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으로부터 제100회 국회 정기회 개회식을 거행하겠읍니다. 먼저 국기에 대한 경례가 있겠읍니다. 단상의 국기를 향하여 기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애국가 제창이 있겠읍니다. 애국가 제창은 녹음전주에 따라 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순국선열 및 전몰호국용사를 위한 묵념이 있겠읍니다. 착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의장님의 개회사가 있겠읍니다.

존경하는 민복기 대법원장 각하, 최규하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 그리고 친애하는 의원 여러분! 오늘 제9대 국회의 마지막 회기를 개회함에 있어 본인은 먼저 의원 여러분의 정성어린 협조로 지난 6년간 대과 없이 소임을 완수하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되었음을 충심으로 감사하는 바입니다. 돌이켜보면 9대 국회는 한 세대에 걸친 이 나라 의정사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가져왔다고 하지 않을 수 없읍니다. 9대 국회가 출범할 당시 우리의 주변정세는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 휩싸여 있었으며 기존 국제질서는 자국의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함에 몰두함으로써 크게 동요되었었읍니다. 북한 공산주의자들은 민족적 염원인 평화통일을 위하여 우리가 제의한 남북대화에 응하는 척 하면서 일방으로는 땅굴을 파는 등 무력에 의한 적화통일에만 급급하였읍니다. 그동안 주한 미 지상군의 철수문제 등으로 북괴의 호전성은 더욱 노골화하였읍니다. 이 같은 내외 환경 속에서 국회가 국가이익 우선의 초당적 위치로 전환하여 능률과 생산을 지향한 새로운 국회상을 정립한 것이 바로 9대 국회라고 하겠읍니다. 우리는 여야 간의 문제를 당리당락에서가 아닌 안보적 차원, 거국적 차원에서 해결하였으며 국가적 당면문제와 국민의 이익이 무엇인지를 찾아 이를 해결하고 정책으로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였읍니다. 국가안보를 위한 우리의 노력은 하나하나 결실을 맺어 오늘날 우리의 자주국방태세는 여러분께서 직접 군수산업 시찰을 통하여 보신 바와 같이 비약적 발전을 이룩하게 되었읍니다. 강대국 간의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안보와 통일문제를 보다 진지하고 폭넓게 다루기 위하여 국회 내에 평화통일협의회를 발족시켰으며 의원외교를 활발히 전개함으로써 세계 각국의 의회와 유대를 한층 강화하고 보다 긴밀한 협조를 기하게 되었읍니다. 지난 6년간 국회는 23개국에 달하는 우방국과 의원협회를 구성하였으며 460여 명의 영향력 있는 의회지도자들을 초청하여 발전하는 우리의 참 모습과 평화통일에 대한 진지한 자세를 깊이 이해시켜 주었읍니다. 정파 간의 극한투쟁과 선동정치의 폐풍 속에서 여러 차례 변칙과 파행으로 의정단상이 얼룩졌던 과거를 돌이켜 볼 때 정책대결을 우선하여 다대수국민의 이익을 대변해 온 9대 국회는 이 나라 의정사에 새로운 전통을 뿌리박았다고 자부하지 않을 수 없읍니다. 친애하는 의원 여러분! 이번 제100회 정기국회는 9대 국회의 끝막음일 뿐 아니라 10대 국회의 선거에 대비한 가장 중요한 시기인 만큼 자칫하면 회기운영에 소홀한 감을 가지게 될지도 모르겠읍니다. 여러분께서는 이번 회기에서 국민생활과 직결된 새해 예산안을 비롯하여 시한을 넘길 수 없는 중요 안건들이 의원 여러분의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더욱 냉철한 이성과 판단력으로 주어진 과제를 충실히 이행하여 주시기 바라는 바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보다 떳떳한 자세로 국민을 대할 수 있도록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하겠읍니다. 회기운영에 있어서 여야는 차기선거에 집착한 나머지 의회 부재의 인상을 남기지 말아야 할 것이며 회기 마지막 날까지 국회의원은 국민의 의사와 희망을 가장 충실히 국정에 반영하여야 한다는 본래의 사명을 깊이 새겨주시기 바랍니다. 역대 국회의 마지막 회기는 다른 어느 회기 때보다 파란이 많았음을 우리는 과거의 예로써 잘 알고 있읍니다. 그러나 우리 9대 국회만은 이 같은 전례를 초월하여 회기도 단축된 이번 정기국회에 있어 마지막 하루까지 맡겨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토록 다짐하여야 하겠읍니다. 친애하는 의원 여러분! 국회가 열릴 때마다 국민들이 의원 여러분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며 의사당으로 이목을 집중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입을 통하여 국정에 대한 국민의 제반 의견이 충분히 개진되기를 바라기 때문이요 또한 민의 청취의 귀중한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정치를 보는 국민의 눈은 냉철하며 준열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하겠읍니다. 그동안 수차 본인이 말씀드린 바 있읍니다마는 국정처리에 있어 여야는 대화를 통하여 이견을 조정하고 감정 아닌 이성으로, 극단 아닌 중용으로 매사를 처리하여 나가는 것이 의회정치의 상도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바입니다. 국민적 염원을 가장 잘 구현하기 위하여 국회는 허심탄회한 대화의 광장이 되어야 하겠읍니다. 국민들은 공평하게 민의가 반영되기를 희구하고 있으며 합리적으로 국정이 펼쳐지기를 간망하고 있읍니다. 이 같은 국민의 여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여야는 다 같이 정치적 능력을 발전시켜 나가도록 지혜를 집중하여야 하겠읍니다. 친애하는 의원 여러분!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앞으로 1년간 나라살림을 뒷받침하는 새해 예산안을 심의하게 되겠읍니다. 예산안은 바로 국민생활의 척도라고 하겠읍니다. 의원 여러분께서는 방대한 예산안을 심의하는 과정에 있어서 현실적인 여건을 감안하여 비능률적이고 불요불급한 자금지출은 극력 억제하고 사치와 낭비를 조장할 우려가 있는 요인은 과감히 제거함으로써 근검절약의 생활화를 유도하여야 하겠읍니다. 또한 법률안 심의에 있어서는 입법이 곧 새로운 사회지표의 설정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정밀하고 신중한 검토를 선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대정부질문은 입법부와 행정부의 대화로서 간접적으로는 정부와 국민 간에 주고받는 대화라고 하겠읍니다.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신하여 정부에 묻는 것이며 정부 당국자는 국회를 통하여 국민에게 답변하는 것입니다. 의원들의 질문이 세금, 물가, 국민의 재산권 보호 같은 민생문제에까지 깊이 관여하는 것은 곧 이들의 일상생활까지 대변하는 의회기능의 한 단면이라고 하겠읍니다. 그러므로 정부당국자들은 행정상 불가피한 제약도 있겠지만 최대한 성심과 성의를 다하여 답변에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친애하는 의원 여러분! 오늘날 이 시점에서 사려 깊은 국민이라면 누구나 안정을 원할 것이며 정치적 사회적 혼란은 북한공산주의자들 외에는 누구도 좋아할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정치적으로 성숙된 안정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내적으로 결집시켜 한층 강하게 할 것입니다. 9대 국회는 국민적 총화를 선도하고 안정과 번영을 이룩하는 초석으로서 의회의 기능을 충실히 이행할 것으로 믿어 마지않습니다. 앞으로도 입법부의 권위와 전통은 정치인 스스로가 지키고 확립하는 것임을 마음 속 깊이 새겨야 되겠읍니다. 끝으로 이번 정기국회가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되기를 거듭 당부하면서 의원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바입니다.
이상으로 제100회 국회 정기회 개회식을 모두 마치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