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으로부터 제121회 국회 임시회 개회식을 거행하겠읍니다. 먼저 국기에 대한 경례가 있겠읍니다. 단상의 국기를 향하여 일어서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애국가를 제창하시겠읍니다. 녹음전주에 따라 1절만 제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순국선열 및 전몰호국용사에 대한 묵념이 있겠읍니다. 묵념은 묵념곡에 따라 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의장님의 개회사가 있겠습니다.

존경하는 유태흥 대법원장! 진의종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 그리고 동료 의원 여러분! 본인은 오늘 여러분을 모시고 새해 국정을 논의할 제121회 임시국회 개회식을 갖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금년은 제11대 국회를 사실상 마무리 짓는 한 해입니다. 지난 3년간을 되돌아보면 우리는 대화와 타협을 바탕으로 한 생산적인 국회상을 정립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또한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고도 자부합니다. 특히 지난해 대한항공 여객기 피격사건, 버마 암살폭발사건이라는 미증유의 국가적 위난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국가발전에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었던 데도 동료 의원 여러분의 차원 높은 애국심과 정치력의 발휘가 기여한 바 크다고 생각하며 IPU총회를 성공리에 개최함으로써 우리의 성숙한 국회상을 내외에 과시하기도 하였읍니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이 시점에서 우리 자신을 새 역사 창조라는 시대적․민족적 소명에 냉엄히 비추어 볼 때 미흡하고 부족한 점은 없었던가 겸허하게 반성해야 하겠으며 한 치의 여유와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 국내외의 험난한 상황에 대처하여 다시 한번 우리의 책임과 역할을 깊이 되새겨 보아야 하겠읍니다. 바로 이 순간에도 세계 도처에서는 예측을 불허하는 긴장상태가 계속되고 있으며 국가이익을 앞세운 세계경제 전쟁은 날로 치열의 도를 더해 가고 있읍니다. 더우기 외교적 고립과 경제파탄에 허덕이는 북괴는 우리의 총선분위기를 틈타 갖가지 획책과 도발을 해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어려운 내외여건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안보태세와 정치적․사회적 안정이 요청되며 화합을 바탕으로 한 통일된 국민의지가 국가목표 달성을 위해 효율적으로 집결되어야 하겠읍니다. 동료 의원 여러분! 전두환 대통령각하께서 연두 국정연설에서 폭력 없는 정치야말로 민주주의 토착화와 정치선진화의 지름길이라고 지적하신 뜻을 우리 모두 곰곰이 되새겨 보아야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지난 25일 정부가 단행한 추가 해금조치는 안정과 화합의지의 구체적 표현이며 이 땅에 민주주의를 토착화하기 위한 의지의 구현이란 맥락에서 이해되고 수용되어야 하며 이러한 견지에서 우리의 자세를 다시 한번 냉철하게 가다듬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리와 대결과 갈등으로 점철된 구시대의 정치를 영원히 청산하고 합리와 타협과 대화의 민주주의원칙에 입각한 생산적인 의회정치의 뿌리를 이 땅에 굳건히 내리는 역사적 과업을 우리 제11대 국회가 마무리 지어야 하겠읍니다. 소아를 버리는 대승의 자세와 상호신뢰와 양보 속에서 국정의 어두웠던 부분을 여과하고 미진했던 부분을 밝혀내는 지혜를 더욱 발휘해 제11대 의정이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해야겠읍니다. 본인은 이번 임시국회가 비록 짧은 회기지만 민의의 수렴과 운영의 효율성에 있어서뿐만 아니라 국정심의의 성실성에 있어서도 진지하고 원숙한 면모를 보여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정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한 번 더 의원 여러분의 합심협력을 간곡히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본인은 지난 2월 1일부터 20여 일간 국회의장 자격으로 중동․중미 5개국을 순방하면서 세계 구석구석까지 존경과 찬탄의 대상이 되어 있는 조국의 영광된 모습에 새삼 감격했으며 그간 의원 동지 여러분의 성실한 초당파적 의원외교가 국익신장과 국위선양에 크게 기여한 사실을 재확인했음을 전해 드리면서 의원 여러분의 노고에 치하를 드리는 바입니다. 의원 여러분의 건승을 빌면서 이것으로 개회사에 갈음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제121회 국회 임시회 개회식을 모두 마치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