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으로부터 제148회 국회 임시회 개회식을 거행하겠습니다. 먼저 국기에 대한 경례가 있겠습니다. 단상의 국기를 향하여 일어서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애국가를 제창하시겠습니다. 전주곡에 따라 1절만 제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어서 순국선열 및 전몰호국용사에 대한 묵념이 있겠습니다. 묵념은 묵념곡에 따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의장님의 개회사가 있겠습니다.

존경하는 이일규 대법원장, 강영훈 국무총리, 조규광 헌법재판소 소장, 국무위원과 내빈 여러분! 그리고 경애하는 의원 동지 여러분! 아직 산중간학에는 빙설의 잔적이 보입니다만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 경칩을 맞아 이제 봄기운이 완연하며 새 힘의 약동을 느끼게 하는 계절이올시다. 21세기를 10년 앞두고 90년대를 시작하면서 첫 번으로 여는 임시국회올시다. 여러분들의 건강하시고 활기 넘치는 모습을 대하니 기쁘고 반가운 마음 그지없습니다. 의원 동지 여러분! 오늘날 나라 안팎에는 20세기를 결산하고 21세기에 대비하는 역동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감동적인 ‘베를린장벽’의 붕괴가 상징하듯이 세계는 바야흐로 냉전의 대결체제를 빠른 속도로 청산해 가고 있습니다. 동구 공산권의 겨울을 녹인 자유화, 민주화의 봄바람이 우랄산맥을 넘고 몽고고원을 지나서 아세아 중원대륙과 북한 땅에도 다다를 날이 멀지 않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친애하는 의원 동지 여러분! 바로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네 정치인들은 과연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깊은 사려가 있어야 할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온 국민들의 진지한 눈초리가 바로 우리들에게 집중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제148회 국회 임시회는 새롭게 배정된 의원들의 좌석에서도 볼 수 있듯이 어제까지의 여소야대의 4당 병립 체제가 해체되고 국민에게 신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다수 여당과 소수 야당으로 양립된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민주정치가 소수를 존중하며 다수에 따르는 것이 본령일진대 이제 우리 국회가 국정에 책임지는 정부 여당이 다수가 되고 이를 비판 견제하는 소수 야당이 건재함은 그만큼 우리네 정치의 성숙함을 말함이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친애하는 의원 동지 여러분! 이번 임시국회 회기 중에도 할 일이 많고 하루빨리 매듭지어야 할 일과 시간을 가지면서 신중하게 서둘지 않고 처리해야 할 안건 등이 산적해 있습니다. 얼마 전 미국의 부쉬 대통령은 ‘변화의 시대에 있어서 분명한 것은 미국이 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강한 경제와 즉응성이 높은 효율적인 방위가 필요하다’고 갈파했습니다. 안팎으로 격동기에 처한 우리네 현실에서 분명한 것은 우리네 국력을 더욱 알차게 튼튼하게 해 가는 일이올시다. 밖으로는 변화무쌍한 각국의 외교전략을 눈여겨 살피면서 그 냉엄한 국제관계에서 우리네 국가이익을 야무지게 추구해 갈 것이며, 안으로는 국력을 쓸모없이 낭비, 소진하지 않으면서 21세기 ‘제3의 물결’에 참여하는 지혜와 용기를 배양해 나가는 일이 될 것입니다. 친애하는 의원 여러분의 건투를 기원하면서 개회사를 맺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제148회 국회 임시회 개회식을 모두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