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으로부터 제63회 국회 개회식을 거행하겠읍니다. 먼저 국기에 대한 경례가 있겠읍니다. 단상의 국기를 향하여 일동 기립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애국가 제창이 있겠읍니다. 제창은 녹음전주에 따라서 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순국선열 및 전몰호국용사에 대한 묵념이 있겠읍니다. 일동 착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의장님께서 식사가 계시겠읍니다.

존경하올 대법원장 각하!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 그리고 친애하올 의원 여러분! 오늘 열리는 제63회 임시국회는 여러분이 아시는 바와 같이 지난 21일 돌발한 북괴 무장공비 침입으로 인한 현 비상사태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서 개회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1월 22일 개최된 여야 총무회담에서 만장일치의 합의를 보아 공화 신민 10․5구락부의 총무를 비롯한 여야 의원 84명의 요구에 의한 것입니다. 북괴는 휴전협정을 위반하고 가지가지 만행을 감행하여 오던 중 이제는 최후의 발악으로 무모하고 잔인무도한 무장공비를 침투시켜서 요인을 암살하고 중요기관을 파괴함으로써 민심을 교란시켜 제2의 남침을 기도하고 있는 것이 명백해지고 있습니다. 북괴는 또한 1월 23일 미 군함 푸에블로호를 불법 나포함으로써 미국에 대해서도 전쟁행위를 감행하여 그 만행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극동에 있어서의 고식적인 평화도 완전히 유린 되고 있는 이러한 비상사태에 대처하기 위해서 우리들은 여야를 초월해서 분기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국내적으로 정책과 견해의 차이로 인하여 아무리 대립과 논쟁을 격렬히 하고 있더라도 국가에 일단 완급이 있을 시에는 분연히 모든 것을 제쳐 놓고 완전히 구국일념에 뭉쳐서 적을 분쇄하고 국가를 완전하게 수호하는 데 굳게 단결해야 한다는 것을 이구동성으로 부르짖었던 것입니다. 실로 외교와 국방에 있어서는 여야가 있을 수 없읍니다. 그동안 외무 내무 국방위원회는 각각 간담회를 열었고 일선 작전부대를 위문하였으며 또 따로 여야 중진회담이 개최되어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도 있읍니다. 존경하올 의원 여러분! 북괴 침공 이래 우리 국민들의 치열한 반공투쟁정신의 뒷받침을 얻어서 한미 군경합동작전은 적을 소멸하는 데 큰 성과를 올리기는 했으나 우리측 군경민도 상당한 희생을 강요당했으며 앞으로 또 언제 어데서 얼마나 침공할는지 심히 우려될 뿐 아니라 이로 인한 국가발전상의 지장이 막대하리라는 우려도 없지 아니함을 상도 할 때에 우리의 단결과 방비는 정말 물샐 틈이 없어야 할 줄 압니다. 내외 보도에 의하면 미국은 문제해결을 일응 외교적으로 시도한 결과 유엔에서는 안전보장이사회가 열려 문제해결을 논의하고 있으며 제3국의 조정에도 노력하고 있는 듯하나 만일 이것이 실패한다면 그다음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때에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이며 미국은 어떻게 하도록 해야 할 것인가, 우리는 유엔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지 아니한가, 우리에게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또는 정치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모든 준비가 완비되어 있는가 이러한 중대 문제들을 우리는 이번 회기에 충분히 논의하여 국책을 수립하고 대비에 완벽을 기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러나 사태가 중대하면 중대할수록 냉철한 이성을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국회는 언제든지 한편 추진력도 되고 또 한편 견제력도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만일 국가의 운명을 거는 일이라면 그것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비겁하지 말고 과감해야 하지마는 허장성세는 가장 금물인 것입니다. 정부는 항상 솔직하고 진실해야 할 것입니다. 국민은 전적으로 정부를 신뢰해야 하며 정부는 국민이 신뢰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올 의원 여러분! 이번 임시국회 개회의 목적은 위에 말한 그대로이지마는 우리는 여러 가지 현안문제도 또한 이번 회기에 다루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든다면 향토방위법이라든지 보장입법이라든지 세법개정안이라든지 특조위법이라든지 기타 상당수의 안건이 있읍니다. 북괴로 인하여 시국이 불안하다는 것을 구실로 해서 우물쭈물 넘겨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공명정대하고 심사숙고로 안건심의에 냉철과 성의를 다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본인은 지금까지의 국회 운영에 있어서의 여러 가지 불미하였던 점에 대해서 누차 유감의 뜻을 표한 바 있으나 오늘 연초의 임시국회를 개회함에 있어 지금까지의 반성을 토대로 일층 분발해서 앞으로 다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지 않도록 더구나 시기가 시기인 만큼 결사적인 각오로써, 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바입니다. 여러분의 애국지성에 의해서 우리 국민들의 반공정신이 더욱 투철해질 것을 거듭 기원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이것으로써 제63회 국회 임시회 개회식을 모두 마치겠읍니다.