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으로부터 제43회 국회 임시회 개회식을 거행하겠읍니다. 국기에 대한 경례가 있겠읍니다. 일동 기립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애국가 제창이 있겠읍니다. 애국가 제창은 녹음된 전주에 따라서 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순국선열 및 전몰장병에 대한 묵념이 있겠읍니다. 착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의장님께서 식사가 있겠읍니다.

경애하는 의원 동지 여러분! 우리는 비상계엄령하에서 제43회 임시국회를 열게 되었읍니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목전에 전개된 현실은 이러합니다. 왜 이렇게 되었읍니까? 이러한 불행한 사태에 직면하여 우리는 누구보다도 침통한 반성에 가슴 태우는 줄 믿습니다. 정말 불행한 일입니다. 만일 한 사람이라도 정권이 내게로 가까이 왔다고 생각하여 내심에 흔희작약 한다면 그것은 너무나 피상적 견해이기 때문에 이 사태 이상으로 불행한 사람입니다. 그와 반대로 만일 한 사람이라도 이로써 정권이 더욱 확고히 유지된다고 생각하여 내심 안도 자부한다면 그것도 너무나 피상적인 관찰이기 때문에 전자와 꼭 같이 이 사태 이상으로 불행한 사람입니다. 경애하올 의원 동지 여러분! 자유민주주의와 헌정을 수호하는 데 신명을 국가에 바친 우리들이 이제 이러한 사태에 직면하여 무슨 할 말이 있다는 것입니까? 지난 5월 20일 이후 학생들의 행동은 완전히 국회와 정치인을 무시한 것이었읍니다. 학생들이 과연 민의를 대변하는 것이라면 민의는 완전히 우리를 떠난 것이었읍니다. 불신, 불신을 넘어서 멸시를 하고 멸시, 멸시를 넘어서 증오를 하고 있는지 아닌지 누가 장담할 수 있겠읍니까? 그것이 아무리 그들의 속단이라고 할지라도 그로써 변명이 될 수 있겠읍니까? 생각컨대 우리는 남을 탓하기 전에 우리 자신을 탓하고 있을 줄 믿습니다. 본인은 폐회기간 중에 매일 총무회담을 갖고 또 그 위임을 받아 각 교섭단체를 영도하는 여러 선배 의원들을 만났읍니다. 서로가 격의 없는 의견을 교환하기도 하고 혹은 이 난국을 수습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읍니다. 그러나 서로가 입장이 다르고 견해가 다르고 전망이 다른지라 좀처럼 일치점을 발견하기가 어려웠읍니다. 그러나 우리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하나이었읍니다. 헌정을 결사 수호하자는 마음은 하나이었읍니다. 또다시 이 나라가 학생데모나 군부의 쿠데타로써 혼란에 빠진다면 그때에는 국가의 운명이 어떠한 악마에게 유린당하여 여야 할 것 없이 그리고 우리 동포가 비참한 나락에 빠질는지 누가 알겠느냐 하는 것을 걱정하는 마음은 하나이었읍니다. 지금이야말로 정부와 여당은 과거의 모든 과오를 청산하고 정말 새로운 각오로 국민의 신임을 얻도록 필사의 노력을 하지 않을 양이면 차라리 깨끗이 물러 나가야 할 것이요 야당도 종래의 고루한 자세를 버리고 정말 건설적인 국민의 수임사항을 충실히 수행하지 않을 양이면 차라리 국회가 자폭하는 길밖에 없는 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찌 한두 사람뿐이겠읍니까? 우리는 다시 한번 여야 협조가 아니면 헌정을 수호할 수도 없고 정권의 평화적 교체도 될 수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하였읍니다. 혹자는 강력하게 나가자고도 합니다. 국민이 그것을 원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그 강력하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만일 그것이 권력이나 무력을 의미한다면 그것은 반민주주의적인 생각입니다. 국민이 원하고 있는 강력은 모든 일을 소정의 책임자들이 민주적으로 충분히 논의한 끝에 어떠한 결론을 얻으면 그것을 하등의 주저 없이 그리고 변동 없이 실천 수행하여 달라는 것이라고 본인은 믿고 있읍니다. 계엄령은 하나의 방편이요, 목적이 될 수는 없읍니다. 우리는 계엄령을 하루빨리 해제하고 싶다는 마음도 하나이었읍니다. 그러나 아직은 서로가 제시한 방안에 완전한 합의를 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서로가 아직 방안도 제시하지를 못하고 막연한 원칙 그것만으로 서로 논의하고 있는 현상이올시다. 물론 이것은 영도자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제 개회되는 제43회 임시국회에서 정식으로 앞으로 다루게 될 문제들의 준비단계에 불과한 것입니다. 경애하올 의원 동지 여러분! 이번 임시국회는 이러한 의미에서 어느 때보다도 중대한 임무를 지니고 있읍니다. 비단 전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의 전 시청이 우리에게 집중되어 있읍니다. 이러한 가운데에 열리는 우리 국회가 만일 여전히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국회의 자살행위라는 말을 들을지 누가 알겠읍니까? 다행히 여러분의 찬동을 얻는다면 본인은 먼저 국회의 구성 개편의 단행까지도 희망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이번 국회에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이 나올는지 아직까지 확실한 말은 할 수 없읍니다마는 모든 중요한 안건이 다루어지리라고 믿습니다. 이때를 당하여 우리는 우국일념 발분망식 하여 첫째는 정국을 안정시키고 다음은 책무를 완수하여 진실로 국민이 원하는 국회, 국민의 신임을 받는 국회 그러한 국회가 되도록 다시 한번 여야 협조를 더욱 강화하여 전화위복의 좋은 계기를 마련하고 헌정의 상도에도 일보 일보 전진이 있기를 충심으로 기원하여 마지않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은 부의장님의 선창으로 만세 삼창이 있겠읍니다. 일동 기립해 주시기 바랍니다.

만세를 선창하겠읍니다.

이것으로써 제43회 임시국회 개회식을 마치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