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으로부터 제130회 국회 임시회 개회식을 거행하겠읍니다. 먼저 국기에 대한 경례가 있겠읍니다. 단상의 국기를 향하여 일어서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애국가 제창이 있겠읍니다. 애국가 제창은 녹음전주에 따라 1절만 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순국선열 및 전몰호국용사에 대한 묵념이 있겠읍니다. 묵념은 묵념곡에 따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의장님의 개회사가 있겠읍니다.

존경하는 김용철 대법원장과 노신영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 그리고 의원 동지 여러분! 본인은 오늘 제130회 임시국회 개회식에 즈음하여 정치의 중심무대가 다시 국회로 돌아온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국회가 활발한 대화의 장으로 항상 기능한다면 정치는 막힘없이 순리대로 풀릴 것이며, 바로 그것이 정상적인 정치의 모습이라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어언 40년 가까운 의회정치 운영의 경험을 쌓아 왔으니 이제는 의회민주주의의 정치관행과 정치문화가 정착될 때도 되었고 또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는 것을 본인은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처해 있는 내외정세는 본인이 이 자리에서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더라도 의원 여러분께서 잘 아시다시피 매우 어려운 국면을 노정하고 있읍니다. 우선 우리 주변부터 살펴보아도 거의 매일 야기되고 있는 대학가의 시위사태와 노사문제 그리고 국가기본체제마저 부정하는 듯한 급진과격구호와 주장들이 잇따르고 있읍니다. 그런데도 그동안 우리 국회는 모든 국사를 국회로 수렴․처리해야 할 중대한 책무를 다하지 못하였으니 참으로 자괴를 금할 길이 없읍니다. 또 제12대 국회 개원 이래로 정기국회이건 임시국회이거나를 막론하고 언필칭 개헌을 내세워 왔고 개헌 공방으로 1년을 거의 다 보내다시피 해 왔읍니다. 끝내는 이 문제가 원외로 확산되고 상호 극한적 대결로까지 번져 심히 우려되는 난국에까지 이르렀던 것이 이제 뒤늦게나마 대타협의 길로 들어서는 듯하여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271명의 집회요구로 소집된 제130회 임시국회도 집회요구서에 헌법특위 구성이나 헌법논의를 하자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지는 않지마는 이번 국회가 헌법논의를 중심으로 하여 운영되리라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바입니다. 그것은 그것대로 중요한 일임에 틀림없으나 하루 이틀에 여야 간에 타협이나 합의를 이룩하기는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친애하는 의원 동지 여러분! 본인이 기회 있을 때마다 누누이 강조해 온 바와 같이 우리 정치인들은 개인의 명리와 당리당략을 초월하여 국민의 이익과 국가의 안태․번영을 앞세울 줄 알아야 합니다. 헌법문제도 우리가 처한 대내외 정세와 국가의 장래를 거시적 안목에서 내다보고 참으로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 어떤 제도와 장치가 유익한가를 허심탄회한 대화와 토론으로 찾아내는 자세가 필요하리라고 믿습니다. 민주주의와 의회주의를 신봉한다고 하면서도 민주주의와 의회주의의 원리인 대화와 협상과 타협을 외면한 채 일방적 주장과 아집만을 내세운다면 이는 독선이요, 시대역행이 되고 말 것입니다. 본인은 또한 이 시점에서 개헌문제 외에도 중요한 국정문제가 산적되어 있고 이러한 문제들이 우리 의원들의 진지하고 성실한 처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다양한 국민생활의 여러 측면과 욕구들을 정치․경제․사회적 측면에서 살피고 또 이를 처리하여 국민들의 생활을 향상시키고 불편과 불만이 없게 하는 책무도 다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친애하는 의원 동지 여러분! 우리 다 함께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이 나라 헌정사와 민주정치사에 찬연히 기록될 빛나는 의정의 실적을 이번 국회에서 거양하기를 당부하면서 개회사를 마치겠읍니다. 국회의장 이재형 대독
이상으로 제130회 국회 임시회 개회식을 모두 마치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