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으로부터 제74회 국회 임시회 개회식을 거행하겠읍니다. 먼저 국기에 대한 경례가 있겠읍니다. 단상의 국기를 향하여 일동 기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애국가 제창이 있겠읍니다. 제창은 녹음 전주에 따라서 해 주시기 바랍니다. 순국선열 및 전몰호국용사에 대한 묵념이 있겠읍니다. 일동 착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의장님께서 개회사가 계시겠읍니다.

존경하올 대법원장 각하!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 그리고 친애하올 의원 여러분! 본인은 이번 열리는 임시국회에 있어서 국가에 긴급하고 중요한 여러 안건들이 원만히 처리되기를 간망하는 바입니다. 각 정당은 각자 피치 못할 사정이 있을 줄 알지마는 만사를 국가 본위로 생각해서 국회 중심으로 국사를 논의하는 기본 대도로 나아갈 것이 항상 요청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인간은 지나고 보면 마음에 거리끼는 일들이 있기가 일수인 것입니다. 허물이 있을 때에 그것을 고치기를 주저하지 말라는 말이 있거니와 앞일이 하도 많은데 지난 일에 너무 구애하여 우유부단한 것도 또한 용렬한 짓이라 하겠읍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유감된 일이 있었다고 해서 우리가 나아갈 본래의 길이 조금도 변해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진리가 없다.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시간과 공간의 변천에 따라서 끊임없이 변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일이 있읍니다마는 그것은 정도와 한계가 있는 것이요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영원한 진리는 변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만일 모든 진리가 부단히 변하는 것이라면 우리 인류에게는 아무러한 기준이 있을 수 없고 따라서 입법 활동을 비롯하여 모든 활동이 뒤죽박죽이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입법은 영원한 진리 없이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인간의 자유를 강조하는 나머지 무엇이든 자꾸 변하는 것이 진보요 발전이요 근대화인 줄 속단하는 경향이 없지 않으니 크게 주의할 일이라 하겠읍니다. 우리가 결국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존재하고 활동할 사명을 지녔다면 모름지기 그 사명을 완수하기 위하여 어떠한 고난이 있더라도 우리가 나아갈 변치 않는 본래의 길을 일로 매진해야 할 것입니다. 인간은 각각 자기의 심주가 있어야 합니다. 심주는 자기에게 안정세력을 주는 것입니다. 본인은 오뚜기를 생각합니다. 열 번 넘어지면 열 번 일어나는 것, 넘어진 채 그대로 있지 못하는 것, 넘어져 버릴 수는 없는 것 그렇습니다. 인간은 심주가 있어야 합니다. 단체에도 사회에도 국가에도 그러한 심주가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어떤 자연인을 말하기보다 그러한 중심점 혹은 구심점을 말하는 것입니다. 각자는 각자의 역할을 하되 자기 단체의 중심점을 향해서 하고 각 중심점은 자기의 역할을 하되 자기 사회의 중심점을 향해서 하고 일단 유사시에는 국가의 중심점으로 한데 뭉쳐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이상이 이상에만 그치지 않고 우리가 실제로 실천에 옮기고자 노력하고 있는 줄 압니다. 이것이 또한 단결이요 단결하지 못하면 강해질 수 없읍니다. 우리의 갈 길이 너무나 험준한 것을 절실히 느낄 적마다 스스로에 활기를 불어넣고 목표를 향해 매진하는 결의를 다시금 굳세게 함으로써 보람된 나의 생명을 영원한 진리에 바치게 해 주소서. 사람들은 그날그날 바쁜 생활에 쫓기어 자기의 시간을 송두리채 잃고 있읍니다. 적어도 지도자는 자기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바쁘면 바쁠수록 자기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남의 장단에 춤을 추는 결과를 면치 못할 것입니다. 진리에 맞갖는 활동은 남의 장단으로는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본인은 여러분의 애국 충정을 알기 때문에 마치 부처님에게 설법을 하는 격인 줄 알면서도 여러분이 한 걸음 앞날을 생각하신다면 스스로 현명한 판단이 나오는 동시에 평소의 결의가 더욱 굳게 발현되리라 믿고 이렇게 감히 호소하는 바입니다. 여러분의 건강과 건투를 빌어 마지않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이것으로써 제74회 국회 임시회 개회식을 모두 마치겠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