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으로부터 제145회 국회 임시회 개회식을 거행하겠읍니다. 먼저 국기에 대한 경례가 있겠읍니다. 단상의 국기를 향하여 일어서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애국가를 제창하시겠읍니다. 전주곡에 따라 1절만 제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어서 순국선열 및 전몰호국용사를 위한 묵념이 있겠읍니다. 묵념은 묵념곡에 따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의장님의 개회사가 있겠읍니다.

존경하는 이일규 대법원장과 강영훈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 그리고 의원 동지 여러분! 새해 들어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되어서 감사하고 반갑습니다. 우리는 오늘부터 3월 4일까지 20일간의 회기로 정부의 새해 국정에 관한 보고를 듣는 한편 대정부질문과 위원회 활동을 통해서 우리 앞에 놓인 여러 현안문제를 논의하고 해결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읍니다. 잠시 돌이켜 보면 지난해는 새 공화국을 출범시키고 민주화의 기초를 닦기 위해서 우리의 정성을 다한 한 해였읍니다. 또한 화합과 평화를 갈구하는 전 인류와 함께 서울올림픽의 영광을 창조한 한 해이기도 했읍니다. 우리 국회는 민주화합의 새 국회상을 정립하고 국정운영의 실질적인 역할과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 대화와 타협으로 의정을 운영해 왔읍니다. 그리하여 과거 권위주의적인 독선과 아집을 버리고 자유정신을 구현하며 민주질서를 확립하는 데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어 왔읍니다. 국회에 대한 우리 국민의 신뢰와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높아졌읍니다. 경애하는 의원 여러분! 우리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기대가 높아지는 데 비례해서 우리 앞에는 우리 손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더욱 많아지게 되었읍니다. 특히 민주화와 개방화를 지향하는 역사적 전환기에서 구질서에 익숙해 있던 국민들이 새롭게 느끼는 혼란과 불안은 더더욱 국민들로 하여금 우리 국회의 일거수일투족에 심각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게 되었읍니다. 우리가 국회의원으로 선출되어 이 의사당 안에 처음 모였을 때 우리 모두는 뜨거운 마음으로 단 하나의 꿈을 받들고 있었읍니다. 누적된 우리 사회의 모든 불의를 교정하고 우리 국민이 진정 자유롭게 행복을 추구하며 살 수 있는 국가의 기틀을 우리 임기 4년 동안에 마련하겠다는 꿈이었읍니다. 국제평화외교와 국내치안 확보, 민생안정과 복지향상, 경제발전과 사회윤리 확립, 문화창달과 민족동질성 추구 등등 우리가 피해서는 안 되는 과제가 너무나 많이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읍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의 기계를 움직이는 부속품처럼 제각기 역할을 분담하여 정성을 다한다고 하더라도 과연 우리의 꿈이 다 이루어질는지 긴장하지 않을 수 없읍니다. 지난 시대의 비리와 과오가 해서는 안 될 일, 안 해도 될 일을 함으로써 저질러졌다는 역사적 사실을 반면교사로 삼는다면 이제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음으로써 생길 문제발생의 소지를 방치해 둘 수는 없읍니다. 냉철한 이성과 역지사지의 성숙한 포용력 그리고 멸사봉공의 진정한 용기를 발휘하여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해내어야 하겠읍니다. 특히 정국을 안정시키는 일에 혼신의 노력을 다 기울이는 일이야말로 소속정당이 어떠할지라도 모든 정치인에게 부과된 1차적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안정된 정국의 바탕 위에서만 대화와 타협이라는 민주정치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경애하는 의원 여러분! 이번 제145회 임시국회 회기 중에 우리가 맡은 책무는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당면한 과제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북방정책과 남북교류협력 문제에 관해서 우리 국회가 초당적으로 논의하고 주도적으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여 이에 따라 실효성 있는 입법조치 등 법적 뒷받침을 해야 하는 일이올시다. 미지의 세계인 공산권 국가들과 수교하는 문제나 북한과의 접촉에서는 자유민주주의사회의 강력한 화합 단결 없이는 일보도 전진할 수 없다는 국제사회의 실증적 경험을 우리가 길이 새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당면해 있는 대표적인 과제는 치안확보와 시민질서 회복을 비롯한 민생관계 대책을 마련해서 국민생활의 안녕을 도모해야 하는 일이올시다. 사회질서가 느슨해진 시기를 틈타고 심지어 가정파괴, 인신매매 등 반사회적이고 반윤리적인 범죄까지 급증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한 집단요구와 이에 대한 대응이 무분별한 폭력으로 표출되는 등 사회의 무질서와 혼란이 점증되고 있읍니다. 아무리 전환기에 나타나는 일시적 특징이라고 하지만 국민들의 방향감각 상실과 사회기강의 해이는 그 어떠한 적보다도 더 두려운 것입니다. 의원 동지 여러분! 모든 일에는 때가 있읍니다. 해야 할 때 하지 못하고 그 때를 놓치고 나면 역사는 어둠 속에 잠기고 국민은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게 된다는 증거를 우리는 과거의 역사 속에서 너무나 많이 보아 왔읍니다. 일찌기 율곡 선생께서도 정귀지시 라, 즉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때를 아는 일이라고 가르치셨읍니다. 새해를 맞아 처음 열리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우리가 반드시 풀고 넘어가야 할 현안과 쟁점을 풀지 못하고 뒤로 미룬다면 문제점은 더욱 증폭되면서 새로운 문제를 파생시키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른바 특위정국을 가급적 조속히 마무리 짓고 과거의 속박에서 벗어나 예측이 가능한 안정되고 번영하는 사회를 가꾸어 나가는 데 국회활동을 집중해 나가야겠읍니다. 아울러 한 가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제6공화국 정부는 우리 국민에게서 정통성을 부여받은 진정한 국민의 정부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국민의 의견을 골고루 수렴하는 민주국회의 뒷받침에 힘입어서 이제는 적극적인 자세로 국가의 목표와 방향에 대해서 청사진을 국민 앞에 제시하고 책임 있는 태도로 이를 성실히 또 강력하게 수행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유민주주의의 체질은 마술처럼 하루아침에 튼튼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국민 사이에 진정한 시민의식이 성숙되기를 인내로써 기다리며 이 시대를 잘 관리하는 일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의원 동지 여러분이 쌓아 오신 경륜이 이 민주화시대에 국민의 등불로서 요긴하게 쓰여지도록 우리 모두 마음을 가다듬고 머리에 머리를 맞대고 역사의 승리자가 되도록 정성을 다해 나가십시다. 삼가 여러분께서 허락하신다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시기를 기도하면서 개회사를 맺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제145회 국회 임시회 개회식을 모두 마치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