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으로부터 제51회 국회 임시회 개회식을 거행하겠읍니다. 국기에 대한 경례가 있겠읍니다. 다음은 애국가 제창이 있겠읍니다. 제창은 녹음 전주에 따라서 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이 있겠읍니다. 일동 착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의장님께서 식사가 계시겠읍니다.

저는 오늘 제51회 임시국회 개회에 즈음하여 소신의 일단을 피력하는 영광을 가지고자 합니다. 존경하올 의원 여러분! 이번 국회에 우리가 다룰 안건은 실로 중대한 것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아시는 바와 같이 지난 6월 22일 정부가 정식 조인한 한일협정에 대한 동의안이라고 하겠읍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14년에 긍해서 여러 정권이 노력해 오던 것이요 우리 국회도 여러 번 논의해 오던 것이나 그러나 앞으로 치열한 논쟁이 예상되는 것입니다. 작년의 6․3 사태도 이 문제에 관련된 것이요 오늘날의 성토나 단식이나 시위나가 모두 이를 반대하는 표시가 아니겠읍니까? 그렇다 할지라도 우리는 우리의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하겠읍니다. 국민들은 6대 국회에서 이 문제가 가부간 결정되리라고 믿고 있는 줄 압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첫째 충분히 질의하고 둘째 충분히 토론해서 만유감이 없을 때에 우리의 의사를 결정해야 될 줄 생각합니다. 안건이 중대하면 할수록 신중하고 진지하고 냉정하고 활발하게 다루어야 할 것입니다. 여야 간에 서로가 존경하는 종래의 태도를 견지하시어 가장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의사가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 밖에 어떠한 수단과 방해공작도 없어야 하겠읍니다. 다수는 횡포한 심리를 버리고 소수는 열등한 의식을 버릴 줄 믿습니다. 정정당당하게 최후까지 소신을 표시함으로써 우리의 임무가 완수되는 것인 줄 압니다. 민주주의에 그것이 원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은 국회의장으로서 국회가 해산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어찌 감히 그런 자기모순의 부조리한 생각을 할 수 있겠읍니까? 여러분 가운데는 오해가 불무한 것 같아서 분명히 말씀드리고자 하거니와 본인은 일찌기 말하기를 비준 후 야당 의원 여러분이 총사퇴를 하는 일이 있다면 그때는 여당도 정치도의상 총사퇴를 하는 것이 옳다고 하였읍니다. 이러한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읍니다. 그러나 비준 후에나 전에나 국회를 해산하자는 말을 한 일은 절대로 없읍니다. 6대 국회는 67년 6월 말까지 그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여야 될 줄 압니다. 국회의장의 입장에서 말한다면 중도에서 자진해산한다는 것은 국회의 무성의를 스스로 표시해서 국민의 불신을 자초하는 것이라 생각하겠읍니다. 현명하신 의원 여러분! 우리는 찬반의 의사를 솔직하고 명확하게 밝히기 위하여 최후까지 이론으로 구체적 설명으로 논의하고 서로 설득하고자 하여야 할 줄 압니다. 물론 여러분은 이 중대한 문제에 추호라도 당리당략을 관련시키지 않으실 줄 믿습니다. 진실로 거국적 견지에서 거창한 토론을 벌입시다. 찬반의 이유와 찬반의 득실을 유루 없이 개진하십시다. 이것이 국회의 본연의 자세요 당연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물며 이 문제는 여야를 초월하여야 할 외교문제가 아닙니까? 이 협정이 매국외교의 소산이라면 그 이유를 조목조목 따져서 말해야 할 것이요 그렇지 않다면 않다는 이유를 조목조목 따져서 말해야 할 것입니다. 본인은 여기에서 본인의 의견을 진술할 생각은 추호도 없읍니다. 다만 우리 국회가 해야 할 일을 말하는 것뿐입니다. 이러한 과정이 충분하고 원만하게 진행되기를 희구할 뿐입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판단과 결심이 선다면 공명정대하게 민주방식과 소정의 법에 의해서 표결을 행할 것입니다. 가부간의 결정이 된다면 되는 데 따라서 뒷처리도 냉정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의원 여러분.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은 국회의장으로서 본인의 소신이 그렇다는 것이요 여러분에게 참고로 말씀드리는 것뿐입니다. 만사는 원의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겠읍니까? 본인은 공평무사하고 초연한 태도로서 평화롭고 원만하게 의사를 진행시키는 데 성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애국지성에 넘치는 의원 여러분은 일층 더 많은 협조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정부 측에서도 보고와 설명이나 혹은 답변에 있어서 일층 더 명백하고 정확하고 성의와 소신이 가득 찬 것을 피력해 주실 줄 믿습니다. 이번 임시국회로 말하면 국내는 물론이요 국제적인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읍니다. 역사적인 비판을 받을 각오를 굳건히 하고 임해야 할 줄 알고 있읍니다. 따라서 심사숙고할 것이로되 절대로 흥분할 것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본인은 6대 국회로서의 이 최대의 시련을 무사히 극복하도록 여러분의 협력을 기원할 뿐입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유익한 일이라면 언제라도 협상의 용의를 갖고 있읍니다. 국가의 발전과 정국의 안정은 불가분리의 관계가 있는 때문입니다. 우리가 비정상적 수단을 원하지 않는다면 남은 길은 협상밖에 없을 줄 압니다. 본인은 귀국 후 계속 협상의 길을 모색 중에 있읍니다. 이것은 언제라도 포기할 수 없는 본인의 사명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그러한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고대하고 있읍니다. 여러분은 한 분도 빠짐없이 이 민족의 지도자이십니다. 한일국교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한 분도 반대가 없는 줄 압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한 분도 빠짐없이 민주주의의 신봉자이십니다. 이 세 가지 일치하는 전제를 두고 생각할 때에 본인은 6대 국회가 틀림없이 훌륭한 업적을 남길 줄 믿습니다. 어떠한 잡음도 이 전제 앞에서는 운산무소 되는 날이 올 것을 확신합니다. 차례가 바꾸어졌읍니다마는 여러분의 덕택으로 지난번 독일연방을 비롯하여 구라파 우방 11개국과 월남 국군부대를 방문하고 무사히 돌아왔읍니다. 제50회 국회에서 여러분이 많은 수고를 하신 것을 깊이 감사합니다. 귀국보고는 다른 기회에 정식으로 드리겠읍니다마는 독일연방공화국 류브케 대통령, 겔스텐마이어 의장께서 여러분에게 정중한 인사를 전하였읍니다. 이번 회기를 1년에도 가장 더울 때인지라 여러분께서 건강에 각별히 자중자애하시기를 기원하면서 개회사를 마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이것으로써 제51회 국회 임시회 개회식을 마치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