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으로부터 제82회 임시회 개회식을 거행하겠읍니다. 먼저 국기에 대한 경례가 있겠읍니다. 단상의 국기를 향하여 일동 기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애국가 제창이 있겠읍니다. 애국가 제창은 녹음전주에 따라 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순국선열 및 전몰호국용사를 위한 묵념이 있겠읍니다. 일동 착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의장님의 개회사가 있겠읍니다.

제82회 임시국회의 개회에 즈음하여 이 자리에 나와 주신 대법원장 각하 국무위원 그리고 친애하는 의원 여러분! 오늘 우리들은 만만찮은 숙제들을 안고 참집하였읍니다. 지난 제79회 임시국회 이후 세 차례나 거듭된 국회공전이란 상처의 아픔을 인식하면서 우리는 오늘 여기에 모였읍니다. 이번 임시국회의 소집양식만 해도 결코 바람직한 것은 못 됩니다마는 여야가 합석하게 되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그간의 불행스러웠던 국회사태에 대해 본인은 의장으로서 무한한 슬픔을 안고 있읍니다. 국회가 국민의 뜻하는 자리에 있지 않고 빗나간 곳에 머물러 있음을 개탄한 지난 6월 7일 자 의원 여러분에게 보내 드린 본인의 서한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국민과 국회의 거리를 좁혀 나가야 한다는 것은 오늘날 우리 앞에 제시된 가장 절실한 과제 가운데 하나가 아닐 수 없읍니다. 이번 임시국회는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안팎의 사정이 매우 어려운 시기에 매우 어려운 문제를 다루어야 할 형편입니다. 다룬다는 소극적인 단계에서 풀어야 한다는 적극적인 단계로 진입해야 하는 시간이라고 믿습니다. 흔히들 우리 주변에서 이런 말들이 오가고 있음을 알고 있읍니다. ‘지금이 어느 땐데 여야는 밤낮 싸우고만 있는가’ 내뱉듯이 쏟아 놓는 이 짤막한 한마디야말로 우리가 함께 다시 음미하여야 할 힐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속에 담겨진 민의의 실상을 우리는 똑바로 보고 옳게 새겨야 할 것입니다. 의사당을 향한 유권자의 충고가 활발하다는 것은 우리에게 부여된 명예와 권위를 제고하는 여망의 표시라고 믿고 싶습니다. 의원 여러분! 시련기에 처해 있는 국가 현실을 정확히 진단하여야 되겠읍니다. 그것은 안보태세의 확립과 국민경제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어야 한다는 문제로 요약될 것입니다. 그동안 세계사는 중대한 새로운 장에 접어들었읍니다. 닉슨 미 대통령의 북경 방문에 이어 모스코바에서 맺은 미․소 양국의 전략무기제한협정 등 국제적 세력균형의 재편성을 기도한 동서 긴장의 완화기운이 뚜렷이 부상되었읍니다. 이는 평화에의 접근으로 받아들일 만한 고무적인 국면 전개라고 볼 수 있읍니다. 그러나 간과해서 안 될 것은 핵전쟁의 억제라는 합의에 도달함으로써 상대적으로는 재래식 국지전쟁의 계속적인 유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중동사태를 비롯한 월남전의 양상이나 남북한의 대치상태가 좋은 실례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월남전은 확실히 공산대국의 대리침략의 성격을 지니고 있읍니다. 본인은 북경과 모스코바가 북부월남인의 피의 대가로서 닉슨 대통령으로 하여금 양 수도를 찾아가게 하였다고 판단합니다. 더우기 우리의 경우 교조주의적인 호전집단인 북괴의 4대 군사노선에 대해 잠시도 경계를 늦출 수는 없을 것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의 저명한 언론인들이 평양을 방문하여 객관적으로 파악한 북녘의 실태는 전쟁준비단계가 아니라 엄격한 통제하의 전쟁태세에 있다는 것입니다. 정직한 제3자의 증언은 우리로 하여금 유비무환 사상의 당위성을 재인식케 했다고 확신하는 바입니다. 지난 3월 30일과 6월 25일 박정희 대통령의 실질적이며 현실적인 대북괴평화 제의에 대해 북괴는 반응표시를 기피함으로써 그들의 일관된 부정노선을 치닫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엉뚱하게도 위장평화공세를 강화하는,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투성이의 간계에 혈안이 되고 있읍니다. 그리고 지난 6월 28일 미국의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개최된 제5차 한미안보협의회의 공동성명에서 북괴의 위협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한 정세평가의 일치는 국군장비현대화의 긴요성을 입증한 결과를 낳았읍니다. 우리의 생존권과 직결되고 있는 이 문제에 대한 국회의 관심은 최우선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친애하는 의원 여러분! 본인은 남북대결의 결정적 시기가 머지않아 목전에 도래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기회는 우리만을 위해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생산적인 토론과 지혜로운 판단의 상호교류를 통해 우리의 우위를 자신 있게 선언할 준비를 지체 없이 갖추어야 할 때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화협의 미덕을 더욱 발휘하여 여야 다 같이 명예로운 승자가 되기를 희구합니다. 그러기 위하여 우리는 자랑스런 민주의정에의 길을 활짝 터놓는 데 인색함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말미에 의원 제위에게 본인의 신상문제에 관하여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신민당이 제출하여 국회에 계류 중인 본인에 대한 불신임결의안을 타에 우선하여 처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원의에 의하여 선출된 의장에 대한 불신임 여부는 원의에 의하여 조속히 확인되어 마땅하다고 여겨집니다. 그것은 결코 어느 특정 개인의 문제로 좁혀서 볼 수 없으며 우리 국회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의원 여러분의 건투를 빕니다. 국회의장 백두진
이상으로써 제82회 국회 임시회 개회식을 전부 끝마치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