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으로부터 제91회 국회 임시회 개회식을 거행하겠읍니다. 먼저 국기에 대한 경례가 있겠읍니다. 단상의 국기를 향하여 기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애국가 제창이 있겠읍니다. 애국가 제창은 녹음전주에 따라 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순국선열 및 전몰호국용사를 위한 묵념이 있겠읍니다. 착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의장님의 개회사가 있겠읍니다.

오늘 의장께서 수일 전부터 와병으로 인해서 오늘 이 자리에 나오지 못하고 본인이 의장을 대리해서 개회사를 올리는 것을 여러분한테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민복기 대법원장 각하! 김종필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 그리고 친애하는 의원 여러분! 오늘 우리는 온 국민이 주시하는 가운데 이 해들어 처음으로 제91회 임시국회를 소집하게 되었읍니다. 이번 임시국회를 통하여 우리는 안보 경제 등 국민생활에 직결된 현안문제를 진지하게 토의하고 이를 국정에 반영하며 지난 연말 정기국회 때 처리하지 못한 각종 법률안 동의안 건의안 등을 심의 처리하여야 하겠읍니다. 친애하는 의원 여러분! 그동안 국회가 폐회 중이던 지난 2개월 사이에 우리는 국민투표를 실시하여 유신체제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재다짐하였읍니다. 북괴의 악랄한 도발행위로 인하여 남북 간에 긴장이 고조되기도 하였읍니다.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지난 2월 15일 북괴는 백주에 무장간첩선을 남파하여 동해안 거진 앞바다에서 우리 해군 경비정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침몰되었는가 하면 불과 10여일 후인 2월 26일에는 일단의 선박이 서해안 백령도 근해 경비한계선을 고의적으로 침범하여 전투기를 출동시켜 위협비행을 감행하는 등 한반도 내에 일촉즉발의 위기를 조성하였읍니다. 북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남북조절위원회를 통하여 시속 25노트로 도주하던 간첩선을 기관고장으로 표류하던 어로지도선이라는 등의 생떼를 쓰고 있는 실정입니다. 남북조절위원회와 남북적십자회담을 통해 대화가 계속되고 있는 이 마당에서 북괴는 상호비방을 금지토록 명시한 7․4 남북공동성명을 위배해 가면서 전단을 살포하고 허위선전을 계속할 뿐 아니라 특히 최근에는 대남선전에 있어 저명한 시인 작가 등의 명의를 남용하여 우리의 내부혼란을 조성하는 등 교활한 수법을 자행하고 있읍니다. 밖으로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북괴의 도발이 이같이 격증해 가는가 하면 안으로는 세계적인 유류파동으로 인하여 경제적 활동이 많은 제약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되었읍니다. 그러나 우리는 온 국민이 외부로부터의 경제적 압력에 대하여 근검과 절약과 절제로 이에 대처함으로써 경제적 대국에 뒤지지 않는 성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읍니다. 친애하는 의원 여러분! 격동하는 국내외의 여건 속에서 우리가 시련과 난관을 극복하고 국력을 배양하기 위하여서는 국민 각자가 생활을 위하여라기보다 생존을 위하여 뭉쳐야 한다는 한국적 현실을 직시하고 온 국민이 대동단결하여야 하겠읍니다. 그럼으로써만이 우리는 국가안보를 굳건히 하고 경제적 번영을 이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의원 여러분께서는 국회가 국정토의의 집약적 광장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이 같은 국민적 총화를 기함에 있어 선봉적 역할을 다하여야 하겠읍니다. 의원 여러분! 여야는 허심탄회한 대화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설득하고 조정하여 당리당략이나 다수의 독선, 소수의 횡포를 버리고 국리민복의 증진을 위한 공통분모를 찾는 데 합심 협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특히 국회운영에 있어서는 민주주의의 기본정신에 입각하여 낭비와 비능률과 비합리적인 요인을 과감히 제거하고 능률적이고 생산적인 운영을 기하여야 하겠읍니다. 국회는 국정안정을 선도할 책임을 충실히 수행해 나감으로써만이 국민으로부터 더욱 신뢰받고 존경받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 여야 간의 이해가 엇갈려 마땅히 민의의 전당인 의사당 안에서 이루어져야 할 정치적 행위가 의사당 밖에서 야기되었던 사실은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읍니다. 여야는 모든 정치문제를 국회 안에서 국민 주시리에 공명정대하게 처리하고 또한 정부는 국회를 통하여 국가시책을 소상히 밝힘으로써 국민이 정부에 대하여 궁금한 것이 하나도 없도록 하여야 하겠읍니다. 끝으로 의원 여러분들의 건승을 기원하면서 다시 한번 이번 제91회 임시국회가 능률적이고 생산적인 운영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협조해 주시기를 당부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1975년 3월 11일 국회의장 정일권
이상으로써 제91회 국회 임시회 개회식을 전부 마치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