추대된 김종필 씨를 대통령후보로 추대키로 결의했다고 하는 것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여러분! 할 말이 계시면 해요! 여러분! 이제 우리 국민 속에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져 있읍니다. 소위 유신헌법을 거부하고 새로운 국민헌법으로 개정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소위 유신 7년 동안 국민이 가장 강하게 거부반응을 보였던 것은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경쟁자 없이 대통령을 뽑는 제도를 반대한 것이야! 그렇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규하 대통령권한대행이 유신헌법의 절차에 따라 선거 아닌 선거를 또다시 하겠다는 결정을 하고 그것도 사전에 우리 신민당 및 재야 원로 정치인들과 한마디의 상의조차 없어! 그리고 천하에 공포를 했다고 하는 이 중대한 과오는 씻기 어려울 것입니다. 나는 그 큰 과오를 과오라고 지적 안 할 수가 없읍니다. 우리 당은 분명히 국민적 여망에 배치되는 이와 같은 정치의 계획을 반대합니다. 반대해요. 물론 우리 당도 헌정의 법통을 절단하자는 것은 아니야! 우리 당은 이미 말한 바와 마찬가지로 3개월 이내에 헌법을 개정하고 그 개정헌법에 경과규정을 두고 삼사 개월 후에 대통령선거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을 우리가 밝힌 바 있읍니다. 그러면 본 의원은 우리 당과 국민 다수의 뜻을 대변해서 강력히 요구합니다. 최규하 대통령권한대행…… 권한대행이 안 나왔는데 이것을 권한대행에게 전할 사람이 누구요? 부총리가 전합니까? 본 의원은 우리 당과 국민 다수의 뜻을 대변해서 강력한 반대를 할 것이고 그러한 짓을 하게 된다고 할 적에 우리는 국민의 선두에 서서 싸울 것입니다. 최규하 대통령권한대행은 통일주체국민회의를 통한 대통령선거계획을 철회하고 우리 당의 선개헌방식을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 당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한다고 할 적에 또 하나의 중대한 비극을 초래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하는 것을 여러분들은 깊이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본 의원은 이번의 개헌작업은 대통령 발의로 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대표기관인 우리 국회의 발의로 해야만 하고 이 개헌 기초과정에서 우리 신민당과 공화당 사이의 충분한 협의도 중요하지마는 재야 각계 및 학계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만 국민이 납득하고 민심의 안정을 기하는 가운데 과도적인 과업을 완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규하 대행이 잔여임기를 채우지 않고 빠른 시일 안에 개헌을 한다고 발표했는데 그것만으로 그동안 열화와 같이 민주회복을 열망하여 온 국민의 마음을 안정시킬 수는 없을 것이며 또 국민이 믿지를 않을 것입니다. 우리 신민당은 앞으로 펼쳐질 제4공화국을 설계하는 개헌을 함에 있어서 첫째, 정치적 자유 둘째, 경제적 자유 세째, 사회적 자율을 충분히 보장하는 건전한 국가를 지향하여 헌신을 할 것임을 국민 여러분 앞에 밝혀 둡니다. 따라서 앞으로 개헌은 첫째, 1인 체제의 장기집권을 막는 제도적 보장 둘째, 국민이 자유롭게 자기가 원하는 대통령을 직접 선거할 수 있는 제도의 확립 세째, 참된 의회민주주의의 확립을 위한 제도적 장치 네째, 권력의 간섭 없이 재판할 수 있는 사법부의 독립 보장 이것을 골격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정부는 있으나 행정은 없고 법원은 있으나 재판은 없고 의회는 있으나 정치는 없고 언론은 있으나 진실의 전달이 없고 대학은 있으나 진리가 없었던 구시대를 청산하고 모든 분야가 제 기능을 되찾아 안보와 번영과 통일의 기반을 굳건히 할 수 있는 희망찬 새 민주시대를 여는 데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하겠읍니다. 또 우리 당은 평화적 정권교체의 전통을 확립하여 자손만대에 물려주기 위해서 보복 없는 정치를 뿌리박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읍니다. 이것은 역사의 순리이며 이번에 반드시 이룩해야 할 민족적 과업이라는 점을 특별히 강조하는 바입니다. 여러분! 새로운 민주시대의 경제는 집권세력과 재벌 사이의 유착관계를 시정하고 정치권력과 경제의 사이를 분리시키는 방향을 설계를 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동안 우리 경제는 특권과 특혜로 얽힌 정부 주도형으로서 경제가 권력 손아귀에 있었고 따라서 권력과 유착된 특권재벌 또는 대기업만이 성장하고 중소기업과 소비대중은 피해만을 입어 왔으며 그 결과가 부익부 빈익빈의 극대화 현상이 날로 심화되어 갔다고 하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읍니다. 따라서 우리 당은 특권과 특혜로 얽혀 권력에 예속되어 있던 경제를 자립시키도록 하고 그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본질 개선을 급격한 변혁을 피하고 점진적으로 전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읍니다. 본 의원은 여기서 이번 예산심의의 원칙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가 없읍니다. 첫째, 신년도 예산편성 당시와 현재의 상황이 크게 변해졌다고 하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구체제 유지를 위한 각종 정권유지비 및 불필요한 전시 또는 선전사업비 그리고 정보정치를 위한 은폐예산을 파헤쳐서 국민 부담을 대폭적으로 경감시키는 데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둘째, 긴축재정에서도 강행되고 있는 지속성장을 목표로 편성된 예산안을 국민경제의 안정에 역점을 두어 재조정을 해야 할 것으로 믿습니다. 세째, 주어진 이 시간이 비록 짧다 하더라도 국민의 조세부담을 줄이고 산업 간, 지역 간, 계층 간의 빈부의 격차를 좁히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함으로써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줄 알고 있읍니다. 여러분! 본 의원은 박정희 대통령의 불행한 서거를 당하여 우리 국군이 확고한 결의와 만전의 태세로써 신속하게 국토방위와 질서유지의 소임을 다함으로써 국민의 군대로서의 면모를 국내외에 보여 주었음을 국민과 더불어 마음 든든하게 생각을 합니다. 국군이 이와 같이 슬기롭고 국민이 민주시민의 자질을 발휘하여 안정을 유지하고 우방 미국이 신속한 한미 방위공약을 재확인하고 단호한 결의의 표시와 신속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우리의 안보는 염려할 만한 요소가 제거되었읍니다. 따라서 본 의원은 비상계엄령은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해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본 의원의 생각으로서는 비상계엄령 선포의 목적이 무엇입니까? 첫째, 북괴의 도발에 대처하고 둘째는 사회의 안정과 질서를 유지하고 세째, 박정희 대통령 살해사건을 수사하는 데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첫째, 안보태세에 이상이 없고 둘째, 사회안정에도 이상이 없어요. 세째, 박정희 대통령 살해사건 수사가 완전히 끝나 그 전모가 국민 앞에 발표되고 이 사건이 군재에 회부되기까지 한 이제 비상계엄령을 해제하더라도 아무런 지장이 없어! 그런데 이 해제를 행정부는 언제까지 할 것인지 이 해제를 나는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본 의원은 오늘의 계엄군의 사명은 어디까지나 안정과 질서유지에 있는 것이지 그 이상이나 그 이하도 아닌 것입니다. 군은 언제나 국민의 군대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며 그 기본입장은 오늘의 계엄군도 한결같이 마찬가지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한 차원에서 볼 때 최근의 언론에 대한 계엄 당국의 검열 자세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우리 신민당은 그동안 너무나 가혹한 언론탄압을 받아 왔고 각 언론기관에 대한 권력의 압력이 너무나 엄청났던 지난날을 생각할 때 계엄 당국의 검열이 야당 탄압의 인상을 느끼게 하고 있음은 유감스럽게 생각 안 할 수가 없어요. 야당에 대한 탄압정치가 오늘의 비극을 가져왔다는데 오늘에 와서 계엄 당국이 우리 신민당의 의사를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도록 하고 그 반면에 다른 데의 주장과 또 그분들의 하는 행동에 대해서 국민에게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편파적인 검열을 한다면 그것은 중대한 과오를 저지르는 것이며 그것은 안정과 질서유지라는 계엄목적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본 의원은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읍니다. 본 의원은 근본적으로 새로운 민주시대로 향한 국회 활동이나 정당의 활동은 자유롭게 보도되고 국민이 생각하는 바와 국회에서 활발히 논의되는 것이 시국의 안정에 도움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공화당이나 유정회의 움직임은 크게 보도되고 신민당의 그것은 작게 보도되는 작금의 언론 현실은 민심의 안정에 도움을 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국군의 중립성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자아낼 우려마저 없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본 의원은 조속한 시일 안에 계엄령을 해제하고 국정의 정상화를 촉구하지만 그 전에라도 불평등한 검열 자세에 시정 있기를 요구하는 바입니다. 여러분! 우리 당은 이미 지난 7월 임시국회에서 김영삼 총재의 대표연설을 통하여 긴급조치의 무효화를 선언한 바 있읍니다. 최규하 대통령권한대행까지도 개헌의사를 발표한 이 마당에는 개헌 논의의 금지를 주목적으로 한 대통령 긴급조치는 즉각 해제되어야 하고 그 긴급조치로 말미암아 빚어진 가지가지의 문제 등을 일시에 해결함으로써 국민적 화해의 분위기를 만들 것을 최규하 대통령권한대행에게 나는 엄숙히 요구합니다. 첫째, 그동안 긴급조치로 구속된 모든 양심범, 정치범 등을 지체 없이 석방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우리 동료 국회의원인 손주항 동지가 아직도 옥고를 겪고 있어 자리를 같이하지 못하고 있는 사실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본 의원은 정부에 대하여 손 의원의 즉각 석방을 거듭 요구하면서 만일에 그래도 정부가 석방하지 않는다면은 우리 국회의 결의로써 손 의원으로 하여금 우리와 함께 국정을 논의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둘째, 긴급조치 위반 등 구 정권으로부터 지능적으로 박해를 받아 온 정치인, 지식인, 종교인, 학생, 언론인, 시민 등 전원을 사면하고 복권, 복직, 복교조치를 시급히 취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우리 신민당의 상임고문인 김대중 선생에 대한 불법 부당한 연금 상태가 지금 이 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고 하는 사실에 대해서 온 국민과 더불어 이해할 수가 없읍니다. 김대중 선생에 대한 연금은 지금 이 시간에 당장 해제하고 자유로운 정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세째, 학원의 지유를 보장하고 모든 대학이 문을 열어 진정한 학구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네째, 지난 13일 윤보선 전 대통령 댁에서 현 시국과 관련 민주화조치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재야 5개 단체의 민주인사 9명이 포고령 위반으로 연행된 사실은 안정과 수습을 위한 계엄당국의 의사에도 반하는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분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의장 그리고 의원 여러분! 길지 않은 우리의 헌정사상 오늘만큼 우리 정치인들의 책임이 귀중한 때도 없으리라고 믿습니다. 이제 이 나라의 미래는 우리 정치인들의 손에 맡겨져 있으며 그 누구에게도 그 책임을 전가할 데가 없읍니다. 또 전가할 수도 없읍니다. 우리는 이제 그동안의 불행한 정치사에 점철이 되었던 모든 증오심을 버리고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지 않는 관용의 미덕을 발휘하여 탄압했던 사람이나 탄압받았던 사람들이 서로 화해하며 위대한 민족사의 전진에 동참하여 주기를 충심으로 바라며 이러한 분위기를 위해서 우리 신민당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지만 행정부가 먼저 일대 결단을 내리는 일을 거듭 촉구해 마지않습니다. 우리 신민당은 새 역사의 대도를 전진함에 있어서 용기 있게 싸우지만 서두르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 있게 추진하지만 교만하지 않을 것입니다. 역사가 우리 편에 있음을 알지만 겸허한 자세로 견지할 것입니다. 본 의원이 오늘 이 자리에서 특별히 지적해 두고자 하는 것은 공산주의에 이기는 길은 가장 강한 무기는 민주주의라는 것을 나는 주장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최규하 대통령권한대행은 이 국회에서 기회 있을 때마다 북괴가 있는 한 유신체제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여 왔지만 사실은 그 유신체제가 가져온 국가안보상의 파탄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고 하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읍니다. 유신체제를 무리하게 유지하기 위하여 인권을 탄압함으로써 발생한 국민 불만으로 안보의 기반이 되는 국민적 단합이 깨져 비민주적인 정치의 강행와 탄압정치로 인한 국제적인 고립을 자초하여 안보외교에 허점을 드러내게 되었다고 하는 점, 유신헌법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남북대화마저도 이 유신체제 때문에 어렵게 되었다고 하는 사실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국민들이 정부를 나의 정부로 믿고 우리가 사는 사회체제가 목숨을 걸고 지킬 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고 싸울 결심을 할 수 있는 민주체제를 심어 굳건한 국가안보의 기틀을 마련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랬을 때 비로소 자유우방의 자발적인 협력을 얻어 집단안보의 기틀을 강화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는 민주정치와 국가의 안보는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인식해야 한다고 나는 거듭 강조합니다. 의장 그리고 의원 여러분! 그리고 최규하 대통령권한대행을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 구체제를 유지하던 세력들에 의해서 그동안 수없이 주장이 되어 왔지만 이제 우리의 민족사의 정통성은 유신체제에서 발견할 수 없음이 명백해진 이 시점에서 본 의원은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19년 동안 지속되었던 힘의 논리는 자체의 힘과 스스로의 논리로 그 존속기반이 무너졌읍니다. 힘으로 대결할 때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고 우리 후손들에게까지 힘의 정치만을 되풀이해서 강요하는 부끄러운 조상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우리는 가슴 깊이 명심해야 하겠읍니다. 그러나 본 의원은 파국을 면하는 최선의 지혜를 가진 국민은 너무 급격하게 과거의 모든 것을 단절하지 않고 내일의 희망을 가장 지혜롭게 확산하는 길을 발견하는 국민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바입니다. 우리들의 갈 길은 아직도 멀고 어두움이 가로놓여 있읍니다. 그러나 그 길은 영광스러운 길이요 또한 위대한 민권의 승리가 기다리고 있는 길임을 나는 확신합니다. 역사는 발전합니다. 역사의 도도한 물결은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음을 다시 한번 믿으면서 본 의원의 대표연설을 끝내려고 합니다마는 몇 가지 부연해서 수난을 거듭하고 국민과 더불어 탄압과 압제 속에서 견디어 온 너무나 길고 긴 세월 속에 쌓이고 쌓였던 수많은 날을 생각하고 과거보다 현재, 현재보다 미래를 위하여 보다 중요한 우리 당의 주장과 나의 소신을 이 정도로 밝혀 둡니다. 여러분,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